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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흘린 눈물이 가짜라는 것을 입증하는 분석데이타가 나왔다. 그동안 싸르니아는 그가 담화 말미에 흘린 눈물이 진짜냐 가쨔나를 따지는 시비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왔었다. 아무리 무감한 사람이라도 그 대목의 원고를 읽으면서는 슬픈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볼 때 처럼 저절로 눈물이 흐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데이타 분석결과는 달랐다. 연출과 사전기획에 의한 강제낙루였다는, 보다 과학적인 정황증거가 포착된 것이다. 싸르니아는 데이타의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자료를 컴퓨터 옆에 놓고 총 길이 24 분 37 초에 걸친 담화 전체를 다시 시청했다. 자료가 제시한 집계수치는 사실이었다. 집계대상은 박 대통령의 담화 중 눈을 깜빡인 횟수 였다. 자료 중에는 세월호 담화 외에 다른 두 개의 담화에서 박 대통령이 각각 눈을 깜빡인 횟수를 그래프로 비교정리한 dashboard 도 포함되어 있었다.
박 대통령이 24 분 37 초 동안 눈을 깜빡인 횟수는 모두 367 회였다. 평균 4 초 당 한 번 씩 깜빡였다. 문제의 데이타를 비교하면서 담화의 맨 후반부를 다시 관찰해 보았다. 박 대통령이 첫 눈물을 흘린 지점은 23 분 45 초 지점이었다. 세월호 희생자 중 고 남윤철, 고 최혜정 교사를 언급하던 무렵이다.
이 지점을 기준으로 이전 30 초와 이후 30 초를 비교해보면 놀랄만한 점을 한 가지 발견할 수 있다.
눈물 흘리기 직전 30 초 동안에는 눈 깜빡임 횟수가 총 27 회로 평균 초당 1 회 씩을 깜빡였다. 담화 전체 눈깜빡임 횟수 평균의 네 배에 달하는 수치다.
근데 눈물이 일단 나오기 시작한 시간 직후 30 초 동안은 눈을 단 한 차례도 깜빡이지 않았다. 어렵사리 시작한 낙루가 중단되는 것을 결사적으로 저지하기 위해 의도적이고 인위적으로 ‘눈뜨고 버티기’를 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생리현상이다.
안과전문의들은 이런 ‘눈뜨고 버티기’가 건안현상을 유발하여 더 많은 양의 눈물을 나오게 할 수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
싸르니아는 어떤 개인이 눈물이 없는 것을 탓하지 않는다. 나 개인도 어렸을 때를 제외하곤 울어 본 기억이 거의 없다. 공감능력이 반드시 눈물의 양과 비례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외부자극에 대한 감성적 반응도 사람마다 편차가 있다. 그게 비난의 대상일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눈물연기를 보면서는 공포스런 전율과 인간적 비애를 느낀다. 내가 ‘눈물연기’라고 확신하게 된 건 저 '눈'깜빡임 통계 데이타' 때문이 아니라, 그 데이타를 접한 것을 계기로 주의깊게 그의 표정과 행동을 관찰하면서 얻은 직감적 판단에서 비롯됐다. 박 대통령은 담화문 읽기를 끝내고 단상에 있는 사람들과 인사하고 커튼 밖으로 사라지는 순간까지 단 한 차례도 얼굴에 손을 댄 적이 없다. 눈물에 손을 대면 오히려 '눈물강조'를 위한 의도적인 연기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그냥 나가시라는 조언을 받았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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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이 데이타를 접하고 박 대통령의 담화를 관찰자 수준으로 다시 보게 된 것은, 어느 인간 말종이 “가난한 집 아이들이 경주 불국사나 갈 일이지 왜 배타고 제주도에는 가려다가 이 사단을 만들었느냐’ 는 소리를 한 시점과 비슷했다. 모두 요 며칠 상관의 일이다.
도대체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인간의 심성은 어떤 것일까? 악마가 아닐까? 그 인간을 두고 직책을 거론하며 비난하려고 하는 것도 참 우스꽝스럽다. 그는 그냥 상습적인 성폭행범과 비슷한 수준의, 천하게 삐둘어진 심성을 가진 삼류 인간일 뿐이다. 그런 인간이 어떤 직책에 있다면 그 사람을 비난할 게 아니라 그걸 가능하게 해 주는 삼류사회의 삼류 시스템을 문제삼아야 말이 된다.
세월호 사태는 마치 인간말종들이 그들 내부에 존재하고 있는 악마성을 자발적으로 하나 씩 드러내게 하는 마법의 지팡이같다.
2014. 05. 24 10:50 AM (MST) sarnia (clip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