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 있슴에 / 민초 산 속에서 산을 보고 있으면 산 속의 고독과 생의 진실을 엿볼 수 있다 산을 지키는 나무들은 나무 중에서도 쓸모없는 나무들이다 쓸모있는 나무는 누군가에게 대접을 받으며 어디론가 승천을 한다 사람들 속에서 잘난 사람들은 나라와 사회가 다 모셔가 사람대접해주니 살아 갈 맛이 나고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은 방랑길을 헤메돈다 그래도 볼품 없는 사람들이라 해도 내 나라 내 동포 사랑하며 풀벌레되어 울고있다 나는 오늘도 내 못난 삶을 자탄하며 청노루 꿈을 찾아 광야를 정처없이 뛰고 뛰며 산을 지키는 쓸모없는 나무들을 보며 운명의 실타래의 끝의 눈빛을 읽는다 내 손끝 발끝에 핏물이 맺혀 있슴에 그래도 나에게는 조국이 있기에 찢어진 모자익의 향내를 주워모아 희망을 꿰맞추어 보며 잃어버린 숙명의 파열음에 긴 한숨을 토해낸다 아스라져간 나의 육신 밤 하늘 별빛 속에 불태우고 파열된 오케스트라의 허무 속에 눈물도 흘려본다 오 나의 조국 나의 동족 네가 있기에 나의 생존이 있슴을 그믐밤 선지피 흘리는 여명에 이슬꽃 슬프게 피었다 오 나의 조국 나의 동족 네가 있기에 나의 생존이 있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