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흔들릴 때 / 안희선
내 혼자 힘으로,
살아온 것이 아님을
이제사 깨닫습니다
그대가
내 안에 없는 지금에서야,
이렇게 흔들리며
깨닫습니다
애써 가라앉힌 마음에서,
끊임없이 눈물이 솟구칩니다
이 외로움을 통곡하듯이,
그대에게 쏟아내고 싶습니다
창백해진 내 영혼을
그대의 근심어린 가슴 안에,
절규하듯 내려놓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그대의 품 안에서
사랑의 결박으로, 더 이상 내가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받아 주소서
그대 앞에 비로소 서있는 나를
<시작 Memo>
인간이라는 존재의 有限함 속에
無限함이 깃든다는 게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일로 여겨지기도 한다
나로 부터 벗어난, 他者로의
형이상학은 지금까지는 절망이었다
그래서, 낯선 곳으로 초월하는 일은
나에겐 언제나 두려운 일이기도 하고
문득, 나의 모든 절망을 희망으로
환치하고 싶은 날...
내 차가운 삶에도,
진실로 아무 조건없는 사랑이
깃들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본다
부디 (Please) - Luc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