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가득한 그리움 / 김선숙
서산에 해 걸리고
노을빛 저녁이면 모든 사람
집으로 가는데
먼 산 바라보며 우두커니
서서 가슴에
밀려드는 게 뭔지
그냥 누군가
자꾸 자꾸만 보고파지면
너일 것 같아
푸른 밤하늘에 별빛
가슴에 안아본다.
경북 예천 출생 <문학세계> 詩부문 등단 문학 Net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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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의 감상 & 생각>
나지막히 속삭이듯 부담없이 편히 읽히면서도, 깊은 여운을 드리우는 시라는 느낌 그런데, 독자에게 편히 읽히는 시라고 해서 그게 과연 시인이 별 생각 없이 쉽게 쓴 시일까 - 나 같은 경우는 어렵게 읽히는 시를 쓰는 게 훨씬 쉽던데 (나만 그런지는 몰라도... 아무튼, ) 오히려, 독자로 하여금 아무 저항감 없이 편히 가슴에 와닿게 하는 시를 쓰는 게 시인의 입장에서는 훨씬 더 지난(至難)한 시작업(詩作業)이 아닐지.. (수 많은 너스레의 가지치기와 고통스러운 여과작업을 상정해 본다면)
각설(却說)하고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면 지상(地上)의 그리움들이 날아 올라, 한없이 맑고 티없는 영혼들이 되었다는 느낌도 든다 이런 말을 하면, 요즘의 영악(猛惡)한 사람들은 '뭐 할 일이 없어서 별에게 그런 구태의연한 의미를 붙이냐'고 하겠지만... 하긴, 지금의 이 강팍한 시대에 '밤하늘의 별과 그리움'을 노래한다는 건 그 옛날 윤동주 시인의 시대에나 어울렸을 법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詩에서조차 서정(抒情)은 학살당하고 있단 느낌도 드니까 詩를 감상하니, 우리들의 삶에서 고독히 몰락해 가는 서정을 그리움의 시심(詩心)을 통해 다시 만나는 반가움이 있다 또한, 그리움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기도(祈禱)'란 생각도... -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