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6년전 이 세상에 처음 나온 스마트폰, 이것이 사람들의 삶을 크게 바꾸어 놓았고 또한 이것으로 인해 세상에서 사라진(혹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물건들도 참 많다.
예를들면, 네비게이션, 소형 디지탈카메라와 MP3플레이어가 대표적이며 신문이나 TV 시청도 스마트폰을 쓰는 바람에 모국에서는 이미 종이신문 찾기가 힘들어졌고 TV 브라운관을 통해 공중파 방송을 보던 모습도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렸다.
출판 시장에서도 이북이 차츰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한때는 이북리더라는 기기들이 잠시 등장한 적도 있었으나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면서 이것 마저도 쓸모 없는 물건이 되어 버렸다. 앞으로는 결제도 스마트폰으로 하게 될테니 신용카드나 지갑도 안 들고 다닐 때가 멀지 않은것 같다.
이외에도 메모장, 다이어리와 소형 녹음기, 계산기도 필요 없게 되었고 전화번호부 책인 옐로우페이지도 이제는 주변에서 보기 어렵게 되었다.
최근 우리집에서 사라진 또 하나의 기기가 있다. 약 10년정도 침실에서 쓰던 탁상 시계이다. 전에는 알람으로도 썼으나 스마트폰으로 아침을 시작한 이후로는, 밤에 자다가 시간을 확인하는 정도로만 쓰고 있었다.
몇일전 문득 스마트폰으로도 그 기능이 있겠다 싶어 혹시나 하고 앱 스토어를 찾아보니 역시나 'Night Stand'란 이름으로 무료 앱들을 찾을 수 있어 곧바로 다운받아 사용을 시작했다.
정들었던 탁상시계를 떠나 보내며 앞으로 무엇이 더 집안에서 사라지게 될지 흥미롭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섭섭한 마음도 감출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