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일본 아사히 신문의 소설부문 공모에 당선되어 일약 문단의 광각을 받게된 미라우 아야코의 소설 ‘빙점’ 한국에서는 70~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인데, 필자는 최근에서야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한 가정의 이야기를 다루었으나 흥미진진하고 탄탄한 스토리에 각 인물들의 심리묘사도 상당히 잘 되어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한권의 책을 뚝딱 끝냈어요. 역시나 명작으로 불릴만 한 그 유명세에서 단 한치도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더군요.
어는 점이란 뜻으로 우리는 알고 있는 ‘빙점’은 이 소설에서 인간의 약점으로 쓰이고 있다. 인간세상에 있어서 배반, 좌절, 절망과 죽음의 나락까지 다양한 일들 속에서 자신만의 약점들로 인해 생겨하는 나약함과 고통등이 흥미진진한 이야기속에서 펼쳐진다.
『빙점』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병원 원장으로 있던 스지구치의 아내인 나쓰에는 병원에 근무 중인 젊은 의사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려고 세 살 난 딸아이를 밖으로 내보낸다. 이 작은 일로 인해 아이가 유괴되고 결국엔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와 동시에 간통의 현장을 목격한 남편은 아내에 대한 심한 배신감에 어린 여자아이를 입양하여 기르자고 한 아내의 요청에 범인의 딸을 데려다 기르기 시작하며, 이들의 내부 갈등은 시작된다. 요코라고 이름 지은 딸에게 온갖 정성을 쏟는 아내 나쓰에, 겉으로 가정은 다시 화목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요코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 남편 스지구치의 서재를 청소하던 중 그의 다이어리에서 떨어진 한 종이 메모지에 적힌 요코의 신분을 안 나쓰에는 남편에 대한 심한 배신감과 친딸 로리코를 죽인 살인범의 자식인 요코에 대한 애증이 뒤섞이게 된다.
그때부터 요코에게 마음을 닫아버린 아내 나쓰에. 요코는 갑자기 변한 엄마의 마음을 알 수 없지만 자신이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고 모든 상황을 묵묵히 이겨낸다.
세월이 지나 요코에게도 오빠 도루의 친구인 x군이 사랑을 고백해오고, 나쓰에는 요코가 그런 훌륭한 집안의 자제와 결혼하는 것이 못내 못마땅해 결국엔 요코가 자신의 친딸인 로리코를 죽인 범인의 딸임을 폭로하고 만다. (이하 생략)
책 팝니다.
2002년 발행된 책으로 당시 판매가 6천원
판매가 : 8불 (구입한지는 좀 오래되었지만 거의 새책과 다름없습니다.)
연락처 : 403-875-7911
빙점 소개글
1999년 10월 12일 일본의 모든 언론은 일제히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의 죽음을 알렸다. 77세로 세상을 등진 미우라는 대기만성형 작가였다. 그녀를 일약 스타로 만든 데뷔작 《빙점》을 쓴 때가 42살이었다. 당시 잡화점을 경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싹싹한 잡화점 아주머니’로 불리기도 한 그녀의 《빙점》은 인간의 원죄를 다룬 소설로, 1964년 아사히신문 현상공모에 당선된 작품이다. 《빙점》은 아내의 부정을 알고 은밀하고도 잔인하게 복수를 결심하는 남편과, 그로 인해 무너지는 가정을 그리고 있다. 인간의 마음을 얼어붙게 하는 빙점(氷點)이 무엇인가를 딸 요코의 입을 빌려 고백하고 있다.
《빙점》은 해방 후 일본문학 번역사의 초기에 해당되는 중요 작품이다. 일본문학이 실제적으로 번역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이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에 의해 문화 교류가 터지면서 1960년대에는 무려 600여 건이나 번역되었다. 《빙점》은 한국에서 1965년 최초로 번역된 뒤 곧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60년대에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일본문학 작품은 1966년 《빙점》과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1968)이 있다. 이 두 작품은 ‘건국 이후 베스트셀러 50’에 올라 있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