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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그는 왜 여성과 전라도를 증오할까?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8064 작성일 2015-05-18 15:04 조회수 4347


가수 빼고 모두 친일파?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것도 운명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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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가 한국의 배낭여행자사이트에 올린 글이지만, 공유할만한 주제이므로 이 곳에도 올립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모욕과 공격은 성격이 이상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일까?  


여성, 성소수자, 전라도, 외국인 노동자, 불법체류자, 장애인, 광주 희생자 유족, 세월호 유족자살로 생을 마감한 대통령 등등, 이런 단어만 보면 시도때도 없이 광적인 증오심과 공격본능이 일어나는 심리는 그저 개인적인 문제일까?


러시아 생 페테르부르크 줄신으로 한국에 귀화한 박노자 (본명  VladimirTikhonov) 씨는 한국의 유별난 약자멸시 문화에 대해 비교적 잘 정리된 글을 자신의 책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에 올린 적이 있다. 약자에 대한 공격심리와 멸시는 조선과 한국 특유의 사회적 교육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사실 박노자 씨의 이 견해 자체는 전혀 새로을 것이 없다. 다만 당시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건, 저자가 한국사회 내부의 가학성 약자 공격 문화를 유발하고 확산시킨 '주목할만한' 장본인으로서, 이광수와 (춘원이라는 호로 널리 알져진) 이광수의 사상적 추종자인 박정희를 예로들고 있다는 점 이었다. 그들 사상의 핵심은 철저한 엘리트 지배-독식주의였다.


이광수는 단순히 친일행각을 미천듯이 벌였다고해서 나쁜 넘이 아니라, 철저한 엘리트 독식주의에 매몰된 위험한 사상가인 그가, 동시대와 현대의 한국사회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불행이었다.  


이광수 사상에 물든 박정희는 그 엘리트 독식주의를 철권적 관료통치를 통해 사회 구석구석에서 관철시켜 나갔다. 한국사회의 유별난 엘리트숭배와 가학성 약자 멸시 문화는 이들의 문화적 정치적 선전과 강제에 의해 독극물처럼 사람들의 의식 무의식 안으로 주입되었다.


어딘가 모르게 얼빠진 공주 이미지가 풍기는 박근혜씨가 읽은 독서량은 어학과 관련한 책을 제외하면, 조자룡을 완소 사내로 그린 고우영 삼국지와 윤창중의 칼럼세상정도가 전부인 것 같지만, 그래도 그의 부친 박정희 씨는 서너 권의 책은 읽은 것 으로 보인다. 그 서너 권 중 두 권은 이광수의 이순신민족개조론 (잡지 기고문)일 것이다.  


이광수와 박정희의 생각에는 항상 조선인(한국인) = 열등민족이라는 등식이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등식에는 예외가 있는 법. 이광수는 조선인으로서 열등인간에 포함되지 않는 대표적인 인물로 이순신 같은 사람을 꼽았다


그렇다면 이광수와 그의 저서 이순신’‘민족개조론광팬박정희가 이순신에 그토록 집착하고 충무공사상을 열심히 전파한 것도 우연한 일은 아닐 것이다. 이광수의 이순신을 읽어 본 적은 없지만, 평론가들의 서평에 따르면 그 책을 읽고나서 드는 느낌은 이순신 장군의 훌륭함에 대한 외경심 같은 게 전혀 아니라, 뜬금없게도 조선민족 전체에 대한 참을수 없는 혐오감이라고 하니, 무엇을 어떻게 썼는지 매우 궁금하다.  


어쨌든 이광수가 그 조선민족 = 열등민족 등식의 예외 명단에 이순신만 넣었으면 그런가보다 했을텐데, 일본에서 선진교육을 받은 이광수 자신 (그는 메이지학원 중학부와 와세다대 출신)을 비롯해 친일엘리트 집단도 슬그머니 함께 끼워 넣었다. 그리고는 조선민중은 이 엘리트들의 지배와 계몽을 동시에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개소리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엘리트를 제외한 조선의 나머지 백성들은 어리석고 나태하고 아둔하고 게으르기까지 해서, 엘리트가 매를들고 집중적인 교육을 시키지 않고서는 회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원시 야만인 집단으로 묘사했다.


후기 조선의 엘리트들은 부패하고 탐욕스러워서 이 원시 야만인 집단을 개조할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근대적인 계몽사상과 과학적 개발이론을 확립한 일본 엘리트들이 조선의 구 엘리트들을 대신해서 어리석은 조선백성을 계몽하고 근대적 시민으로 재교육할 막중한 책임을 떠맡았다는 장광설이 그의 주장이었다.(문창극이나 이인호 같은 인물들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광수의 광빠 박정희는 이광수의 민족개조국민교욱으로 이름만 바꿨다. 1968 12 월 8 일 발표된 국민교육헌장 (얼마나 외워댔는지 날짜도 안 잊어먹는다이라는 기상천외한 문건이 등장해 각급학교의 모든 교과서 목차 앞 장에 배치됐다.


어리석고 아둔하고 게으른 한국인을 교육시킬 조교들은 일본의 선진교육을 받은 엘리트들에서 행시-사시 출신들과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 인맥들로 교체됐다.


교육대상에는 일반 국민 뿐 아니라, 역시 일반 국민들처럼 어리석고 아둔하고 (다만 일반 국민과는 달리) 게으르지는 않지만 대신 겁이 많은 자본가들과 기업가들도 포함됐다.


어리석고 아둔하고 겁이 많은 기업가들을 계몽시키고 교육시킬 조교들은 행정고시에서 가장 고득점을 받은 우수조교들로 선발했는데, 이들을 재무부와 경제기획원에 배치해서 기업가들을 지도 계몽하게 했다.    


그런데,,, 


1997 년과 2002 , 엘리트들이 이성을 잃을만한 경악할 사태가 발생했다. 대통령 선거에서 그들이 패배한 것이다. 이 때부터 그들은 생각을 바꿨다. 자신들이 국민교육을 맡고 있다는 역사적 사명에 대한 자부심을 헌신짝처럼 던져버렸다.


대신, 여기저기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괘씸한 천민들을 진압하기 위한 노골적인 천민 비하-학대 사상을 유포하기 시작함으로써 본래의 속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80 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산업의 역군으로 묘사해 주던 기층 근로자들은 학교다닐 때 공부 안 해 공장노동자나 건설노가다가 된 한심한 게으름벵이들로 비하됐다.


감히 자신들이 겉으로나마 국민으로 대접해 준 천민들이 여기저기서 저항을 일으키고, 비록 청와대에 불과하지만, 대통령이라는 최고헌법기관과 그 주변 권력을 장악하는 사태가, 그것도 두 차례나 벌어지자 제풀에 분통이 터진 나머지 지배자의 야수적 공격본성을 여과없이 표출하기 시작했다


이런 천민 비하-학대사상유포에는 경제학자,역사학자, 인류학자들이 대거 동원됐다. 헛소리를 그럴듯한 개수작으로 조립하는데 타고난 재능을 지닌 보수 저널리스트들이 측면지원을 하고 나섰다.   


문제는 이런 엘리트들이 고의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퍼뜨리는 국민개조 -> 천민학대 -> 약자멸시 사상이, 엘리트이기는 커녕 엘리트의 마름 범주에 조차 전혀 들어가지 않는 사람들에게 까지 전염되어 모든 종류의 사회적 약자 또는 비주류들을 무차별 공격하는 하류문화가 한국 사회 전체에 유행병처럼 번져나갔다.    


사회적 소수에 대한 무차별 공격과 함께, 엘리트 vs 나머지, 서울대 vs 비서을대, 강남 vs 강북, 비전라도 vs  전라도, 여성은 기생충 등등,,, 과 같은 해괴하고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정상적 대립구도가 마치 내란으로 인한 망국 일보직전의 폭풍전야처럼 무섭게 번지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저 이광수라든가 박정희 같은 걸출한 엘리트지상주의자들이 뿌려놓은 비극의 씨앗 때문이라고 하면 약간 과장된 비약일까?


개뿔도 가진 거 없는 사람들도 덩달아 깨춤을 추기 시작했다. 주류와 다수 뒤에 숨어 있으면 뭔가 보호받는 특권층인 것 처럼 착각하게 되는 건 분명한 거 같다. 자기보다 약자 또는 자기와는 다른 비주류/소수자 라고 생각하는 집단에 대한 공격행위은 대단히 나약하고 비겁한 인간 내면의 일각을 반영하고 있긴 하지만, 극우선동선전가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인간의 나약한 내면이야말로 위력적인 심리적 도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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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저 아래 어느 글에서 여성은 기생충이라는 말을 한 모양이다.


난 그 글은 못 보았는데 외국인의 귀화를 막아야 한다고 쓴 그 분의 다른 글은 본 적이 있다.


외국인의 귀화를 막으면,,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는 그 많은 배트남 신부들은 그저 비시민 체류자 신분으로 굽실거리며 죽은 시늉하고 살거나그게 싫거든 자기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인가?


도대체 이런 사고방식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여성은 기생충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나 우리 민족끼리 (알고보면종북일베는 동지다)” 사상 같은 것도 저 이광수하고 박정희가 뿌려 놓은 비극의 씨앗에서 비롯된 기형적 산물이라고 하면 약간 과장된 비약일지는 모르겠다.


과장이나 비약이라고 해도 상관없으니,,


그 분은 XX님의 질문에 꼭 대답을 했으면 좋겠다.


XX님이 XX님에게 한 질문    "아직도 여자들이 기생충이라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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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5-05-1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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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습니다. 저의 성급함 때문에 1년간 하려다가 침묵 수행 5개월을 넘기지 못해서 좀 그런데 박노자를 언급하셔서 댓글 답니다.

저는 박노자 교수의 생각의 기본틀은 사회진화론과 엘리트주의에 대한 비평적 시각이라고 보는데, 이 분이 가야사 전공한 역사가이다 보니 지나치게 어떤 사태의 인물이나 사건의 통시적 과정 또는 인과성에 집착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박노자가 “약자에 대한 공격심리와 멸시는 조선과 한국 특유의 사회적 교육의 산물”이라고 지적한 것은 한국적 상황만 특화한 것처럼 보이는군요. 약자에 대한 공격 심리는 어느 사회든 나타날 수 있는 보편적 현상입니다. 사회가 어려워지면, 더 구체적으로는 기득권세력이나 사람들의 타성(complacency)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면 그러한 공격적인 면은 언제든지 어느 사회에든 나타날 수 있다고 보구요.

요즘엔 모든 것을 심리현상으로 보는 것이 바로 사회학적 분석의 몰락탓도 있다고 보구요. 조희연같은 사회학 하는 사람이 괜히 정치한답시고 기존사회에 들어가서 곤혹만 치르다보니 더욱 더 정교화된 기득권 세력을 규제할 수 있는 대안세력이나 분석적 비판이 결연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드는군요. 저는 이광수의 [이순신]같은 저작이 현재의 사람들의 약자 공격심리와 멸시에 어떤 인과적 영향력을 끼쳤는지 좀 회의적입니다.

현상황에 대한 이해는 매우 간단할 것 같습니다. 박근혜라는 희대의 여성 대통령(그렇지만 가장 권위주의적인 인간)과 이 여자를 정점으로 하는 기득권 세력의 정교화와 무지한 대중의 결합사태가 이런 약자를 더욱 더 희생자로 몰아 가는 것이라고 봅니다. 단도입적으로는 박근혜는 일베 같은 사람들이 아니면 도무지 유지될 수 없는 정권이니 이것을 이용함으로서 정권을 유지한다고 봅니다. 한국은 그동안 경제우선주의 반공우선주의 사회이다 보니 증오범죄(hate crime)에 대한 법률적 정착이 결여되어있고, 이러한 증오범죄의 위험성에 대중적 인식도 아직 거의 없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이른바 선진사회는 이런 증오범죄에 대한 법적 또는 대중적 확립(institutionalization)이 좀 되었는데 한국은 국가지도자라는 사람이 그러한 증오범죄를 관용하고 용인하고 고무시키는 듯합니다. 혹시 이 사람이 증오범죄의 중심에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들 때가 있습니다.

clipboard  |  2015-05-19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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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모닝

한국 사회 특유의 유별난 약자멸시문화를 강조하기 위한 표현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문화의 배경이 힌디 카스트같은 신분질서나 인종차이가 아닌 엘리트지상주의에 서 비롯된 면이 많고, 유별난 교육열풍과 사소한 재산-직업의 차이를 기준으로 귀천을 가르는 한국 특유의 현상이 외국인의 시각에선 특별하게 보였을 수 있습니다. 인물과 현상의 인과관계가 어느 정도 개연성이 있는가, 과장된 면이 있는가는 나중에 따져 볼 문제고, 그 엘리트지상주의의 확산에 문화적으로 정치적으로 지대한 역할을 수행한 인물 중 이광수와 박정희의 사례를 든 것은 재미있지요.

박노자 씨는 이광수의 이순신이 한국사회의 약자멸시 문화에 영향을 직접 미쳤다고 한 적은 없고, 소년시절 그 글을 읽은 박정희가 영향을 받았을 거라는 말은 했습니다. 사실 박정희 씨는 그가 1970 년 무렵 쓴 유필원고 \'나의 소년 시절\'에서 자기가 보통학교(초등학교) 5 학년 때 춘원 이광수의 이순신을 읽고 이순신을 숭배하게 됐다고 쓰기는 했습니다. 이순신을 숭배하게 됐다기 보단 이광수의 이순신을 숭배하게 됐다는 말 일 겁니다. 하지만 그가 유신을 2 년 앞 둔 그 시점에 와서 이런 글을 쓴 이유는 따로 있다는 추측을 할 수 있겠지요. 그가 초딩 5 학년 때 이광수의 이순신을 읽었다는 말은 사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신 전후 어용사학자 이선근을 만나서 그의 식민지사관의 영향을 받아 춘원식 엘리트지배사상을 체계화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선근은 박정희 씨의 유신이데올로기와 화랑정신을 결합한 인물이기도 하지요.

내사랑아프리카  |  2015-05-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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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원수의 [이순신] 전기를 초딩 때 여러번 읽었습니다. 산골소년인 저의 집엔 책이라고는 아마 이 전기와 몇권과 삼촌이 사둔 한국문학전집이었던 것같습니다. 헤세의 [데미안]이 있었던 기억도 나는군요. 클립보드님이 소개해 주신 이광수의 [이순신]은 어떨까 궁금해지는군요.

박노자의 이 책을 안 본 상태라서 모르겠지만, 이광수의 ‘민족개조’의 아이디어가 박정희 뿐 아니라 우승열패의 신화를 간직한 이른바 후기 친일적 지도자들에게 어떤 사회적 문화적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인과적 추적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리고 박정희는 이광수가 구현한 이순신론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도 궁금하구요. 자기 생존을 위해 일제강점기 땐 일본인으로 살고, 해방 공간 땐 사회주의자로 살고,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동지들을 배신하고, 또 쿠데타를 일으켜 여전히 “민족의 영웅”이 된 사람의 자서전적 진술을 믿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는 자서전을 새로운 형태의 소설 또는 허구로 봅니다. 자신의 삶의 전기를 쓸 경우에 어떤 기억은 지우고 어떤 기억은 살리고 심지어 어떤 것은 사실을 왜곡해서 이야기를 극적으로 만드는 것이 자서전이기도 하니까요. 친일의 오점을 남긴 자가 그래도 이광수가 친일작가였기는 하지만 [이순신]만큼은 그래도 인용할 만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왜로부터 조선을 구한 성웅 이순신이 그에게는 절실히 필요했을 것이고, 그의 명민한 머리는 자기식으로 이순신을 잘 이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딜 때 배운 것은 “이순신-현충사-박정희”의 연속성이었으니까요. 저처럼 아마도 1970년 대 초 유신교육을 받은 많은 한국사람들이 이러한 등식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제가 클립보드님의 논지를 흐려놓은 것 같은데, 아뭏든 약자와 희생자가 나쁜 사람 대접받는 한국사회에 대한 분석과 비평은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박근혜라는 인물은 박정희를 지우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 박정희가 근대성의 한국을 대표하고 그의 딸이 이러한 상징구조의 피라미드의 정점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일베적 사유와 실천이 앞으로 설령 정권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참 오래 가리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그런 미래의 전망보다는 일베적 정권의 전성기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입니다.

토마  |  2015-05-1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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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다른 얘기지만....

http://www.nytimes.com/2015/05/10/nyregion/manicurists-in-new-york-area-are-underpaid-and-unprotected.html

며칠전에 뉴욕 타임스에 뉴욕시 한국인 네일미용업자들의 노동착취기사가 있었죠. 성격심리학에서는 이 기사에서 나온 그 업자들과 클립보드님께서 말씀하신 그 약자조롱인들과 비슷한 성격유형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심리학자들은 사람의 성격을 6가지 차원으로 꽤 잘 요약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합니다. 6가지 유형의 인간이 있다는 뜻이 아니라, 6가지 차원으로 잘 측정될 수 있다는 거라고 하는데, 즉 다양한 신체유형도 키와 몸무게만 알면 대충 견적이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사람성격에 대한 견적이 대충 나올래면 이런 정보가 적어도 6개정도 있어야 한다는 얘기라는데, 이 여섯개가 바로: 1. 정직성 (정직하고 겸손한지, 아님 교활하고 거만한지), 2. 정서성 (정서적으로 민감한지 아님 둔한지), 3. 외향성 (사회성이 높은지 아님 낮은지), 4. 원만성 (젠틀한지 까칠한지), 5. 성실성 (일 열심히하고 신중한지, 아님 게으르고 덜렁대는지), 6. 개방성 (창의적이고 새로운걸 좋아하고 지적호기심이 있는지 아님 아닌지).

뉴욕의 네일미용업자들이나 사회적 약자를 조롱하는 사람들은,1번 정직성에 낮은 점수를 보여주며, 6번 개방성에서도 낮은 점수를 보여줍니다. 즉 사람을 조종하기 좋아하고, 물욕과 과소비성향이 강하고, 남위에 군림해야 된다고 믿는 사람들 (이상 낮은 정직성), 그리고 관습적사고를 좋아하고, 지적관심이 (다른 사상, 다른 나라등등) 높지 않으며, 자연/예술의 아름다움 따위에 크게 감화되지 않는 사람들이 (이상 낮은 개방성) 소수자 차별과 엘리트 우대의 편견을 가질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한 심리학책에 의하면 이와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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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는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려는 습성이 있고, 후자는 자기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배타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이 두 성격에서 공히 낮은사람들은 자기와 다르다고 생각되는 집단에 속한 사람들을 이용해 먹는것을 특히 더 편하게 생각한다. 이들은 아주 멀리서 온 이방인, 겉으로 달라 보이는 사람, 지역사회 규범안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거리낌 없이 착취하고 무시한다. 이들이 가진 일말의 도덕적 배려심은 (그런 배려심이 남아 있는 경우라면) '우리편'에만 해당될뿐 '이방인'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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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스민 의원 쫓아다니면서 혐오발언하고 돌아다니는 놈들도 바로 이 유형이죠--이들을 잘 요약하는 말은 "천박"하다는 것이구요. (노트: 친박이 아님. ㅎ)

내사랑아프리카  |  2015-05-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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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님의 말씀하신 사람들의 심리적 경향성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여기에다가 이런 류의 사람들의 집단적 경향성에 관심이 좀 있는 편입니다. 좌나 우나 집단성의 문제는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볼세비키든 나찌든 첨엔 서로 생각을 공유하는 조그만 coterie에서 시작되었다가 나중에 엄청한 social force로 등장하는 경운데요. 이렇게 개인들이 모여서 coterie를 형성하면 사회의 시선을 별로 두려워하 않고 뻔번해진다고 보구요. 가령, 일베족들이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피자식혀서 폭식행사를 감행하는 것을 보면, 흥미롭죠. 이렇게 뻔뻔하고 면상팔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한국 사회가 일베사회가 되어 간다거나 또는 용인되는 사회적 정서를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합니다.

어쨌든 일베의 운영자는 베일에 싸여 있는데, 참 흥미롭습니다.

토마  |  2015-05-2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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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적으로는 좌파가 집단성이 없어야 되는것이 논리적 귀결이기는한데, 시간이 지나면 그들도 그 구린내나는 "집단성"과 "편견"에 쪄들게 되는 슬픈 경향이 있는거 같습니다. 박근혜보구 "여성비하"적으로 비난하는 남한 사람들, 북한언론, 이들은 좌파라고 하기에도 민망하죠.

내사랑아프리카  |  2015-05-2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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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헷갈리는데, 토마님께서 말씀하시는 좌파는 북미에 한정 시켜서 political liberalism을 말씀하시는 것은 아닌지요? 전에 제가 올린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의 두 진영을 조지 레이코프의 [Moral Politics : How Liberals and Conservatives Think]에 의존해서 여기에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개인의 심리적 성향으로 볼 때, 토마님의 말씀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social movements라는 견지에서 볼 때, 집단적 운동은 좌파나 우파나 항상 나올 수 있다고 보구요. 이러한 운동이 자리를 잡아 확립된 제도(institutions)가 되면 좌나 우나 다 나쁜 짓을 하죠. 어떤 형태의 혁명도 저는 지속될 수 없다고 봅니다. 혁명은 모든 인민대중의 지지를 받고 형성된 것이 아닌 \'경우\'엔 반동운동이 일어날 수 밖에 없고 그러한 혁명적 초기 이념을 견지하기 위해서는 일당 독재같은 것은 불가피합니다. 북조선의 경우도 첨엔 당연히 좌파적이었다고 보구요. 물론 우리가 어느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이상형(ideal type)의 입장에서 보면, 김일성의 공산주의는 이러한 좌파 운동의 이상형에 꼭 맞아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현재의 북조선은 좌파/우파라기 보다는 그냥 왕조체제라고 봅니다. 사회제도 역시 진화/변모를 하니까요.

잔소리  |  2015-05-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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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전라도 사람으로서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
오히려 돌려까기 갔다는 느낌이 들겁니다.
비엘리트, 비강남, 기생충, 전라도가 같이 비유가 되는 좀 거시기 하네요!
진의를 의심하지는 안치만, 내용은 좀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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