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신박한 것들이 많아서 얼마 안되는 돈으로 예전 왕들도 못누리던 호사를 누려봅니다...
유튜부 란 곳에서 듣고싶은 노래를 불러서 듣고 있던중...아침 기차가 흐르네요.....생각은 노래를 타고...누군가가...아마 연인 인듯한 이들이 헤어지는 아침 기차 역으로 향합니다...
지금과는 비교도 안되는 무거운 의미의 "이별"을 이리도 가벼운 리듬으로 세련되게 담아내다니...아마...새로운 세상을 알리는 많은 신호중 하나가 아니었나 생각 합니다만...
그러려니 하고 지나치는데...무언가 찜찜 합니다...별로 다를거 없는 평범한 길을 지나왔는데...뭔가...의미있는 것을 놓치고-읽지 못하고- 지나온듯한 느낌....뒤꼭지가 가렵다가 이내 무엇이 제 뒷머리 신경을 긁었는지 알아 냈습니다...
기차....
지금은 비행기 타고 어디든 가는 세상이니 기차 란게 중거리 이동 수단 말고는....운송 수단 이란 것도 잘 생각이 나지 않는 시대지만...
한세대 전만해도(한세대도 못지난 시절 이라고 쓰려다가...생각해보니 한세대는 지난거 같네요....)...기차 의 의미는 지금의 비행기 와도 비교할수 없는 의미를 지녔었죠...
지금도 이런 저런 뻘생각중 기차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면 지붕위의 바이올린 에서 주인공이 둘째딸을 떠나보내던 시베리아 철도 임시 정거장이 생각납니다...
거기까지 안가고 한영애 의 완행열차 까지만 와도...기차가 주는 느낌은...여러 세대 전부터 살았던...그리고 나도 평생을 살거라고 여겨졌던 곳과.....다른 세상 을 연결해주는...아주.....이상한 것이었죠....
사람들은 떠나기 시작하고...나도 마침내 떠나고....헤어지고....
여러 세대를 한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헤어진다는건...더구나...기차를 타고 헤어진다는건...참으로 생소 했을거 같습니다...비록 몇마을 건너 시집간 누이를 20년 동안 못보았더라도...그것과는 또다른...
이런저런 뻘 생각중 결국 제 저질 육체는 이런 쓸데없는
뻘생각 보다는 내일의 노동을 위해 쉬는편을 택했고...스위치가 절전 모드로 들어갔던거 같습니다....
요즘......참 답답합니다...내가 자란 나라 이야기는 더더욱 그렇고...
주위만 둘러봐도 요즘은...웰케 무식한 것들이 작대기 질들을 해대는지....전에는 본디 배운것 없는 천한 것들이 천한 짓들을 해도...부끄러운 줄 알고 숨어서 했는데....
이 난리통에...욕심인지 모르겠지만...그냥...같은세대를 살아온...그래서 내가 느끼는 이야기들을 공감해주는 친구가 있으면...참 반가울거 같습니다......
P. S. 여기 도서관 한국 언어 관에 가면 몇가지 한국 책들이 있습니다...그중에 지금 우리 집에 있는것이...지금은 돌아가신 최인호 씨의 견습환자 라는 단편소설집 입니다...
반갑더군요...읽었던 책은아니지만...그리고 그 시대의 가운데서 살았던건 아니지만... 그 세월의 끝자락 에서 얼추 같이 흘러가 보았던 저로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