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로마가톨릭 교황이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프란시스 교황은 동성애결혼, 기후변화, 이민법, 남녀평등, 낙태, 미니멈웨이지, 중산층, 수입평등, 등에 대해 진보적인 신앙을 천명해왔습니다. 따라서 교회를 떠났던 가톨릭 교인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교황의 미국 방문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국의 보수적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은 교황의 방문이 자신들의 선거운동에 치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일 아침 교황은 상하양원에서 연설합니다. 크게 기대됩니다.
종교와 정치의 분리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의견은 종교와 정치는 분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둘은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이기 때문에 마치 동전의 앞뒤와 같습니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것은 종교가 정치를 좌지우지할 수 없고, 정치가 종교를 통제할 수 없습니다. 정치는 종교가 내부적으로 신봉하는 원리를 존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종교가 사회에서 문란과 혼란을 일으키면 국가의 법에 따라 다스릴 수 있습니다. 좋은 예로, 얼마 전 미국의 주정부 공무원이 연방대법원이 승인하여 법안이 된 동성애결혼을 반대하고 증명서 발급을 거절했다가 감옥에 갔습니다. 종교는 국가의 법을 준수해야 합니다. 나의 믿음은 개인적인 것이지만, 법은 공개적이고 일반적인 것으로 종교를 넘어 모두가 지켜야하는 원칙입니다. 또한 종교는 정치가 잘못된 길로 가면 바른 길로 가도록 경고 또는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물론 종교는 자신의 특정 교리와 신학에 따라 정치가 운영되도록 간섭해서는 안됩니다.
미국이나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대통령이 기독교인이어야 한다는 편협한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대통령을 비롯해 공직에 있는 사람들은 종교를 넘어, 동성애 이성애, 유신론자 무신론자, 배운 사람 못배운 사람, 경상도사람 전라도 사람, 이북사람 남한사람 가리지 말고 모든 국민들을 위해 일해야 합니다. 엇그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중에 벤 칼슨이란 사람은 이슬람인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망발을 했다가 구설수에 오르니 하루만에 말을 바꾸는 촌극을 벌렸습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미국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마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프란시스 교황이 미국을 방문한 것을 환영합니다! 교황께 바라고 싶은 한 가지 기대는 살아계신 동안 여성들에게 사제직 안수를 허용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