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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비상구 좌석확보에 성공했다.
하네다-김포 구간과 하네다-밴쿠버 구간에서 비상구 좌석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네다-김포 구간은 대형기종인 777-300 이고,
하네다-밴쿠버 구간은 중형 최신기재인 787 기종이다.
그런데,
비상구 좌석은 과연 좋은 점만 있을까?
하네다 -밴쿠버 (B787) 비상구 복도석 23C
좋다는 좌석은 여우처럼 잽싸게 !!
하네다-김포 (B777-300) 비상구 복도석 30H
저가항공은 저 자리를 돈을 더 받고 팔기도 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싸르니아가 실제로 추가요금을 받고 파는 preferred seat 에 비상구 좌석이 포함되어 있는 항공사 사이트를 아직 본 적은 없다.
있다니까 그런가보다 할 뿐 이다.
메이저 항공사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돈 받고 팔기는 커녕 하나같이 저 좌석이 block 되어 있었다.
아나항공이 유일한 예외였는데,
지난 봄에 이어 이번에도 몇 차례 재방문끝에
반짝 개방되곤 하던 저 자리를 잽싸게 확보할 수 있었다.
나만의 비결? 그런 건 없다,
순전히 내 추측이긴 하지만,
착하고 책임감있게 생긴 싸르니아의 인상때문에 신뢰할만한 고객이라는 판단을 하고
특별히 비상구 좌석을 온라인에 계속 개방해 주고 있는 게 아닐까 추측할 뿐이다.
우선 저 좌석을 선택하면 세 번에 걸쳐 오리엔테이션을 받는다.
처음은 온라인에서 선택한 비상구 좌석을 클릭하기 전에
두 번 째는 탑승권을 발급하는 카운터에서,
세 번 째는 좌석에 착석한 후 승무원을 통해서다.
객실은 비상구들을 중심으로 각 구역 (Zone) 이 나뉘어지는데,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비상구 좌석에 앉은 탑승객은
각 구역을 담당하고 있는 승무원을 도와 자기 '나와바리'에 있는 승객들을 모두 탈출시킨 후
맨 나중에 나와야 한다.
어쨌든 몇 차례 비상구 좌석에 앉은 경험을 통해 얻은 평가를 장단점 섞어 해 보라고 하면,,
우선 두 다리 쭉 뻗고 갈 수 있어 편하기는 하다.
심심하고 무료하면 자기 앞에 있는 넓은 공간에서 운동도 할 수 있다.
기내식을 가장 먼저 받아 먹는다.
비빔밥이 다 떨어졌다는 둥 이런 소리 듣지 않아도 된다.
가장 프래쉬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갤리가 바로 앞에 있으므로 무언가 필요할 때 바로바로 조달이 가능하다.
반면 단점도 많다.
우선 모니터와 테이블을 암레스트에서 뺐다 넣었다 하는 게 귀찮다.
adopter plug 나 USB 포트가 어디 붙어있는지 두리번거리고 찾아야한다.
항공잡지같은 게 꽂혀있는 포켓이 앞좌석이 아닌 옆 벽에 달려 있으므로 물병 같은 것을 꽂아놓을 곳이 마땅치 않다.
앞에 수납공간이 없어 모든 캐리온을 반드시 오버헤드빈에 넣어야 한다.
즉 뭘 꺼내려면 그때마다 일어나서 오버헤드빈을 열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큰 손가방 같은 것을 항상 옆에 두고 있어야 하는 여성승객에게는 불편한 자리일 것이다.
식사시간 후에는 주변이 웅성웅성 산만하다. 화장실가려는 사람들 때문이다.
비상구좌석이 춥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런 건 못 느꼈다.
비상구 좌석의 가장 큰 단점은 자기 옆자리가 비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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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을이 왔다.
싸르니아의 가을은 항상 길면서 바쁘다.
에어캐나다가 1,038 불까지, 대한항공이 1,089 불까지 요금을 내렸습니다. 밴쿠버 경유 서울직항이 이 정도면 거품이 빠진 꽤 얌전한 가격이지요. (거 봐, 너네도 할 수 있잖아)
그러나 아직 멀었습니다.
이 두 항공사 서울직항 비수기 세일요금이 8 백 불 대로 내려갈 때까지 소비자들의 공개적 기피운동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아, 그리고 아나항공 이용한다고 신친일파라는 비난을 하신 분이 계셨는데, 적극적 친일이 아니고 형편이 여의치 않은 여행자의 생계형 친일이니만큼 '친일여행자인명사전'에는 싸르니아라는 이름이 수록되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