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는 미국인들에게 꿈의 여행지로 불린다. 특히 자동차로 여행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LA에서 앵커리지까지 편도 5,500km이다. 여기에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 산(해발 6194M)를 품고 있는 데날리 국립공원이 있는 페어 뱅크스까지 가려면 580km를 추가해야 한다. (편도 6080km) 이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알래스카를 가보면 미 서부 쪽 뿐 아니라 미 대륙의 정 반대인 플로리다에서도 차나 오토바이를 가지고 오는 여행객들을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다.
여름이면 해가 지지 않는 백야(White Night)가 지속되는 곳. 이런 일조량 때문에 6월부터 빠르게 눈이 녹고 수목이 성장하면서 수많은 들짐승과 날짐승들이 알래스카로 모여든다. 여기에 고래와 물개들은 물론 알을 낳기 위해 육지로 몰려드는 연어 떼들까지 알래스카는 곳곳에 장관이 연출되며 대자연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알래스카는 172만 평방킬로미터로 남한 땅의 17배가 조금 넘는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넓은 텍사스 주(70만 평방킬로미터)보다도 2.5배나 크니 그 넓이는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런 곳을 차로 여행하려면 중간중간 주유소 찾기가 어려울 때도 있어 별도의 연료통을 준비해 가야 할 정도이다.
지리적으로 볼 때 케네디언들은 훨씬 나은 편에 속하지만 그렇다 캘거리에서 앵커리지까지 편도 3400km, 페어 뱅크스까지 4000km에 달해 차를 가지고 간다면 1~2주 휴가로는 엄두를 낼 수도 없거니와 그 정도 거리를 운전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이런 때 동남(SE) 알래스카로 눈을 돌려보자. 이곳은 BC주 북쪽에 위치한 프린스 루퍼트 바로 위쪽에 위치해 있어 우리와는 상당히 가까이 있는 셈인데, 알래스카 대륙을 솥 단지로 본다면 동남 알래스카는 캐나다 쪽으로 가늘고 길게 내려와 있는데 기다란 손잡이처럼 생겼다고 해서 팬 핸들이라도 부른다. 여기에는 알래스카주의 주도인 주노와 더불어 여러 작은 도시들이 있는데 볼거리들이 많아 알래스카 크루즈(유람선)들의 기항지들로 이용되고 있다.
동남 알래스카는 드날리 국립공원처럼 웅장하지도 않고 앵커리지처럼 번화한 모습은 없지만 이곳 특유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러시아와 미국 서부개척 당시의 문화들이 고스란히 베어 있어 한번쯤은 다녀올 만한 훌륭한 관광지이다. 특히 BC주에서 시작해 동남알래스카까지 이어지는 통가스 레인 포레스트 지역은 아마존 다음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우림 지대라서 다양하고 신기한 나무와 풀들이 가득해 숲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이 지역은 년 중 320일정도 비가 온다. 우비나 우산은 필수)
시애틀이나 밴쿠버에서 출발하는 알래스카 크루즈를 이용해도 되고 차를 가지고 간다면 BC주 프린스 루퍼트까지 가서 알래스카 페리(여객선)로 이동하는 것도 방법인데, 프린스 루퍼트에서 페리로 6시간만 가면 크루즈 첫 기항지인 캐치칸에 도착하게 된다. 캘거리에서 자동차로 1500km만 달려가면 알래스카를 만날 수 있는 셈이다.
여기를 기점으로 주노, 싯카, 스캐크웨이까지 돌아볼 수 있는데 ‘인사이드 패시지’라는 이 코스를 페리로 이동하며 아름다운 알래스카의 해안 경치들을 감상할 수 있다. 수심이 깊어 덩치 큰 페리가 해안과 불과 10여미터 간격을 두고 다닐 정도라서 곳곳의 아름다운 섬과 육지의 경치를 감상하기에 좋다. 동남 알래스카 여행을 마치고 프린스 루퍼트에서 페리를 이용해 밴쿠버 아일랜드 (포트 하디)로 가거나 캐치칸에서 시애틀로 이동해 여행을 계속하는 것도 방법이다.
CN드림에서는 내년 봄 ‘동남 알래스카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으로 여행기사가 실릴 예정이며, 우선 본 게시판에서는 동남 알래스카의 주요 4개 도시의 사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편 캐치칸
페리(여객선)에서 바라본 석양 모습.. 가까운 곳은 5~6시간이면 갈수 있지만 먼 곳은 하루나 이틀밤이 걸리기도 한다. 객실을 대여할수 있는데, 배낭족들은 선상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자기도 한다.
어느날 페리안 카페에서 중년부부가 바이올린과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러 승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알래스카 여행을 마치고 시애틀로 가는 오토바이족인데, 종착역은 집이 있는 플로리다라고..
석양이 특히 아름다운 동남 알래스카의 해변가..
아름다운 대자연의 감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알래스카에서는 누구나 훌륭한 사진작가가 될수 있다.
캐치칸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인 럼버 잭 쇼..하루 4회정도 공연이 있고 한시간정도 소요된다. 1인당 25불정도.
물론 크루즈가 도착하는 시즌인 5월중순부터 9월중순까지만 운영된다.
수상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크루즈선 모습, 동남 알래스카의 주요 도시들이 대부분 크루즈선 기항지들이라 이곳을 여행하다 보면 많이 볼수 있다. 알래스카 크루스는 5월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4개월만 운행되며 모든 도시들은 4개월만 활성화 된다. 특히 저녁때 크루즈선으로 승객들이 모두 들어가버리고 나면 타운은 적막이 감도는 쓸쓸한 모습으로 변해버린다.
알래스카 원주민이 만들어놓은 토템폴.. 곳곳에 토템폴 공원들이 조성되어 있는데 우림(Rain Forest)와 잘 어울려 훌륭한 산책코스이기도 하다.
낚시꾼들이 잡아온 물고기를 위생국 직원이 검사하고 있는 모습
캐치칸 시내에 크루즈선이 정박해 있는 모습. 어떤 날은 동시에 4대까지 정박한다고.. 한 배에 3천명씩 잡으면 대략 1만명이 시내로 쏟아져 나와 타운은 금새 활기차게 변한다. 사진에 보이는 Tongass Trading Centre 쇼핑몰이 상당히 크고 살거리가 제법 있다.
캐치칸의 명물중 하나인 Historic Creek Street. 이곳 개울가에는 상류로 헤엄쳐 올라가는 연어떼들로 가득하다. 특히 저녁때 물이 가득찰때면 물개들이 올라와 연어를 잡아먹는 장면은 눈을 뗄수 없게 만든다.
캐치칸 시내 인근 Ward Lake 캠핑장, 이 호수를 한바퀴 도는 산책길이 참 좋다. 이곳 지역은 숲이 많이 우거져 있는데 특히 강한 바람에 쓰러져 있는 거대한 고목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진은 뿌리가 완전히 뒤집힌 상태로 그 뿌리에서 다시 새로운 나무들이 자라는 광경인데 신기할 뿐이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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