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 / 안희선 네가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난 그냥 네가 평범한 강아지인 줄 알았지 하루 이틀 지나며, 너의 순수한 마음은 마냥 천진했기에 너의 주위는 밝아지고 맑은 눈동자에 어리는 천진함은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맑게했지 아, 죠니! 너의 밝은 영혼은 늘 어두웠던 나마저 환하게 했지 너의 마음엔 증오도 시기도 질투도 없어 영롱한 천사의 가슴으로 세상을 숨쉬고, 너의 갈기진 털은 바람결에 흩날리는 사랑이었지 너의 가장 큰 욕심이랬자, 공을 갖고 장난치는 어리광이어서 사람들의 때묻은 마음이 네 앞에서는 한없이 초라해 보였지 죠니, Johnny, 죠니... 어쩌면 넌 정말 '좋은 이'였는가 보다 영혼이 맑은 너, 이젠 하늘나라에 있는 너 정말, 다시 보고 싶구나
* 좋은 이 (1996.4.17 하늘 푸른 날 - 2011.7.26 비오던 날)
In Memory of N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