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친가는 대대로 신의주 인근에서 사셨습니다. 외가 쪽은 북청 토박이 입니다. 어머니는 일사후퇴 때 피난 오셔서 부산에서 오래 사셨습니다. 한국에서 행정전산망이 보급될 때 광주,전남 지역 설치를 책임지는 역할을 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호남 땅을 밟았습니다. 가는 곳 마다 서울에서 오신 기사님이라고 보신탕 대접을 받고 떠날 때는 박카스 한 박스와 담배 한 보루 그리고 차비까지 주시더군요. 시골 인심을 처음으로 느껴봤습니다. 물론 담배와 박카스는 마지못해 받았지만 현금은 거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