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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누가 예수를 죽였나?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8584 작성일 2015-11-21 17:38 조회수 2967
9월 23일 자유게시판에 "종교와 정치는 분리할 수 없다" 는 저의 글에 11월 9일 darkangel 님이 답글을 올리셨습니다: "하나님인 유태인이 정치적 압박으로 로마황제한테 죽었다는 거"

제가 메길대학 종교학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깨달아 알게 된 예수와 하느님과 성서는 저의 주일학교 신학과 신앙을 180도로 뒤집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배운 성서비평학을 통해 성서가 언제 어디에서 누가 왜 어떻게 쓰여졌나를 공부한 후에 성서를 다시 새롭게 읽지 않을 수 없었으며, 예수와 하느님과 우주와 자연과 다른 인종들과 생명체들에 대해서 과거의 생각들을 버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를 하느님으로 믿고, 초자연적인 하느님이 하늘 위 다른 세상에 있다고 믿는 것은 개인의 권리입니다.  저도 신학을 공부하기 전에는 그렇게 믿었습니다. 더욱이 이렇게 믿는 사람만 구원받고 하느님의 보호와 축복을 받는다고 믿었습니다. 기독교인 이외에 다른 종교인들, 비기독교인들은 지옥행을 면치 못한다고 믿었습니다. 병이 걸리고 사업에 망하는 것은 하느님의 징벌이고, 일류 대학, 좋은 직장, 건강은 예수 잘 믿어서 교회에 열심히 나가서 축복받은 것이라고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신학교에서 성서를 새롭게 읽은 후부터 모든 인간들, 인종들은 기독교인이 되어야만 구원받는다는 믿음을 아낌없이 버렸습니다. 20년 동안 목회현장에서 새로운 기독교, 새로운 교회, 새로운 예수-역사적 예수, 영적 실재의 하느님을 살아내는 목회와 삶을 살았습니다. 

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2012년에 50여회에 걸쳐 씨엔드림 종교칼럼에 상세하게 소개했습니다. 이 칼럼들을 정리해서 책을 출간했습니다. ("새로운 기독교, 새로운 교회: 믿는 하느님 보다 더 소중한 깨달음의 참 인간," 교보문고)

예수는 하느님이 아닙니다. 예수는 로마제국에 항거하다 제국의 십자가에 처형되었습니다. 물론 유대교 성전신학에 정면으로 도전했기 때문에 그것이 처형의 원인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예수 당시에 유대교는 사람을 처형할 권리가 없었습니다. 오직 로마황제만이 사람을 처형할 권리가 있었기 때문에 예수는 반제국의 정치범으로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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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  |  2015-11-2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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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을 공부하기 전에는 예수가 온 인류의 죄를 "대신해서" 죽었다고 믿었었는데, 졸업 후 20년 동안 목회현장에서 그리고 지금도, 예수는 자신의 형제자매 유대인들이 유대교 성전과 로마제국의 탄압과 착취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박탈당하고 비인간답게 사는 것을 해방시키려고 그들은 가르치고 몸소 살다 처형되었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신학을 공부하면서 아낌없이 버린 믿음이 있습니다: 예수를 믿지 않으면 이 세상에서 축복은 커녕 나쁜 일이 일어나고 죽은 후 지옥에 떨어진다는 두려움의 믿음이었습니다. 물론, 내가 이렇게 믿겠다는데 누가 말리겠습니까? 그러나 이 개인적인 신앙고백을 온 인류에게 억지로 적용하려는 교회의 이분법적이고 교리적인 가르침이 잘못되었다는 깨달음에 이르었습니다.

예수를 믿는 것은 기독교인 만이 하느님의 축복과 사랑을 받고 죽은 후 천당에 올라간다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는 믿는 것은 다른 종교인들, 다른 인종들, 다른 성적본능자들, 다른 생명체들, 자연, 이 모두를 공평하게 대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것은 삼층세계관을 고집하고, 자연의 법칙을 깨트리는 물리적 기적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를 믿는 것은 138억 년의 우주진화 이야기를 인식하고, 우주진화적 세계관에서 사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것은 지금 여기에서 순간순간 영원함(영생)을 누리고 사는 것입니다.

성서를 21세기의 우주진화 세계관에서 새롭게 읽어야 합니다. 저는 메길대학에서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 후로부터 지금까지 자유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각 사람의 믿음은 소중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나의 개인적인 믿음을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어쩌면 저의 생각이 잘못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20년 동안 일요일 예배의 설교에서 그리고 수요성경공부 시간에 참석자들에게 이것은 나의 생각이니 여러분들도 한번 깊이 생각해 보라 고 요청했습니다.

bwokbwok18  |  2015-11-2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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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신학 강의를 들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왜 기독교가 해방신학이 아닌 행복을 위한 요술의 방망이로 교회를 찾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고난과 회개 , 천국의 해석이 너무도 다르다고 느꼈 습니다.

키에르  |  2015-11-2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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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신학전공자 입니다. 보수교단을 배경으로 신앙생활을 하다가 신학을 공부하면서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알수 없는 것이 신학이고, 형이상학이란 걸 느낍니다. 늘봄님의 신학적 견해를 존중합니다. 보수교단이 프로크루테스의 침대처럼 좁은 잣대로 자신과 견해가 다른 신학에 대해 이단으로 정죄하고, 권한도 없으면서 지옥의 저주를 퍼붓고 있는 것을 심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시판에 올리시는 좋은 고견 잘 보고 있습니다^^

늘봄  |  2015-11-2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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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인간은 자아의식을 가진 특이한 생물종입니다. 따라서 사람마다 다르고 독특하게 생각할 수 있는 이성과 지성이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뇌는 듣고 보고 느끼는 정보들을 다운로드하여 그것에 따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합니다. 보수적인 종교인들은 보수적인 정보들이 입력되어 그것들에 따라 살아 갑니다. 그러나 진보적인 정보들을 입력하면 사는 양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은 종교 지도자들이 이것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아마도 자신들의 밥줄이 걱정되어 사람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생존의 발버둥때문인가 봅니다. 이들은 진보적인 정보들을 입력하면 컴퓨터가 망가지고 심지어는 사는 날 동안 하늘의 징벌을 면치 못하고 죽은 후에 지옥으로 떨어진다고 위협합니다. 순진한 사람들은 이런 새빨간 거짓말에 속아 넘어갑니다.

우리 인간은 양심과 상식이 있습니다. 우리는 순간순간 가슴으로부터 들려오는 양심의 소리, 말이 되는 상식의 소리가 들여옵니다. 그런데 교리적인 믿음, 무조건 믿어야 하는 믿음체계는 이것을 금지시킵니다. 인간은 아무 것도 아니고, 오직 모든 것을 하늘 위의 하느님에게 맡기라고 강요합니다.

나의 양심, 상식, 이성,지성은 믿음에 걸림돌이 된다는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면, 나의 삶은 항상 두려움과 이기적인 욕심과 자기만족의 노예가 됩니다.

징벌하는 무서운 하느님은 없습니다.
죽은 후에 하늘로 올라가는 천당, 땅 아래로 떨어지는 지옥은 없습니다.
하늘 위에 물질적이고 인격적인 존재, 초자연적인 하느님은 없습니다.
몸과 정신은 둘로 나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영적 세계란 따로 있는 세계가 아닙니다.
우리의 뇌가 우주입니다. 뇌가 죽으면 모든 것은 없습니다. 뇌가 죽으면 정신/혼/영 이 따로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뇌과학자들이 증명하는 과학적인 사실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죽는 순간까지 순간순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말고, 나의 삶은 내가 100% 책임 진다는 확신으로 살면, 자유하고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영원함과 영생을 누리는 것입니다.

watchdog  |  2015-11-2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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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늘봄님처럼 radical 한 종교인은 처음 봅니다.
사회에서 종교와 과학기술의 role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하고 계신 분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제 주변 종교인들 중에 이런 clear thought을 가진 사람은 단연코 없었습니다.
젊다고 개방적 사고방식을 가진 게 아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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