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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 갈 때마다 빠지지 않고 가는 지상철 (BTS) 역이 있습니다. 싸판탁신입니다.
싸판탁신에 무슨 볼거리가 있어서가 아니라, 싸톤 선착장에서 르아두언을 타기 위해서 입니다.
교통수단이란 목적지를 가기 위해 사용하는 이동수단이지만,
방콕에서는 때로 교통수단 자체가 즐길거리가 됩니다.
이 도시를 남북으로 세로(?)지르는 짜오프라야강의 정기노선 수상보트들이 제게는 그런 즐길거리입니다.
이 수상보트들을 르아두언이라고 부릅니다.
지난 번 포스팅에서 소개한 쌘쌥운하버스하고는 다르고 서로 연결도 되지 않으니 혼동하면 안 됩니다.
7 년 전,
강 건너 톤부리에 있는 씨리랏 병원 의학박물관에 가기 위해 최초로 이용해 본 이후에는
특별한 목적지가 없어도 그저 강바람을 쏘이며 출렁거리는 느낌이 좋아 무작정 이 배를 타곤 합니다.
오늘은 타 티엔에 내렸습니다.
남자 혼자 가도 위험하지 않은 마사지 가게에 가기 위해서 입니다.
맛사지샵은 오래 된 사찰 안에 있는데, 이 절 이름이 좀 깁니다.
왓프라체투폰위몬망클라람랏차워럼아하위한 이라고 부릅니다.
모두 스무 글자 입니다.
타 티엔에 내려서 5 분 정도 걸어가야 합니다.
잘 못 찾겠으면 여행자가 아닌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이렇게 물어보면 됩니다.
"왓프라체투폰위몬망클라람랏차워럼아하위한유티나이캅(카)?"
그러면 친절하게 가는 길을 가리켜 줄 겁니다.
좀 더 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당신의 손을 잡고 사찰 입구까지 데려다 줄지도 모릅니다.
(씨엔 독자들께만 말씀드리는 건데,,,스무 글자로 이루어진 이 절의 정식 이름을 말하면 아무도 못 알아듣습니다. 그냥 왓 포 라고 부릅니다)
유명한 타이전통마사지는 이 사찰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이 사찰에는 마사지샵과 함께 마사지스쿨이 있습니다.
요금은 다른 곳보다 조금 비싼 편 입니다.
옛날에는 중국인들이 태국 사찰의 경비를 많이 섰는지 문지기 석상은 예외없이 중국인처럼 보입니다.
이 사찰에는 스태츄 오브 중국인 경비 뿐 만 아니라 입불상 죄불상 와불상 등 볼만한 불상도 많고,
특히 세라믹 타일로 만든 듯한 탑들이 보기 좋습니다.
참, 이 사찰에서 가장 인기있는 와불상은 지금 발이 아픈지 치료 중이라 유명한 발바닥 지문은 볼 수 없었습니다.
와불상 발바닥만 보러 가시는 분들은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와불상이나 사람이나 발이 중요한데,,,
저 와불상처럼 발에 문제가 있으면 이걸 사용해 보세요. 효과가 괜찮은 편 이니까요.
여행중에는 갑자기 많이 걸어다녀서 그런지 발뒷굼치가 갈라지고 아플 때가 있는데,
이걸 바르니까 하룻만에 아물었습니다.
추천 !!
참고로 전 바디샵과 아무런 관계 없는 사람입니다.
이상하게도 방콕에서 택시를 잘 안 타게 되는데,
흥정을 해야 할 때가 있어서 귀찮고,
택시 백 대 중 아흔 아홉대가 똑같은 차종 (토요타 코롤라) 인것도 맘에 안들고,
뭐니뭐니 해도 걸어가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극심한 교통체증에 걸릴 때가 자주 있기 때문입니다.
호텔도 주로 공항철도 역세권 안에서 정하다보니 더더욱 택시 탈 일이 없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