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판단한다는 게 그리 쉽고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옳고그름을 판단할 때 정보와 프로세스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부터가 매우 어렵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공간에서 추천과 비추(반대)를 누르는 행위도 그 중 하나다. 아무것도 아닌 듯한 그 손가락 놀림이 사실은 그 사람의 인성과 지력을 그대로 드러내 준다.
나는 개인적으로 비호감글이라 할지라도 비추클릭은 거의 하지 않는다. 판단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 대신 할 말이 있으면 댓글로 단다. 의견은 언제라도 말할 수 있고,
또 상대의 글에서 새로운 점을 나중에라도 깨달았을 때 변경이 가능하지만
비추는 한 번 클릭해버리면 그대로 최종적인 판단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몹시 망설여진다.
독자로서 남이 올린 포스팅에 담겨있는 주장의 모든 면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비추와 같은 최종적 판단을 하려면 그 판단의 근거들을 제대로 평가해야하는데,
솔직히 온라인게시판에서 무슨 먹고 살 일 났다고 그토록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아무리 엉터리 글이 올라와도 그냥 넘어가는 편이다.
보편상식에 바탕을 둔 시민의식이란 다른 것이 아니다.
옳고그름에 대한 어떤 판단을 내릴 때 신중하고자하는 본능적 망설임이다.
남이 보는 곳이든 아니든, 본능적으로 발휘되는 이런 배려의 유전자는 그 사람의 지력과 인성의 표상이다.
오랜 세월을 거쳐 학습되는 것 이기도하지만, 혈통과 어린 시절 가정교육의 지대한 영향을 받기도 한다.
사람이란 참 변하지 않는 존재인 것을 보면, 아무래도 전자(노력) 보다는 후자 (혈통과 어린 시절 가정교육)의 영향이 더 크지 않나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기도 하다.
싸르니아는 다 큰 어른이 개과천선했다는 말은 별로 믿지 않는 편이다.
그 말보다는 “개꼬리 삼년 묻어놓아도 썩은 개꼬리일 뿐” 이라는 말에 더 비중을 두는 편이다. 오죽하면 이런 생각이 다 들겠는가.
정치 종교논쟁으로 날밤을 세우는 일부 특수한 호전적 사이트가 아니라면, 웬만한 글들에 비추가 많이 달리지 않는다.
이 게시판보다 클릭수가 몇 배가 많은 국내 다른 사이트들의 경우를 봐도 그렇다.
많은 비판댓글이 달린 글에조차 비추가 별로 없는 걸 보면
해당 글에 적대감을 가진 독자들조차 비추라는 최종판단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것은 망설였거나 유보했다는 것을 나타내준다.
이런 작은 현상 하나가, 찬반입장에 관계없이, 그 사이트 해당 독자들 개인마다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지력과 양심이 본능적으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섬세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거의 논쟁적이지도 않고 정치색도 없는 글에, 그것도 올리자마자 1 분 여 만에 비추가 달리는 기이한 행동을 무엇으로 설명을 해야할까?
도대체 얼마나 못난 인간들이기에
글을 올리자마자, 그것도 논쟁적이지 않은 소프트 포스팅에 1 분 여도 안돼 비추를 클릭하는 것일까?
(어제 2 명을 우연히 포착했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바로 아래 도쿄 여행기 (캐나다에 오시게 된 것을......)에 최초 반대 클릭을 한 두 명의 천박한 행동 때문이다)
익명의 베일 뒤에 숨어 못난 짓을 하고 있긴 하지만,
멀쩡한 실존특정인물인 분들에게 ‘인간’이라고 불러서 인간적으로 죄송하기는 한데,,
암튼 나는 이런 게 아주 궁금하다.
다시 강조하지만, 익명의 베일 뒤에 숨어 포스팅 자체에 대한 찬반여부와 관계없이 비추(반대)를 클릭하는 행위는,
남의 지갑에서 몰래 돈을 도둑질해가는 것과 다를 것 없는 천박한 행동이다.
이 게시판에 여론반영도구로서의 추천비추기능을 사용할 자격이 없는 정신적 무능력자들이 있다면 슬픈 일이다.
그들은 추천비추기능이 왜 존재하며,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에 대해 암묵적으로 합의된 룰을 존중할만큼의 지력과 양심이 결여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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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본문 주제와 전혀 ! 관계없이 hvacman 이라는 닉을 사용하는 분에게 개인적으로 드리는 말 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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