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씸한 도너츠 가게 이야기 하기 전에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이용에 관한 안내말씀부터 드리겠어요
서울에는 두 개의 도심공항터미널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서울역에 있습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탑승객만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했습니다.
이용절차는 이렇습니다.
우선 인천공항으로 가는 직통열차 승차권을 반드시 구입해야 합니다.
일반열차나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면 왜 안 되는지,
택시를 탄다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겠다고 하면 왜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출국수속을 할 수 없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이 없습니다.
무조건 직통열차 승차권을 구입해야 수하물 위탁도 할 수 있고 보딩패스도 받을 수 있고 출국수속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시키는대로 승차권 자동판매기에 승차권을 구입한 후 아시아나항공 카운터에 갔습니다.
캐리온 사이즈의 수하물을 컨베이어벨트에 올려놓자 카운터 직원이 "부치실 짐이 이것 뿐 이십니까?"하고 묻습니다.
카운터 직원은 싸르니아에게 보딩패스와 라운지 이용권을 주며 설명을 합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시면 도심공항터미널 이용승객 전용출구를 통해 보안검색만 받으시면 된다는 것,
이곳에는 수안나품 공항에서 사용하실 프리미엄레인카드가 준비되어 있지 않지만 탑승구에서 받으실 수 있도록 조치해 놓겠다는 것,
방콕으로 가는 741 편의 비즈니스 클래스가 만석이라 옆 자리에 다른 손님이 탑승하실 거라는 정보도 줍니다.
(싸르니아는 형편이 여의지 않은 생계형 여행자이지만 이번에도 이리저리 수소문해서 어렵사리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권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싸르니아는 카운터 직원에게 옆자리 손님의 성별과 내외국인 여부를 묻습니다.
국적과 나이를 묻는 것은 실례입니다, 보안사항이라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카운터 직원은 생긋 웃으며 "외국인 여자분 이십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생긋 웃는 걸 보니 카운터 직원이 제 질문의 의도를 오해한 것 같습니다.
옆자리 승객에 대한 기초정보를 묻는 것은 싸르니아의 오랜 습관일 뿐 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옆자리 승객에 관한 정보는 PII (Personal Identifiable Information) 이 아닌 한 정보제공을 요청한다고 해서 문제될 건 없습니다.
여권과 탑승권을 챙기고 나서 옆에 있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실로 갑니다.
출입국관리 사무실에는 제복차림의 여자 직원이 혼자 카운터 뒤에 우두커니 앉아 있습니다. 출국심사관입니다.
카운터 위에 여권과 탑승권을 올려놓자 출국심사관은 카메라에 비친 싸르니아의 얼굴과 여권사진을 대조해 보고나서 출국승인도장을 꽝 하고 찍습니다.
"수고하세요" 하며 목례를 하자 출국심사관도 따라서 목례를 합니다.
직통열차를 타기 전에 지하철을 타고 종각역으로 갔습니다.
종로에서 점심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서울역으로 가서 직통열차를 탈 생각을 하니 조금 귀찮았습니다.
코리아나호텔이나 동화면세점 앞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을 타면 편하겠다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서울역으로 가기 전에,, 덕수궁 근처까지 걸어갔습니다.
한국에도 덩킨도너츠 가게가 있습니다.
도너츠 가게라고해서 우습게 보면 안 됩니다.
이 가게 주인 무시무시한 사람들 입니다.
빈 라덴 가문과 부시 가문의 막대한 자산을 관리해 온 금융지주회사들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GE 와 록히드 마틴같은 무기산업까지 거느리고 있는 빅 파워 입니다.
록히드 마틴은 아번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멋지게 물 먹이고 호구로 만들고
비행기 안에서 홧병까지 나게 한
그 록히드 마틴 입니다.
(아니, 이런 괘씸한 도너츠 장사꾼들이 있나!)
근데 이 도너츠가게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 지 모르겠습니다.
커피가 괜찮다기에 커피 한 잔 마시러 왔다가 도로 나왔습니다.
참, 무시무시한 이 가게 주인 이름은 Carlyle 이라고 합니다.
다시 서울역 직통열차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래도 직통열차는 타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기도 해서 다시 서울역으로 가서 직통열차를 탔습니다.
직통열차를 타고 나서야 왜 도심공항터미널 이용승객들에게 직통열차 승차권을 의무적으로 구입하게 하는지
그 이유를 짐작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열차는 텅텅 빈 채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직통열차는 43 분이 소요됩니다.
과연 그러한가? 하고 스탑워치를 이용해서 시간을 재 봤는데,
1 분의 연착도 없이 정시에 도착했습니다.
탑숭수속과 출국심사를 이미 마쳤기 때문에 보안검색에 필요한 시간만 계산헤서 공항에 도착하시면 됩니다.
라운지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역시 여유있게 미리 도착하셔도 무방하겠지요.
인천공항 아시아나항공 라운지는 위치가 바뀌어 있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여기는 얼마 전까지 대한항공 라운지였던 곳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아시아나항공은 조금 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몇 년이 지나도록 좌석도 승무원 유니폼도 식사 메뉴도
심지어 후식까지 변한 게 하나도 없을 수 있나요?
제가 찍은 사진 아니므로 낙관이 없습니다.
누군가가 저를 찍었습니다.
이상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이용후기와
괘씸한 도너츠 가게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