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원유의 생산원가가 중동의 어느나라 보다도 비싼 샌드오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나 생산과정에서 부득이하게 환경오염을 일으킬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국제유가의 폭락은 남의 집에 불난 것 처럼 구경만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 원자재를 수출하고 가공품을 다시 수입하는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우리가 살고 있는 캐나다는 한국만큼이나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 재정을 보충하기 위해 가솔린에 세금을 매기고 있는데도 현재 코스코에서는 리터당 80.9쎈트를 받고 있으니 현재의 유가가 어느정도 인지 피부로 느낄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도 현재 캘거리의 경제상황 특히 서민들의 상황을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도 급격히 하강하고 있고 캐나다 달러의 가치는 이미 몇년 전보다 30%이상 하락한 지금 전문가들도 이 나라의 경제전망을 가늠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모든 경제적 기반이 한국에 있는 사람으로서는 오히려 여건이 나아졌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걱정이 더 큰 것이 사실입니다.
약 5년전 오일회사에서 일하는 미국인의 부인이 저에게 충고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절대로 집을 사지 말라. 알버타의 경기가 급격히 하강할 것이고 캐나다 달러의 가치도 폭락할 것이다. 그 이유는 셰일가스로 인해 원유값은 폭락할 것이고 캐나다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미국과 가까운 토론토 지역의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면서 그 쪽으로 진출해 볼 생각은 없는가 하고 물은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셰일가스가 뭔지도 몰랐고 이곳에 집을 살 생각도 전혀 없었으므로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 거의 맞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오일 값의 폭락은 셰일개스의 생산방법이 개발된 것 뿐 아니라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아랍 산유국간의 정치적 계산과 충돌이 더 큰 원인이라고 하지만 어쨌든 현 상황이 우리가 살고 있는 캐나다 특히 이곳 앨버타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고 점차 그 영향이 우리들의 실생활에 미칠 것을 생각하면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 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캐나다 드림을 안고 이역만리 캐나다까지 날아와 생활하시는 교민 여러분들의 가정에는 추운 겨울에 경제적 어려움 없이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들로 채워지시기 바랍니다. 춥고 배고프면 사상도 정치도 소용이 없는게 일반서민들의 현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