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출근하려고 밖에 나갔는데 4년된 미니밴 운전석 유리가 박살이 나고 파편이 차안팎에 널려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 무척 놀라 일단 경찰에 연락을 했더니 온라인으로 신고를 하랍니다. 그래서 혹시 범인을 잡거나 보험으로 해결되나 해서 기대를 걸고 열심히 신고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접수가 되었다고 나중에 이메일이 왔습니다. 담당이 누구며 자세한 피해상황을 보내 달라고요. 그래서 또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그걸로 끝이더군요.
그리고는 보험 브로커에게 전화를 했더니 몇가지 조언을 하더니 보험회사에 연락을 하랍니다. 그래서 알았지요. 보험 브르커는 그냥 브로커이고 보상이나 사고처리는 보험회사에서 하는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일단 출근을 해야하고 추운 겨울에 창문 없이 다니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 생각하고 딜러쉽에 갔습니다. 그 이유는 거기에 부품 재고가 있을 것이라 기대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더군요.
다시 이번엔 차유리 교체하는 가게를 찾아갔습니다. 5 Star 라는 가겝니다. 다행히 유리재고를 가지고 있었고 한시간반만 기다리라고 합니다. 값은 세전 235불이라고요. 상당히 빠르고 친절했습니다. 보험이고 뭐고 차부터 먼저 고치고 영수증을 다 챙겨 경찰서에 신고한 접수번호등을 다시 확인하고 보험회사에 전화를 했더니 250불까진 제 부담이고 차에서 도둑맞은 것은 차 보험과 관련이 없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보험은 들었지만 보험의 혜택은 1쎈트도 없었고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확인도 안하더라는 겁니다. 이게 캐나다의 씨스템인가 봅니다. 만약 차문을 잠그지 않아 차를 도둑 맞았다던가 아니면 차안의 귀중품이 도난당한 것이라면 차주의 책임이라 할 수 있겠지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었고 도둑이 차유리를 깨고 도둑질을 했는데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다니 이럴땐 세금과 보험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지난번 우박피해로 4000불 현금으로 보상 받은 적은 있습니다. 사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우박 피해를 알기 힘듭니다.
그리고 더 희한한 것은..
이 미친 도둑*이 기껏 비싼 차유리를 깨고 그 안에 있는 GPS등 돈이 되는 물건은 대부분 그대로 있고 현금 잔돈
약 1불도 안되는 돈과 작은 드릴을 한개 훔쳐갔습니다. 하나 더 있군요. 콘솔박스는 갖다가 뭐할려고 가지고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안에 돈이 있을까 해서 일단 가지고 갔나 봅니다. 저는 그 후진 콘솔박스를 떼어내고 바꿀예정이었습니다만 없으니까 당장 불편하긴 합니다.
그날 아침은 약간 추운 날이었고 이런 일은 내 생애 처음 당한 것이라 무척 당황했는데 이런 일을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몇사람이 있군요. 캐나다. 저는 이곳에 이민신청을 하기 전에 생각했던 그런 모두 잘살고 멋지고 친절하고 안전한 곳은 아니군요. 저는 모든 것이 한국 보단 선진화 되어 있을 것이라는 커다란 기대를 했었습니다.
이글은 혹시 같은 경험을 당할 경우 참고 하시라고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