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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친일행위와 전시부역
작성자 philby     게시물번호 8709 작성일 2015-12-17 11:12 조회수 1840
몇 년 전 조정래씨와 이문열씨가 과거사 논쟁을 벌인 적이 있었다. 그 때 이문열씨는 “(친일파를) 프랑스와 비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프랑스는 전시점령이다. 괴뢰정권(비시정권)이 있었지만 바깥에 자유 프랑스 정부(망명정부)가 있었다. 전시부역한 사람들이 문제로 전시부역은 용서하기 힘들다”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 

그의 말은 우리가 36년간 일제에 지배 당한 것이 국제법상 합법이으로 친일파 문제 거론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고 프랑스는 전시부역자 처벌 한 것이니 이 것을 친일파 문제와 동일시 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이다. 

 이문열씨에게 상해임시정부는 안중에도 없었다. 헌법은 대한민국이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다고 명시했다. 상해임시정부는 1941년 12월10일 대일/대독 선전포고를 했다. 12월7일 일본의 진주만 공습 3일 후다. 그러니까 1941년 12월10일 이후 일본을 이롭게한 친일행위는 전시부역으로 처벌이 가능하다. 전시부역의 공소시효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문열씨가 예로 들은 프랑스 괴뢰정권 즉 비시정권은 당시 국제법상 인정된 정권이다. 심지어 연합국도 외교적으로 페텡의 비시정권을 인정했고 드골의 자유 프랑스를 인정하지 않았다. 드골이 런던에 세운 망명정부 “자유 프랑스”는 국제적으로 인정 못받는 찬밥 신세였으나 부역자 처벌은 자유 프랑스의 법통을 이은 프랑스 정부 하에서 진행되었다. 

뉴 라이트와 친일세력들이 건국절을 1948년 8월15일로 정하려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 하려고 하는 이유는 식민지 통치를 정당화 하고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지워버려 친일행적, 전시부역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고 하는 것이다. 이제와서 새삼스레 친일파를 전시부역으로 처벌하는 것은 불가능 할 것이다. 당사자들이 거의 죽고 없으니까. 

그렇더라도 역사를 왜곡하지 말고 역사가 진실을 전하도록 해야 하는 것은 중요하다. 역사는 지금이라도 1941년 12월10일 이후 친일행위는 전시부역으로 기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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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  |  2015-12-1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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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은 파충류뇌의 기질을 갖고 있습니다. 즉 먹고, 마시고, 싸고, 즐기고, 자식낳아 대를 잇고, 살아 남으려는 생존의 두려움과 이기적 욕심이 있습니다. 따라서 매일매일 이러한 탐진치의 기질과 갈등하며 투쟁 속에서 사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러나 한편, 우리에게는 이성과 지성의 자의식이 있습니다. 나를 보호하려는 이기적 욕심과 생존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인간은 초자연적인 신의 도움없이 스스로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역사를 이기적인 사심 때문에 왜곡하려는 사람들이 오늘 한반도를 혼돈 속에 몰아 넣고 있습니다. 정치 뿐만아니라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정당화하려는 사람들이 전체 사회를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잘못된 역사를 바르게 잡지 못하면 나라의 미래는 어둡기만 합니다. 종교도 과거에 잘못된 것을 정직하게 용감하게 개혁하지 못하면 생기를 잃고 시들시들 죽고 맙니다. 오늘 한국의 정치 종교 사회가 이런 현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희망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자유게시판을 통해서 말이 되는 말, 정직한 말, 상식적인 말, 사심없는 말을 거침없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5-12-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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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에 대한 규명은 역사가들의 몫이 크죠.

종교의 흥망성쇠는 정치적 요인이라는 변수를 빼면, 종교시장경제에서 자기 정체성이 분명한 종교는 살고 그렇지 않은 종교는 사회에 흡수되어 버립니다. 이것은 긍정 부정의 문제가 아닙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인간 재생산의 문제인데, 자녀를 많이 생산하는 종교는 성장하고 그렇지 않은 종교는 스스로 소멸하구요. 또하나는 migration, 즉 인구이동입니다. 캐나다도 시리아난민 25000명을 받는데 대부분 무슬림들일 것입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는 이슬람과 몰몬교 그리고 보수대형교회들입니다.

종교통계에서 요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이러한 인구의 대이동으로 종교적 지형이 어떻게 변하느냐 하는 것이죠. 한국에서 개신교의 폭발적인 증가는 바로 근대화 도시화로 인해서 인구가 도시에 집중되었고, 이런 도시 집중 현상에거 가장 발빠르게 이동한 종교가 개신교였습니다. 당시 여의도 벌판에 여의도 순복음 교회가 세워졌고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로 등장한 것도 바로 근대화의 영향과 인구의 사회적 이동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한국은 고령화에 정체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종교의 영역뿐만 아니라 전영역이 그렇습니다. 이제 한국 사회 역시 새로운 이민자가 채워주지 않으면 버틸 수 없습니다. 한국에 무슬림의 수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적이라기보다는 이러한 인구이동 때문이죠. 따라서 근대화의 산물로서의 국내 인구이동뿐 아니라 요즘 국제적으로 인구이동은 가장 두드러진 전 지구적 현상이고 이런 현상에 종교와 문화도 이동하는 것이죠.

이런 면에서 다문화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하고, 역사 역시 다문화적 토대에서 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minimin  |  2015-12-1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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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님께서 오마이뉴스랑 했던 간담회라고 하나요? 거기서 하시는 말씀이 박근혜 대통령 국정교과서 꺼낸거 정말 잘했다고 칭찬하시던데요ㅋㅋㅋㅋ 대한민국 청년과 학생들을 포함한 전 국민들이 우리 역사에 대해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면서요 ㅋㅋㅋㅋ. 그리고 그건 절대 통과 될수도 없는 거라고 말씀하시던데요. 걍 맘편하게 있으면 될것 같은데요^^

philby  |  2015-12-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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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추세가 다문화로 가고 있지만 한국처럼 다문화를 당리당략으로 이용한다거나 친일파, 뉴 라이트가 민족주의를 희석 시켜 친일문제를 덮는데 이용하는 건 용납할 수 없는 행위지요. 그런 류의 다문화는 공동체를 이간 시키고 분열 시키는 사악한 행위 입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5-12-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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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아직 다문화국가라기 보다는 단일문화국가고 반공주의 국가죠. 제 글이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겠군요. 종교의 이동에 대해서 말하다가 제가 단 한줄로 결론을 내려 버려서 비약이 있었습니다. 역사는 심판자의 역할을 해야죠. 역사적 진실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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