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습니까?
베트남 전쟁 중 주월 한국군에 의해 학살당한 베트남 민간인 숫자는 80 여 건 약 9 천 여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현재 베트남 중부 피해지역 곳곳에는 ‘한국군 증오비’ 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여성, 노인 등 무려 430 여 명이 집단 학살당한 빈호아 마을의 경우, 시계가 사건 그 날 1966 년 12 월 2 일에 딱 멈춰있을 정도로 한국인에 대한 주민의 증오심과 공포가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일본의 전쟁범죄가 남긴 상흔을 걷어내는데는 일본의 양심적 시민들의 노력이 가장 빛나는 기여를 하듯이
한국의 전쟁범죄가 남긴 상흔을 걷어내는 노력 역시 가해국인 한국 시민들이 먼저 나서는 것이 마땅하다고 봅니다.
정부차원에서는 2001 년과 2004 년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각각 '포괄적' 사과를 한 적이 있고, 박근혜 대통령은 호치민 국가주석의 묘를 참배하고 묵념을 하는 자리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혼자 뭐라고 중얼거렸다고는 하는데 사과를 했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사과는 '아베의 유감표명'과 큰 차이가 없는 두리뭉수리한 것이었고, 구체적 진실규명과 후속적 배상조치가 없었다는 점에서 매우 미흡한 것 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촌자형 (청룡부대)과 사촌형 (백마부대) 이 이 전쟁에 참전했기 때문이어서 그런지 베트남 전쟁 문제가 나오면 참 기분이 씁쓸하고 착잡해집니다.
가해국인 한국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아 평화재단을 설립하고 주월한국군에게 학살당한 베트남 모녀상을 건립하는 운동을 벌이는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희망적인 일 입니다.
베트남 피에타 (모녀상) 중 하나를 하노이에 있는 주월 한국대사관 옆에도 건립하여 사죄와 치유의 상징으로 삼았으면 하는 마음도 듭니다.
오는 2 월 베트남 빈안에서는 빈안 학살 50 주년 기념식이 열릴 예정입니다.
빈안에서는 1966 년 2 월 주월 한국군에 의해 무려 1,004 명의 민간인이 집단학살당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2 월, 빈안 행사에 한국 대통령의 자격으로 참석하여 희생자들의 묘비 앞에 무릎을 끓고 사죄하시기 바랍니다. 빌리 브랜트 전 독일 수상이 폴란드 바르샤바의 전쟁희생자 묘비 앞에서 그했던 것 처럼 진심어린 사죄를 하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만일 그 날 비가 내리거든 우산을 물리치고 그냥 비를 맞으며 사죄의 눈믈을 흘리세요.
아울러 한국정부는 베트남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여 피해자와 유가족 들을 마지막 한 사람 까지 찾아내어 진심어린 사죄와 함께 철저한 배상을 하기 바랍니다.
한국의 대통령과 정부가 이런 일들을 실천할 때에야
비로소 일본 정부를 부끄럽게 만들 수 있을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