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아래 제가 올린 글 '핵무장...' 에 답글을 올리신 웨스트포레스트님의 의견에 대한 답글 형식으로 쓰려고 했으나, 주제가 광범위하여 잘못 대답하다가는 뜬구름잡는 소리로 흐를 수가 있기 때문에,, 그 중 한 주제 '북코리아는 핵전력을 어떻게 미국과의 비대칭 해소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려 하는가' 에만 집중하여 약간의 예측을 해 볼까 합니다.
전쟁 당사국간의 승패는 전략무기와 재래식무기의 종합적 균형 외에 전쟁지속능력의 차이에 의해 갈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중요한 것은 북코리아는 자신들의 핵전력을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준비해 온 것이 아니라, 선제공격을 불가능하게 하기 위한 억제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개발하고 실전배치 했다는 점 입니다.
북이 핵탄두나 수소탄두를 장착한 SLBM 을 실전배치하게 되면 미국은 북에 대해 전면전 개념의 선제공격을 하기가 매우 여렵게 됩니다. 미국은 북코리아의 핵융합탄이 시험단계가 아닌 무장단계에 와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면서 정보수집에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북의 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SLBM 투발능력인데, 북코리아는 이미 2015 년 5 월 이후 20 톤급으로 극경량화된 원자탄을 기폭장치로 내장한 수소탄두장착 잠대지탄도미사일 수중발사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한 가지 의아한 점은 이미 북코리아가 미국측에 자신들이 2010 년 부터 핵융합실험에 성공했음을 알렸고 미국측은 이를 확인했음에도 왜 한국에는 정보공유를 해 주지 않아 한국정부가 저토록 바보같은 소리들만 늘어놓게 만들었는가 하는 것 입니다.
만일 미국이 치명적인 보복공격을 감수하고 북코리아에 대한 전면적 개념의 선제공격을 가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번에 별 용무도 없이 코리아반도로 날아왔다가 기지로 돌아간 B-52 전략폭격기는 (왜 왔다갔는지 도통 이해가 안 가지만) 1 메가톤급 공대지 핵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12 발을 장착할 수 있으므로 이 비행기 한 대 만으로도 북코리아 전역을 수 분 안에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북코리아 전략군이 작전수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전멸했더라도 SLBM 을 장착한 잠수함들과, 산악지역 곳곳에 살아있을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에서 즉각 보복공격을 개시하면 미국 역시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된다는 것 입니다.
북미간 전면전이 시작되면
미국군 측에서는 스텔스 B-2 스피릿 전략폭격기들이 일제히 발진하여 북코리아 전역에 포진하고 있는 대공미사일 기지들을 비롯한 방공망부터 초토화 시키는 작전에 돌입할 것 입니다. 한 대에 30 억 달러 정도 하는 이 가오리 폭격기들이 F-22 전투기들의 엄호를 받으며 북코리아 방공기지들을 무력화 시키는 동안, 벙커버스터를 장착한 B-52 전략폭격기가 전쟁지휘부가 있는 평양특별시 주석궁 지하벙커를 향해 GBU-28 벙커버스터를 발사합니다.
60 미터 두께의 강화콘크리트를 뜷고들어간 GBU-28 벙커버스터는 주석궁 지하벙커에 있는 모든 시설을 가루로 만들고 지하벙커안에 있는 북코리아 전쟁지휘부 고위인사들을 전원 몰살시킵니다. 전쟁지휘부가 사라지면 바로 전쟁이 끝난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북의 전쟁지휘부가 나 죽여주슈 하고 주석궁에 사령부를 차려놓고 죽치고 있을리도 만무하지만 설령 그들이 사라진다고 하여 전쟁이 종료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 입니다.
북코리아 본토의 전략군 기지와 전쟁지휘부가 미국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즉시 조선인민군 측 전략잠수함들에서는 1 메가톤급 수소탄두가 장착된 북극성 잠대지 장거리탄도미사일들이 일제히 발사됩니다.
북극성 제 1 호의 타격목표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북극성 제 2 호의 타격목표는 콜로라도 스프링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북극성 제 3 호의 타격목표는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포인트 로마 해군기지. 북극성 제 4 호의 타격목표는 하와이에 주둔하고 있으면서 북미전쟁을 현장지휘하고 있는 태평양사령부가 될 것 입니다.
비록 북코리아 전쟁지휘부가 궤멸됐더라도 산악지역 곳곳에서 살아남은 도로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에서는 이른바 KN-08 이라고 알려진 화성 13 호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미국 전역의 대도시들을 향해 날아오를 것이고, 메가톤급 수소탄두를 탑재한 이 탄도미사일들은 발사된 지 불과 29 분 만에 미국 본토의 타격목표 상공에 도달할 것 입니다.
이상의 시나리오는 미국과 북코리아간에 전면전이 벌어졌을 때의 전쟁전개과정을 요약한 것이지만,
아마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미국이 massive 한 보복피해의 압도적 가능성을 무릅쓰고 북코리아를 공격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지금 1994 년 6 월에 영변 핵시설을 공격하지 않은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2005 년 경 당시 미국의 국방장관이었던 도널드 럼즈펠드가 북코리아의 핵무장을 두고 "5 년 후 우리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될 것" 이라는 예측을 했는데, 그 말을 하고 나서 딱 1 년 후인 2006 년 10 월 9 일 북은 플로토늄탄 시험에 성공했고, 2009 년에는 농축우라늄탄 시험을 성공시켰으며, 2010 년 11 월에는 미국 과학자를 초대하여 원심분리기에서 우라늄을 농축하는 기술공개를 했고, 2013 년에는 핵융합원리를 이용한 증폭핵분열탄으로 추정되는 제 3 차 핵실험을 수행했으며, 지난 1 월 6 일에는 드디어 핵융합탄 제조의 기술적 프로세스를 완결하는 시험을 완료함으로써 자신들의 위상을 전혀 다른 차원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우리는 미국과 전쟁을 해서 이기려는 것이 아니다. 만일 미국이 우리를 궤멸시키려고 한다면 비록 우리는 지구상에서 사라지더라도 미국 역시 회복불가능한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이다"
바로 이게 북코리아의 대미대칭전략이 아닐까 합니다. 제 생각에는 미국이 이제와서 설령 평화협정과 상호불가침조약을 제안해 오더라도 북은 이에 응할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런 제안을 하기에는 이미 늦었습니다. 미국이 기회를 놓친 거라고 생각합니다. 북은 이미 지난 2013 년 3 월 미국과의 정전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는데, 이 정전협정 파기선언이 그들 나름의 자신감과 새로은 대미외교전략을 나타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