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르니아는 다음 달 가족 만남이 있어서 뉴욕에 갑니다.
이 만남에 참석하기 위해 일주일 일정으로 서울에서 오는 처형의 부탁을 받고
'짧은 뉴욕여행'을 주제로 작성해서 어제 발송한 실제 메일입니다.
공유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공개서한으로 전환해서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타고 오실 국적기는 JFK 국제공항에 도착해요. 뉴저시의 리버티 공항에 도착하는비행기도 있지만 예외적인 경우예요. 공항에 도착하면 MTA 7 days pass 부터 구입하세요. 7일권은 카드비 포함 31 불이예요.
지하철이든 버스든 1 회승차권은 3 불 이예요. MTA 를 10 회 이상 사용할 것 같으면 7 일권을 구입하는 게 유리하고 편리해요. 7 일권을 구입했으면 공항에서부터 MTA 를 이용하여시내로 이동하세요.
JFK 국제공항에서 시내 중심가로 들어가는 MTA를 탑승하기 위해서는 MTA 역까지 연결되는 버스나 AirTrain을 타야해요. JFK 국제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MTA 역은 자메이카역 Jamaica Station과 하워드 비치역 Howard Beach Station 이예요. 자메이카역 Jamaica Station에서는 E 라인 지하철을 이용하여 맨하튼으로 이동하세요.
혹시 캐나다에 들렀다 오시면 라과디아 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세요. 국내선 공항이예요.라과디아 공항에서는 M60 번 시내버스를 타고 맨하튼으로 이동할 수 있어요. 숙소가 맨하튼이 아닌 Queens 플러싱 이라면 Q48 번 버스를 타세요. 버스 번호 앞에 붙은 M 은 맨하튼을 의미해요. Q 는 Queens 를 의미해요.
오기 전에 뉴욕 메트로 엡을 다운받아 버스와 지하철 노선부터 숙지하세요.
뉴욕의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노선도가 체계적으로 설명되어 있는 사이트니까 참고하세요. 최소한 지하철 버스노선도가 이해하기 쉽게 그려져 있는 맨하튼 지역의 지도만이라도확대해서, 아래 설명하는 장소가 어디에 위치해 있으며,그 곳에 가려면 지하철 몇 번 노선과버스 몇 번 노선을 이용해야하는지 익히고 또 익히는 노력이야말로 자유여행자의 필수덕목중 하나일 것이예요.
1. 월 스트리트
첫 날 아침에는 메트로 J 선을 타고 로어타운으로 이동하세요. Broad Street 역에서 하차하면 도보로 1 분 거리에 월 스트리트 금융가가 나타날 거예요. 뉴욕여행 시작은 아침일찍 월스트리트에 있는 증권거래소와 황소동상 옆에서 치즈크림을 바른 굽지 않은 베이글과 커피로아침식사를 하는 걸로 시작하세요. 월 스트리트 두 블럭 안 쪽에 트리니티 교회와 그라운드제로 (9.11 기념구역) 가 있으니 둘러보세요.
2. 자유의 여신상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 위해 비싼 유람선을 타고 리버티섬에 가는 건 추천하지 않아요. 대신자유의 여신상을 보기 좋은 위치에서 지나가는 스테이튼 아일렌드행 무료페리에 탑승하여 왕복하세요. 스테이튼 아일랜드로 가는 훼리는 사우스 포트의5 번 항구에서 15분 마다 출발해요.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고 요금도 낼 필요가 없어요.
아침 러시아워가 지난 후 지하철 1호선 과 M6 을 타고 PIER 5로 이동 STATEN ISLAND 왕복 공짜 FERRY를 타고 가고 오면서 자유의 여신상을 적당히 떨어진 거리에서 바라보고 기념사진이나 두 어장 찍고 오면 충분해요. 사우스 포트를 출발한지 10분이 지나면 훼리는 옛날이민국이 있던 엘리스 섬과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 섬 옆으로 지나갈 거예요.
3. 타임스퀘어
허핑턴 포스트에 ‘뉴욕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15 가지’ 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린 적이 있어요. 대체로 공감하는 내용이었지만 한 가지 수긍할 수 없는 항목이 있었어요. ‘타임스퀘어에서 시간낭비 하지 말 것’ 이라는 항목이 그것이예요.
타임스퀘어는 낮과 저녁,밤의 모습이 각각 다른 곳이예요. 42 번가와 브로드웨이가 교차하는이 지점은 뉴욕에서 뉴욕커보다 여행자가 더 많은 거의 유일한 장소일 것이예요. 뉴요커들은이 지랄맞을 정도로 복잡하고 시도때도없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이 지역을 일부러 피한다고하지만, 반대로 여행자들은 뉴욕에 머무는 동안 거의 매일 저녁 이 곳을 찾을 게 틀림없어요.
타임스퀘어가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시간은 해가 질락말락하는 저녁 무렵이예요. 태양의여명을 배경으로 휘황찬란하게 번쩍이는 전광판들의 향연과 그 아래에서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다양한 인종의 인파들,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각종 길거리 공연과 퍼포먼스들은 대도시 여행 매력의 진수를 선사할 것이예요.
4.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
요즘은 브로드웨이가 아니라도 수준급의 뮤지컬을 공연하는 장소가 많아요. 눈을 즐겁게 하주는 연극이라면 차라리 라스베이거스가 나을 거예요. 뉴요커라면 굳이 연극을 관람하러 브로드웨이까지 갈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방문자는 달라요. 일생에 한 번 쯤은 브로드웨이의전통있는 극장에서 유명한 뮤지컬을 보는 것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예요.
브로드웨이 공연티켓은 뉴욕에 오기전에 티켓을 파는 웹사이트에서 미리 예매하거나 타임스퀘어에 있는 TKTS 부스에서 할인권을 구입하세요. 나는 11 년 전 쯤 브로드웨이 44 번가에있는 메이저스틱 극장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했어요. 당시 150 불이었던 오키스트라석을TKTS 부스에서 55 불에 구입했어요. 뮤지컬은 무슨 공연인가도 중요하지만, 앉는 자리가 더중요할 때가 많아요.
5. 뉴욕지하철
뉴욕은 박물관의 도시예요. 특히 뉴욕 지하철은 역사와 열차를 포함해서 시설 전체가 박물관이라 해도 될만큼 역동적으로 고색창연해요.
어떤 사람들은 뉴욕 지하철을 서울 지하철과 비교하며 뉴욕 지하철이 지저분하고 불편하고낙후되어 있다고 불평하는데, 아무거나 되나괘나 비교하려들고 장점보다는 흠집을 잡으려는태도는 좋지 않아요. 매사를 일단은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면서 사물마다 역사에 스며있는 고유한 향기와 연륜을 감상하세요. 뉴욕 지하철에서 역동과 스릴이 넘치는 추억의 정거장같은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6. 메트로폴리탄 미술박물관
그림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는 까막눈이더라도 뉴욕을 처음, 그리고 짧은 기간 동안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빠뜨려서는 평생 후회할 박물관이 두 개 있어요. 하나는 Metropolitan Museum of Art 이고 다른 하나는 The Museum of NaturalHistory, 즉 자연사 박물관이예요.
여행기간이 일주일 이내라면, 워싱턴 DC 를 왕복하는데 소요되는 열 시간을 이 두 박물관 관람에 오롯이 투자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해요. 특히 메트로폴리탄 미술박물관은 대영박물관,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세계 3 대 박물관 중 하나로 꼽혀요. 유럽 박물관 소장품들이 약탈 문화재라면 메트로폴리탄 미술박물관 소장품들은 주로 기증과 경매를 통해 수집된 것들이 많아요.
박물관 입장료는 도네이션 개념이예요. 권장 기부금이라는 게 있어요, 25 불이예요.
7. 미드타운과 5 번가
맨하튼 지도를 보면 센트럴파크와 동쪽으로 인접한 남북으로 난 메인도로가 있어요. 여기가바로 5 번가예요. 이 5 번가만 북쪽에서부터 내려오면서 흝어도 웬만한 명소들을 다 만날 수있어요. 영화에 많이 등장했던 명소들이 5 번가에 집결해 있어요.
5 번가의 차도는 남쪽으로만 내려갈 수 있는 일방통행로예요. 버스와 도보여행을 번갈아하면서 5 번가를 내려오세요. 메트로폴리탄 미술박물관은 80 번가 근처의 센트럴파크와 5 번가가 만나는 지점에 있어요. 거기서 북쪽으로 몇 블럭 올라가면 유대인 박물관과 구겐하임 박물관을 만나요. 반대로 남쪽으로 한참 내려가면 53 번가와 만나는 곳에 Museum of Modern Art, 즉 현대미술관이 있어요.
여기서 세 블럭 더 내려가면 록펠러센터예요. 뉴욕은 야경보다 주간경치가 더 볼만해요. 센트럴파크를 포함한 뉴욕의 주간경치를 보고 싶다면 록펠러센타에 올라가세요.
록펠러센터에서 여덟 블럭을 더 내려와 42 번가에 이르면 뉴욕공립도서관에 도착해요. 영화The day after tomorrow 를 봤다면 뉴욕공립도서관의 고풍스런 건물이 기억날 거예요.
34 번가까지 내려오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도착해요. 이 건물은 그냥 패스하세요. 야경을 보려고 낡고 좁아터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고믈 엘리베이터를 한 번 갈아타면서까지 올라가는 짓은 내가 이제까지 한 일 중 가장 바보같은 짓들 중 하나로 꼽을만해요. 씨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 나오는 멋진 만남 장면을 상상하고 있다면 꿈을 깨야 할 것이예요. 맥라이언과 톰 행스는 관람시간이 지난 다음에 그 빌딩 옥상에 올라갔기 때문에 오붓하고 낭만적으로 보였을 뿐이예요.
이 빌딩에 올라 갈 시간 있으면 가까운 32 번가에 있는 리틀코리아 안에 있는 한식당에 들어가 냉면과 불고기로 저녁식사나 하세요.
5 번가를 떠나기 전에 티파니 보석상에 가 보세요.
티파니 보석상에 갈 때는 노란택시를 타세요.
가짜 진주목걸이를 목에 걸고 선글래스를 쓴 채로 한 손에 크로와상 빵을 들고
Moon River~~~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센스있는 행동에 지나가는 행인들이 두 엄지를 치켜세워 줄 거예요.
뉴욕에 머물면서 오롯이 여행할 수 있는 날이 가족만남이 있는 날을 제외하면 나흘이라고 했으니까, 이 정도면 충분할 거예요.
그리니치 빌리지와 소호에서 뉴요커들이 사는 일상을 감상하며 매그놀리아 베이커리에서 컵케익을 즐긴다거나,
인근에 있는 차이나타운과 리틀이태리의 활기찬 모습을 보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하겠어요.
그 옛날 범피 존슨과 프랭크 루카스가 주름잡던 마틴 루터 킹 블리바드,125 번가 북쪽 할렘도볼 시간이 없어요.
p.s.
뉴욕 횡단보도 신호체계는 미국 다른 지역과는 다르니 유의하세요.
WALK 라고 새겨진 파란신호등이 켜지면
안심하고 길을 건너세요.
JAYWALK 라고 새겨진 빨간 신호등이 켜지면
비보호 횡단신호니까
좌우를 살피고 차가 안올 때 재빨리 건너가세요.
이 한 마디만 명심하세요.
뉴욕에서는 여행자티=촌티 내지말고
언제 어디서나 뉴요커처럼 행동하세요.
그래야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을 것이예요.
Have a nice flight and see u in the Big Apple!!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