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
동아일보사
작가이자 산악인인 빌 브라이슨이 친구와 둘이서 미국 동부 아팔래치아 산맥을 종주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쓴 자서전이다. 책 소개의 상세한 소개는 아래의 퍼온 글로 대신키로 하고 이 책을 통해 느낀 점 몇 가지만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우선 첫번째로 케네디언 록키에도 수많은 등산로들이 있지만 미국 산에도 그렇게 긴 등산로가 있는지 놀랐다.
한국에선 최근 백두대간 종주라고 해서 30~40일씩 산을 타는 사람들이 있는데, 미국 아팔래치아 산맥 3,360km를 종주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 앞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종주 기간은 약 150~180일 소요..
이런 종주 산악인을 쓰루 하이커(Through Hiker) 라고 부른다.
물론 중간중간 마을이 있어 모텔에서 하루 이틀씩 쉬면서 식사도 양껏 하고 음식물을 챙겨서 다음 행선지로 떠난다. 전체 구간 중에 마을이 없는 구간이 한곳 있는데 총 길이가 160km정도, 거기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약 열흘 정도 소요되며 그 기간 동안 산에서 먹을 음식을 한꺼번에 짊어지고 가야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미국의 등산로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물론 캐나다쪽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멋진 경치들에 대해서는 접할 수 있어 좋았는데 반대로 각 주정부의 예산 부족과 자연보호 정책의 느슨함으로 인해 야생동물들을 멸종 위기에 놓여 있고, 등산로들은 정비가 제대로 안되어 있는 곳도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외 쉘터등도 턱없이 부족하거나 적당히 지어진 곳들도 많은데, 이에 반해 캐나다 록키산쪽의 등산로와 쉘터들은 미국에 비해 잘 만들어져 있고 성실히 관리되는 모습에 캐나다 정부와 국립공원 관계자들에게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자연적인 부분만 봐도 우선 캐나다 록키에서는 물이 맑고 깨끗해 흐르는 시냇물을 마셔도 별 탈이 없는데 미국쪽은 기온이 높고 오염된 곳도 많아서 그냥 마시기에는 부적합한 곳들도 많다고 책에는 쓰여 있다. 그리고 캐나다 록키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각종 파충류와 뱀 등도 등산객들은 피하고 싶은 것이라고 한다.
이런 쓰루 하이커들중에는 특이한 사람들이 있어 별명을 얻고 명성을 쌓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 치킨 존 이란 친구는 각종 첨단 기기들로 무장해 다녀서 유명해 졌는데 배낭 무게가 45kg에 달한다고.
작가 빌 브라이슨은 이 책을 통해 상당한 유머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하는데 아무래도 미국식 유모이고 번역으로 한 단계 거치다 보니 우리들에게 그 감흥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건 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서 곳곳에서 그의 탁월한 유머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산을 좋아해서 등산을 많이 다니는 필자로서는, 이 책을 통해 산악인들의 애환과기쁨, 환희를 느끼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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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lala1123.tistory.com/entry
기행문이 너무 웃기다! - 빌 브라이슨 <나를 부르는 숲>
이 책을 읽고 딱 느꼈다. 그저 닮고 싶었다. '빌 브라이슨' 이 이야기꾼의 말솜씨!! 그림하나 없는 책인데 진짜 엄청 웃었다. 솔직하고, 거침없고(제기랄, FUCKKKKKKKKKKKKK!!), 재미있는 비유들. 그 문체를 어찌 잊을까.
'나를 부르는 숲'은 '빌브라이슨'이 친구 '카츠'와 함께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걸으면서 겪은 일들을 이야기한다. '애팔래치아 트레일' 이란 미국의 동부를 쭉 관통하는 트레일이다. 길이만 3520KM(뭐 3498KM네 등 말들이 많지만 어쨋든 3000KM를 넘는단 사실은 확실하다)다.
(출처- http://blog.naver.com/frumateno?Redirect=Log&logNo=140048325317 )
트레일은 어떻게 생겼나요? 산책길인가요? 가볍게 조깅할 수 있나요? 라고 물으신다면 브라이슨은 웃으면서 대답해줄거다. 제기랄. 숲을 지나서, 숲을 지나고 그리고 또 숲을 지나서, 그러다 강을 건너고 봉우리를 넘으면 또 봉우리가 있고 끝도 없다. 그렇다고 안전이 보장되냐고?. 여름이면 방울뱀이 나를 뒤쫓고 있고, 인간을 좋아하는(?) 곰들이 주시하고 있고(사랑스런 우리의 곰돌이 푸는 잊어라), 모기는 죽자고 달려들고(우리 주위의 모기친구는 잊어라). 그냥 공격당하면 죽는다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나를 찾기에 숲은 너무 넓으니까.
그럼에도 '빌브라이슨'은 걷고 있다. 발이 부르트고, 씻지도 못하고, 죽도록 힘든데 걷고 있다. 도대체 왜?
이에 '빌브라이슨'은 말한다. 산이 부르니까. 산이 너무나 아름다우니까. 매혹적인 고봉들, 봉우리를 올라가면 펼쳐진 전경들, 호수에 반사되는 무수한 빛 부스러기, 일몰 속의 사슴 그리고 끝없이 펼쳐지고 있는 대자연. 생각만 해도 아름답다.
http://cafe.naver.com/dlsdusiv.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204)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빌브라이슨'에게 자연에 대한 무한한 감성을 제공한다. 하지만 그는 감성에서 조금은깨어나, 정신 차리고 주위를 돌아본다. 개발(과학적 조림이라는 괴기스런 이름이 붙어 있다)이라는 이름 아래에 사랑스런 숲, 자연이 파괴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빌브라이슨'은 트레일 주위의 생태계가 어떻게 파괴 되었는지, 숲이 어떻게 사라져갔는지를 살피고 그것들을 형편없이 관리한 정부, 산림청을 비판한다(자연에 대한 '강간'이란 표현까지 쓰며 맹렬히 비난한다). 하지만 비판만으론 자연을 되돌릴 수 없다. 개발 전 아름다운 애팔래치아의 모습은 이제는 사진이나 기록에서나 남아 있을 뿐이다. 정부의 영리함은 숲의 많은 것을 앗아갔다.
브라이슨은 총 1392KM를 걸었다. 3520KM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거리다. 뭐 성공여부로 판단하자면 실패다. 하지만 친구인 카츠가 말한다. "우린 그래도 걸었잖아 하하". 맞다. 그들은 걸었고 시도하지 않았나. 말만 하고 시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데. 1300KM를 걸었단건 정말 엄청난거다. 책의 후반부에 빌브라이슨은 트레일을 통해 많은걸 얻었다고 말한다. 육체적인 건강, 용기, 인내심과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이런 상투적인 가치말고도 다른 소중한 것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지구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친구'란 이름의 가치다. 하나는 '자연' 이란 이름의 친구, 다른 하나는 '카츠'라는 이름의 친구. 친한 친구와 트레일을 함께 한다는거, 그거 정말 행복한 일 일 것 같다. 이 사람 참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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