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언 록키의 수많은 등산로들 중에서 백팩킹 코스 Top 5중 한곳인 락월 트레일을 지난주 다녀왔다.
2011년 7월에 다녀온 이후로 5년만의 재 방문인 셈이다.
첫 방문 당시는 생애 첫 백팩킹 산행이라 경험 부족으로 1박2일로 진행했다가 참가자들을 무지 고생시킨적이 있어, 이번엔 3박 4일로 잡았는데 막상 가보니 그것도 부족, 4박5일이 가장 적당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곳을 두번 다녀오면서 더욱 알차게 정리된 여행기사는 CN드림 7월 29일자에 실릴 예정이며, 지면으로는 다 보여줄수 없는 사진들을 이곳에 소개해 본다.
이번 산행때는 줄곧 많은 비가 내려 때론 고달프고 힘들기도 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나름 운치도 있었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계기도 되었다.
첫날 페인트팟 주차장에서 헬멧 폭포 캠핑장까지 오르는 15km구간중에서 중간에 구름다리가 공사중이라 끊겨 있었다. (등산로 입구에서 안내표시 있었음) 그래서 부득이 개울가의 얕은 곳을 찾다보니 우거진 숲속길을 한시간 정도 헤메이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등산화를 벗고 개울가를 건너는 모습. 록키산 시냇물이 무지 차기로 유명한데 무거운 배낭을 메고 차가움을 견디며 건너는건 쉽지만은 않았다.
첫날 1박을 했던 헬멧 폭포 캠핑장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멀리 바라다 보이는 헬멧 폭포(높이 300미터)의 물을 너무나 쉽게 물병에 담을수 있었다. ㅎㅎ
둘째날 산행중 멀리 바라다 보이는 헬멧 폭포에 물을 공급해 주고 있는 일행. ㅋㅋ
한여름이라도 깊은 산중이라 눈 쌓인 곳들이 많았다. 마른 땅보다는 비와서 젖은 땅 걷기가 힘든데, 제일 힘든건 눈 쌓인 길을 걷는 거다. 이번에 두가지 모두가 겹쳤다. 그래도 지난 겨울은 눈이 적게온 탓에 2011년도 산행때 보다는 눈이 많지 않아 고생은 덜 되었다.
4일간의 산행 내내 거의 대부분 비가 내렸다. 텐트와 배낭, 옷가지들이 젖어서 배낭무게는 더 무거웠다. 마지막 날 저녁은 다행이 비가 그치고 한 일행의 노력으로 비에 젖은 장작들을 모아 모닥불을 피울수 있어 모처럼 훈훈하고 뽀송뽀송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마지막 넷째날 이동중에 만난 이름모를 폭포.. 뒷편의 산과 구름이 멋져 사진찍기에 여념들이 없었다. 간만에 화창한 날씨를 만나서 기분도 많이 상쾌했다.
깊은 산속을 다니다 보면 고산에서 자라는 귀한 꽃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아름다움에 취하고 강인한 생명력 앞에 숙연해질 뿐이다. 고산지대의 꽃들은 첫해 꽃을 피우지 못하고 6~7년 실패를 거듭하는 인고의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55킬로 락월 트레일의 하일라이트인 누마 패스(2355미터)에서 바라본 플로 레이크.. 1천미터 높이의 검은색 암벽이 병풍처럼 뒤를 받쳐주고 있고 거기에 걸쳐져 있는 빙하들까지...플로 레이크의 환상적인 경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행 마지막날 누마 캠핑장에서 짐을 꾸려 누마 패스까지 오르는 가파른 경사로. 이날 오른 경사는 수직높이 800m에 달하는데 당일치기 등산이 아닌, 무거운 배낭을 메고 이동하는 백팩킹으로는 부담되는 높이지만 평소 체력단련을 게을리 하지 않은 일행들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었다.
산에서 만난 꿩 ..록키산에서는 처음 보는 꿩이기에 신기했다. 새끼들 대여섯 마리는 우리들이 가까이 오자 모두 도망쳐 버렸고 어미꿩만 홀로 등을 돌린채 새끼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셋째날은 원래 플로 레이크까지 가서 묵기로 했는데 산행중 비가 계속 내려 계획을 취소하고 누마 크릭 캠핑장에서 묵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넷째날 산행 거리가 길어졌다는 거다. 20km에 수직높이 830M. 해발 2355M의 누마패스까지는 잘 올라갔는데 역시나 내려올때는 제법 고생되었다. 특히나 마지막 도착 1시간 반 전부터 비가 또 내리기 시작해 일행 모두 고된 산행이 되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