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무리하는 365일째 날에/ 박 충선
빛이 있으라 하시던 날부터
그 빛 어김 없이 뜨고 지고
밝음을 밟고 일하게 하시고
어둠을 베고누어 휴식하게 하시네
한해를 갈무리하는 마지막 날
이날 까지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혈루병 앓는 여인의 심정으로
지켜 내고픈 내안의 작은 성령의 불
어제와 다름없이 똑 같은 날인데
눈물은 뺨을 타고 흐르네
눈물이 마음 적시며 흐르네
회개의 눈물 감사의 눈물 기쁨의 눈물로
떠 오르게 하시네 생각나게 하시네
저승으로 먼저 떠난 이
기아와 질병의 고통을 지고 사는 이
죄가 죄인줄 모르고 사는 불쌍한 영혼이
아침마다 성경책을 펼치듯
닫혔던 마음 문 열어야지
깨어진 관계가 아파오면 회복의 징을 울려야지
늘 밝은 빛 속에 내 영혼 맡길 준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