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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표준시각 9 월 9 일 오전 9 시 (도쿄표준시각 오전 9 시 30 분) 에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발생한 지진강도는 5. 3 으로 판단된다. 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 (미국지질조사국), 유럽지진센터, 일본기상청이 모두 한결같이 그렇게 발표했기 때문이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국기상청만이 진도규모를 5.0 이라고 축소해서 발표했다. 한국 국방부는 자국 기상청의 발표만을 근거삼아 5.0 설을 주장했다. 한국 국방부는 진도 5.0 를 기준삼아 핵출력 10 킬로톤 정도라는 추정을 했는데, 이는 자국 기상청이 지난 2013 년 내놓은 진도와 출력의 상관계수와도 맞지 않는 엉터리 추정치임데도 불구하고 얼빠진 한국 언론은 별 의문제기도 하지 않은채 국방부의 터무니없는 축소발표를 그대로 보도하고 있다.
2013 년 한국 기상청이 발표한 지진과 핵출력의 상관계수 계산에 따르면 그들의 발표대로 진도가 5.0 이라 하더라도 핵출력은 30 킬로톤으로 추정하는 게 맞다. 통상 진도 0.1 이 상승할 때마다 핵출력은 1.4 배로 늘어난다고 볼 때, 지난 9 월 9 일 오전 풍계리에서 발생한 지진규모가 미국과 EU, 일본의 전문기관들이 발표한 5.3 이 맞다면 당시의 핵출력은 82 킬로톤까지 올라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3 년 당시 한국 기상청은 진도가 5.3 이라면 핵출력은 100 킬로톤이라는 발표를 한 적도 있다.
한국정부의 입장에서는 북코리아 핵무력을 최대치로 평가하고 대비를 해도 시원찮은 마당에 아무런 근거도 없이 얼토당토않게 낮은 수치로 축소발표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축소발표보다 더 이해가 안 가는 것은 당시 라오스에 가 있던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광적인 김정은" "자멸" "모든 수단을 강구해 압박을 강화" 같은 말을 사용하며 강경허풍발언을 쏟아부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코리아에 대해 이미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했고 더 이상 강구할 아무런 카드가 남아있지 않다는 것은 전 세계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아씨마님 따라 나선 마당쇠처럼 뒤따라 나온 국방부 성명은 더 가관이었다. "우리를 핵공격하면 북의 전쟁지도부를 타격하겠다" 는 말이 그것이었는데, 이 논리가 맞지도 않고 하나마나한 소리를 대응책이라고 발표한 국방부 관계자를 당장 잘라버려야 할 것이다.
이런 발언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유에서 아무 생각없이 얼떨결에 제멋대로 내뱉은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볼 수 있다.
첫째, 핵무기는 선제공격을 위한 무기가 아니다. 둘째, 독자적으로 해공군 작전을 수행할 능력이 없는 한국군이 북코리아 전쟁지도부를 타격한다는 것은 웃기는 소리다. 셋째, 지금까지 한국 국방부가 줄기차게 주장해오던 킬체인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핵공격을 당한 다음에야 보복에 나서겠다는 것인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
예전에는 코리아 반도 허풍아줌마가 조선중앙방송 리춘히 아나운서였는데, 이번 라오스 발언을 들으면서 코리아반도 허풍아줌마 타이틀을 박근혜 대통령이 물려받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다.
요즘 리춘히 아나운서는 허풍보다는 대체로 정확한 정보전달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이상 허풍아줌마가 아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미사일과 핵무력의 개발과정과 관련해서는 허풍이 거의없이 정확한 정보를 세계의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주는 바람에 그 정확한 정보를 근거로 북의 전략무기 발달단계를 추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면이 많다. 지금 돌이켜보건대 리춘히 아나운서가 허풍아줌마라는 오명을 벗은 것은 북코리아의 핵무력과 미사일 기술이 안정궤도에 접어든 시기와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각설하고,,
코리아반도에 반영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단 한 가지다.
한국, 즉 남코리아가 전략무기로 무장하는 길이다.
여기서 말하는 전략무기는 핵과 SLBM 을 포함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이다.
여기에 군소리를 붙이는 두 종류의 인간들이 있다 한 종류는 보수진영의 친미사대주의자들이고 다른 한 종류는 자유주의진영 (싸르니아는 앞으로 진보진영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의 비핵평화론자들이다.
한 종류는 종놈근성이 골수까지 뿌리박혀 자주적 판단능력이 마비가 된 자들이고, 다른 한 종류는 구역질나는 위선자들 아니면 naive 라는 이름의 깊은 우물안에 갇힌 자들이다.
한국은 북코리아처럼 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개발할 필요는 없다. 북코리아는 미국이 현실적 위협세력이기 때문에 유사시 적국의 본토를 타격할 수단을 가지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해야 했지만, 한국은 코리아반도와 일본 전역, 서태평양상의 미국군 기지들과 중국본토 대부분을 사정거리 안에 두는 중거리 타격수단 정도만 갖추면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북코리아 지도부는 물론 미국과 중국 모두를 한순간에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기발한 방법이 한 가지 있다.
NPT 탈퇴를 전격 선언하고, 바로 그 다음 날 북코리아에 공개전문을 보내 '귀국이 천신만고 끝에 이루어 놓은 우주개발과 핵 기술력에 경의를 표한다' 고 치켜세우면서 '귀국이 보유하고 있는 뛰어난 발군의 과학자들로부터 핵과 미사일 기술을 전수받고 싶으니 한국의 과학자들을 귀국에 파견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 고 제의하는 것이다.
이런 제의를 하면서 댓가에 대한 복잡한 협상조건은 제시할 것 없다. 이렇게 한마디 덧붙이면 그만이다. " 잘 나가실 때 도와주면 나중에 우리도 크게 갚지 않겠어요?"
북코리아 지도부는 뚱딴지같은 한국의 제의를 받고 혼란과 내홍에 휩싸일 것이고, 미국과 중국은 아닌 밤중에 홍두께같은 한국의 변화에 혼비백산할 것이다.
한국이 북코리아에 이런 전문을 보내고 나서 수 시간 안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청와대에 비밀통지문을 보내 지난 1990 년대 초반 철수했던 전술핵을 다시 보내주겠다고 긴급제안할 것이다. 한국정부는 이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미국에게 분명한 협상 마지노선을 제시해야 한다. 협상마지노선이란 한미원자력협정을 완전폐기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인데 당신 말대로 했다간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단정하듯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대답을 해 주고 싶다.
"해 봤어요?"
개인이고 나라공동체고 아주 가끔은 운명 전체를 걸고 절체절명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모험을 감행해야 할 시기가 있다. 그런 시기를 난세라고 하는데 난세에는 리더가 비범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혀 똑똑한 사람은 아니지만, 라오스에서 한 허풍발언을 들으니 약간 비범하기는 한 것 같아서 실오라기같은 기대를 걸고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