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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는 국제여행을 하는 사람에게 짐부탁은 하지 맙시다.
싸르니아는 그런 짐부탁을 하지도 않고 받지도 않습니다.
요즘도 모르는 사람에게 짐부탁을 하는 사람이 있나 고개를 갸우뚱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 아직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은 교회 같습니다.
그래서 싸르니아는 교회에 가지 않습니다.
9.11 이후 위탁수하물 무게가 단계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가 아니라면 대체로 23 kg 위탁 수하물 두 개와 캐리온 두 개 까지를 허용합니다.
캐리어 자체의 무게가 2 ~ 3 kg 정도이므로 실제 사용가능한 허용무게는 캐리어 한 개 당 20 kg 정도 입니다.
자기 짐도 줄여서 싸야 할 판 입니다.
이런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가족에게도 짐부탁을 하지 않습니다.
혹시 누군가가 무례를 무릅쓰고 짐부탁을 한다면.
혹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일단 의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접근해 "이번에 한국 가신다면서요?" 하고 말을 걸면서 "서울에 있는 부모님한테 드리려고 Costco에서 오메가3 두 병하고 flaxseed (아마씨)를 구입한 게 있는데 좀 가져다 주시겠어요?" 라는 부탁을 해 온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대처방법은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것 입니다.
다른 하나는 일단 물건을 받은 후 경찰에 신고해서 수사를 의뢰하는 것 입니다.
오메가3 캡슐을 절단하고 그 안에다 액화 코카인이나 헤로인 같은 것을 집어넣었을 수도 있기 때문 입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실제로 남의 물건을 배달하다가 뵹변당한 사람들이 허다합니다.
그 짐부탁을 받은 사람들은 영문도 모르고 공항에서 체포되어 가족들과 생이별을 한 채 감옥에 갇혔습니다.
공항에서 마약운반혐의로 체포되면 어느 나라에서는 사형당할 수도 있고,
필리핀에서라면 현장에서 사살될 수도 있습니다.
운반을 부탁받은 물건이 국제테러조직과 관련됐을 수도 있습니다.
상품포장에 새겨진 문자나 기호로 위장한 미션오더 암호 난수표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는데, IS 한국 비밀조직으로 전달되는 암호문을 자기도 모르게 운반하다가 국정원 공항분실에 의해 간첩혐의로 체포되면 일단 CIA 서울지부를 거쳐 미국 본토로 압송될 수도 있습니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인계받은 국제테러리스트를 전담해서 수사하는 FBI 특수분실은 버지니아주 쿠안티코에 있는데, 거기서 강도높은 조사를 받은 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군기지 내의 테러용의자 비밀조사 수용소에 감금되면 귀신도 못 찾습니다.
국제여행을 하는 사람에게 짐부탁을 하지 않는 것은 에티켓의 기본 중 기본입니다.
짐부탁은 하지도 말고 받지도 말아야 합니다.
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떠나는 사람대로 다른 사람에게 공항 라이드를 부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싸르니아도 Park' N Fly 에 주차하든지 택시를 타려고 노력하는 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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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모든 문제에는 솔루션과 예외가 있는 법.
싸르니아와 서로 잘 아는 분들 중 각 면 길이의 합이 60 cm 이내이고 무게가 1 kg 이 넘지 않으며 세관통관에 문제가 없는 선물배달을 부탁하고 싶으시면 선착순 한 명에 한해 짐부탁을 들어드릴 수도 있습니다.
별로 어렵지 않은 조건이 한 개 있습니다.
싸르니아를 새벽 다삿시 까지 에드먼튼 공항에 라이드해 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