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 이민 프로그램은 연방 이민 프로그램과 별도로 각 주 정부가 해당 주에 적합한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운영하는 이민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대체로 수속이 빠를 뿐 아니라, 자격 조건이 연방 프로그램에 비해 덜 까다로운 편이다. 특히 숙련직만 가능한 연방 프로그램과 달리 대부분의 주정부 프로그램은 일부 비숙련직 포지션에게도 영주권의 기회를 주고 있다. 주정부 프로그램의 최대 장점은 영어 성적에 대한 요구가 없거나, 일부 프로그램에 한해 CLB 4에 해당하는 낮은 점수 만을 요구하는 점이다.
연방 이민 프로그램이 EXPRESS ENTRY라는 미명 하에 선착순에서 점수제로 변경되고, NOC O, A레벨을 제외하고는 취업 비자 기간을 최대 4년까지로 제한하는 규정 실시되었을 뿐 아니라, 알버타 주정부 이민인 AINP 수속 대기 시간은 한없이 늘어 나고, LMIA 신청과 승인, 외국인 근로자 수가 급락하는 등 최근 2-3년 동안, 캐나다 이민의 판도가 급 물살을 탄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단순하게 캐나다가 새 이민자 혹은 외국인 근로자를 받아들이는데 부정적으로 돌아선 것이 아닌가 하는 비관적인 시선이 많았다. 또 이민에 대해 우호적인 자유당 정권이 들어선 이후로는 막연히 조만간 뭔가 길이 생기겠지 하는 근거/대책 없는 낙관론도 많이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으로는, 준비만 철저하다면 모두가 어렵다고 입을 모으는 LMIA도 승인 받는데 어려움이 없었으며, 오히려 최근 2-3년 사이 LMIA 신청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1월 27일 주정부 이민이 재계된 이후, 수속 대기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린다는 Employer Driven Stream의 경우도 8-9개월만에 승인이 속속 나고 있으며, 특히 20개월 이상이 걸릴 걸로 예상되던 소매업/요식업 쪽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굳이 내 상황이 아니더라도 주변에 가까운 친지나 지인이 취업 비자나 영주권을 수속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민 관련 뉴스는 누구에게나 큰 관심 거리일 수 밖에 없다. 조금 긍적적인 내용인 듯 하면 뭔지 몰라도 안심이 되고, 해이한 마음이 생기는 반면, 부정적인 내용인 듯하면 걱정부터 앞서게 마련이다. 하지만, 언제나 위기는 기회가 된다는 점, 쉬우면 몰리고, 몰리면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그에 대한 후속 조치로 프로그램 내용이 수정이 된다는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십 여 년 동안 캐나다 경제의 호황과 불황을 수 차례 경험하고, 상담을 통해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얻은 진리는 이민법이 혹은 캐나다 경제가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또 나의 자격 조건이 충분해 보이지 않더라도, 길을 부지런히 찾으면 방법은 반드시 있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계획하고, 기회가 주어질 때 실행에 옮기는 자세라고 판단된다.
Express Entry 프로그램의 수속 시간이 짧다 보니, 천천히 영어 공부 후 Express Entry를 진행할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많다. 영어 성적이 있고, LMIA가 있는 경우라면 당연히 EE가 정답이지만, Open Work Permit 소지자/ Post Graduate Work Permit소지자 혹은 영어 성적이 안 되는 경우라면 주정부 이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겠다. 특히 Open Work Permit 소지자/ Post Graduate Work Permit소지자들은 비자 변경 없이 고용주 변경이 가능하므로, 현재로서 영주권 신청에 적합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비자 유효 기간 내에 신속히 가능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 어떤 상황이라도 본인의 사정에 맞게 적절히 대비하고 발 빠르게 움직인다면 영주권 취득에 시간과 노력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영주권 수속에 걸리는 수고를 줄이는 것에 대한 진정한 가치는 아마 받고 난 후에야 절감할 것이다. 취업 비자 4년 제한이 없어진다면 좋겠지만,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법이 바뀌기만을 기다리기 보다는 현재 상황에서 가능한 길이 있다면 빨리 행동에 옮기라고 권하고 싶다. 취업 유지가 필수인 영주권 프로그램에 있어서 시간은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취업 중에 정리 해고가 되거나, 프로그램이 변경, 취업비자 연장이 안 되는 등,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험 부담은 확실히 증가한다. 또한 AINP 수속 중에 EE자격 조건이 만족된다면 두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해도 무방하다.
많은 분들이 이 종이 한 장이 뭐라고 그토록 마음 고생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순간의 감동을 전하시지만, 캐나다에서의 진정한 정착은 실제 그 종이 한 장으로부터 비롯됨을 차차 더 느낄 수 있다. 필자도 캐나다에 정착할 계획없이 학생 비자로 와서, “운전 면허 따듯 한 번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신청한 영주권인데도, 그 종이 한 장이 가져다 주던 그 진한 감동을 십 수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한다. 낯설기만 하던 캐나다가 갑자기 내 집같이 편안해지고,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꼼꼼히 세워 놓았던 계획은, 접을 고민도 하기 전에 잊어버리고, New Immigrant Centre 여기저기를 부지런히 쫓아다녔었다. 그리고 십 여 년이 지난 지금 필자는 매일의 업무에서 비자 수속 중인 모든 분들이 하루라도 빨리 캐나다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내가 경험한 같은 감동을 전달하는 보람으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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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령, SK Immig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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