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알 수 없는 가장 좋은 것 / 박영미
작성자 민들레 영토     게시물번호 9505 작성일 2016-10-23 13:31 조회수 1981

캘거리 시인이시며 시마을 시인 이신

안희선 시인님께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감상을 곁드린 유고작 한 편을 보내 오셨습니다  

생전 고인의 문인으로서의 모습과 신실한 종교인의

내면을 바라보며 깊은 묵상에 잠겨봅니다.                



               


          ****************





전에 감상했던 박영미 시인님의 시 한 편이 떠올라


옮겨 봅니다...



**************




알 수 없는 가장 좋은 것
(하나님께 나 자신 드려)  /  박영미 [캘거리 문협회원. 시인]


 나에게서 가장 좋은 것으로
 당신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내게 있어
 무엇이 가장 좋은지
 도무지 몰랐습니다.

 희미한 안개가 걷힌 어느 날
 역경이라 생각했지만
 맨발로
 알 수 없는 가장 좋은 것을
 찾아 나섰습니다.

 숲 속을 지나
 시냇물소리 들리는 골짜기에서
 떨어진 별을 만났습니다.

 나는 내앞에
 왜 별이 떨어져 있었는지를
 몰랐습니다.

 당신의 손길이,
 이미 나를 사랑하시던
 당신의 손길이
 별이 되어 가까이 와 있었음을
 차마 몰랐습니다.

 별이 떨어진 시냇가에
 빈 마음으로 앉아
 생각에 젖었습니다.

 피 묻은 맨발이
 껍질처럼 벗겨질 때
 나는 비로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찾았습니다.

 그것은
 당신께 드리는
 나의 몸,
 나의 마음이였습니다.  
 


============================


<감상 & 생각>

일반적으로 시에 있어, 그 어떤 종교적 신앙이 介入될 때의
시적 전개는 (그것은 이른바 信仰詩의 형태로서) 삶의 진정성을
뒷받침해 주는  절대적 존재 (즉, 신앙의 대상)를 향한 접맥의 의지로
귀납되게 된다.  

그러나 기실, 삶의 의미에 관한 본원적 갈구는
삶의 實相과  종교적 믿음 (영원에의 믿음)과의 조화 라는 점에서,
그 내면적 심상의 함축적인 전개는 결코 용이로운 일이 아니다.

이런 관점에서 박영미 시인의 '알 수 없는 가장 좋은 것'  역시, 삶의
본질을 종교적 믿음(또는 永遠性)과의 관계에서 천착하고는 있지만,
동원되는 상징과 비유의 이미지가 읽는 이의 가슴에 하나의 명징한
'意識'으로 전달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즉, 위선과 가식 그리고 증오와 불신이 팽배한 오늘날의 열악한 삶의
모습들에 시인의 깊은 의식이 임리하면서, 현실적 삶이 드리운 고뇌와
아픔을 종교적 사랑에의 열망과 希願으로 승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시인은 자기 자신과의 치열한 直面을 통해 인간적 삶의 한계를
단순한 '悲哀認識'이 아니라 영원성을 향한 하나의 '통로'로 인식하는,
즉 종교적 신앙을 바탕한 기도의 원천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시 전반에 걸쳐 전개되는 내면적 심리의 세계와 '당신'으로
표상되는 주제의식의 교차가 잔잔한 긴장의 軸으로 작용하고 있어
인상적이다.

시가 현실의 반성과 새로운 앞날을 다짐하는 하나의 명백한 공간이 될 수
있다면, 방황하는 뭇 영혼들을 위한 고요한 안식처가 될 수 있으리라.

앞으로, 시인의 시에서 새로운 소망으로 가득한 삶의 意識이
우리 앞에 찬연한 희망으로 제시될 것을 바라며..

 - 희선,

0           0
 
민들레 영토  |  2016-10-23 14:08         
0     0    

운영팀께서 장례 일정을 알려 달라 하셔서
알려드리는 과정 제 실수로 전체 글과 댓글이 모두 삭제가 되어
다시 올렸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10월 27일 (목요일) 오후 7시 ; 장례식
10월 28일 (금요일) 오전 11시 ; 하관식

장지는 17 Ave . SW 에덴 브룩 장례식장.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의 명복을 빌며

운영팀께 감사 드립니다

운영팀  |  2016-10-24 09:16         
0     0    

일정 알려주심에 감사드리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음글 Chester Lake 10월22일 스키산행
이전글 When October goes(시월이 가면)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앞 트럭에서 떨어진 소파 의자 .. +1
  (CN 주말 단신) 앨버타 실업..
  캘거리 경찰청, 다운타운 보안 ..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나는 피해자이지 범죄자가 아니..
  RCMP, 경찰 합동 작전, 수..
  연말연시 우편대란 결국 현실화 ..
  캐나다 우편대란 오나…우체국 노..
  주정부, 시골 지자체 RCMP ..
  현충일 캘거리 각지 추모행사 진..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