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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은 기독교인만 구원받는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9652 작성일 2016-12-07 09:10 조회수 1983

[첫 번째 성탄절 2] 


성탄절은 예수믿는 기독교인만이 구원받는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성탄절은 암흑과 절망 속에서 희망의 빛을 본 사람들의 삶의 고백이다. 물론 성탄절은 기독교 교회에서 가장 의미있는 절기들 중에 하나이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 이야기와 함께 그의 탄생 이야기들은 기독교인의 예수상을 형성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되어왔다. 즉 첫 번째 성탄절 이야기들(마태복음서 1-2, 누가복음서 1-2, 요한복음서 1:1-14)을 어떻게 읽고 이해하느냐에 따라 예수의 의미는 물론 기독교인들의 모습이 달라진다. 따라서 신약성서에 기록된 성탄절 이야기는 한 가지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복음서들이 기록될 때에 이미 다양한 예수의 전승들이 여기저기에 퍼져있었으며 마태, 누가, 요한은 성탄절 이야기를 각각 다른 시대와 상황에서 서로 다르고 독특하게 기록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최초의 신약성서 저자인 바울과 최초의 복음서 저자인 마가는 예수탄생에 대해서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성서비평은 복음서 저자들이 소개하는 역사적 예수의 의미를 이해하는데에 필수적이다. 첫 번째 성탄절 이야기들은 서로 다르지만 진실한 이야기들이고 사람들에게 강력한 힘이 되며 이것은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필요하다.

 

성서 전체의 저자들이 그랬듯이 마태, 누가, 요한이 첫 번째 성탄절 이야기들을 기록한 목적은 역사적으로 일어난 사실을 보고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성탄절 이야기는 문자적으로 믿어야 구원받는 교리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느냐에 대한 이야기다. 성탄절 이야기는 시적이고 신화적인 창작품이다. 이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동정녀 잉태, 목자들, 베들레헴 말구유의 출생, 이상한 별과 동방박사들은 특별한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증거하는 고대의 문학적인 표현수단들이다. 특히 동정녀 잉태와 특별한 별은 고대사회에 보편적으로 알려진 신화들의 주요한 요소들이다. 복음서 저자들의 목적은 예수 만이 온 인류에게 유일한 하느님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가르침과 그의 삶 즉 예수의 정신을 통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놀라운 영적 체험이 자신들의 삶을 변화시킨 것을 예수탄생 이야기로 증거한 것이다. 기독교 성서의 기능과 목적은 하느님이 쓴 절대적인 계시와 권위의 책이라고 주장하는데에 있지 않다. 또한 기독교 보다 500여 년 전에 탄생한 불교와 힌두교의 경전을 무시하고 성서 만이 온 인류에게 유일한 경전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성서는 고대 히브리인들과 유대인 기독교인들이 기원전 약1000년부터 1세기까지 1000여 년 동안의 길고도 긴 암흑시대의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내면으로부터 체험한 신비스럽고 경이로운 힘과 용기와 희망과 비전을 하느님이 자신들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지금 여기에 함께 있다 는 확신으로 고백한 이야기들이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고대 성서 이야기들을 21세기의 이야기로 전환해야 한다.

 

성탄절 이야기가 역사적인 보고가 아닌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1) 첫째로, 예수가 신비스럽게 탄생하였다는 전승은 기독교 교회가 탄생한지 비교적 후대의 전승이다. 성탄절 이야기들은 마태와 누가의 처음 두 장에서만 발견되는데, 이 이야기들은 예수가 죽은 후 70-80년이 지난 1세기 말엽에 기록되었다. 마태와 누가 이전의 최초의 성서 저자들이 예수의 특별한 탄생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즉 신약성서의 최초의 저자인 바울과 최초의 복음서인 마가복음서는 예수 탄생에 대해서 기록하지 않았다. 또한 요한복음서는 마태와 누가보다 더욱 후대의 것으로 성탄절의 의미를 동정녀 잉태없이 신학적으로 설명했다. 이것이 시사하는 것은 최소한 예수의 특별한 탄생을 언급하지 않고도 신약성서를 기록하는 것이 가능했다는 사실이다.

(2) 둘째로, 마태와 누가의 성탄절 이야기는 예수의 족보와 마리아와 요셉의 고향과 말구유에 방문한 사람들과 헤롯왕의 음모와 히브리 성서를 인용한 것 등에 대해서 서로 모순되게 다른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역사기록에 의하면 황제의 칙령으로 호구조사를 실시한 시기는 예수가 탄생했던 때가 아니라 헤롯왕이 죽은 후 10년이 지난 때였다.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장소와 때와 이름들이 서로 일치하고 정확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성탄절 이야기의 욧점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

(3) 셋째로, 성탄절 이야기들은 마태, 누가, 요한 복음서의 전주곡으로 기록된 것처럼 보인다. 즉 각각의 성탄절 이야기의 핵심적 주제는 그 복음서 전체의 핵심 주제를 반영하고 있다. 마태는 유다인들을 향하여 예수를 유대인들의 왕이라고 선포하며, 누가는 이방인들을 향하여 예수를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은 사회적 예언자로 선포했고, 요한은 예수의 하느님은 창조적 에너지로 선포했다. 다시 말해, 성탄절 이야기들은 각 복음서 저자들의 독특한 문학적 창작이다.

 

첫 번째 성탄절 이야기들은 예수의 자서전은 물론 역사적 기록이 아니다. 이 이야기들을 문자적으로

역사적 보고서로 읽으면 21세기에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듣지 못하게 된다. 성탄절 이야기들은 역사적인 사실이 아니지만 이 이야기들이 진실하고 참된 이유는 이 은유화된 이야기들이 예수의 가르침과 정신을 증거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아름답고 힘이 있는 성탄절 이야기들은 초기 기독교인들에게 예수의 인물이나 예수의 신성 보다는 예수의 정신이 훨씬 더 소중했다.

 

성탄절 이야기들의 핵심은 로마제국의 혹독한 탄압과 성전신학의 이분법적 차별 속에서 암담하게 살아가는 98%의 사람들에게 캄캄한 절망 속에 비추는 희망의 빛이었다. 예수는 하느님 나라 운동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2%의 부유층 사람들 편에 서기 보다 가난하고 힘없는 98%의 평범한 사람들 편에 섰다. 예수는 그들에게 어두움 속의 빛이었다. 마태는 별이 어두운 밤하늘에 밝게 빛나서 이방인 박사들을 예수가 출생한 장소까지 인도했다고 기록했다. 누가는 목자들이 밤을 새워가며 양떼를 지키고 있을 때에 주님의 영광의 빛이 그들에게 두루 비치면서, 천사가 그들에게 예수 탄생에 관해 말해 주며,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밤하늘을 메우고, 하느님께 찬양을 노래했다 고 은유적으로 기록했다.

 

빛과 어두움의 상징법은 인류 역사에서 대단히 오래된 문학적인 표현 방식이다. 빛과 어두움은 풍부한 의미를 갖고 있다. 어두움은 두려움, 무지, 편견, 욕심, 절망, 상실, 혼돈, 죽음, 위험, 새벽을 기다림 등을 의미한다. 빛 속에서 사람은 깨어 있고, 볼 수 있으며 자신의 길을 찾는다. 빛 속에는 생명이 있다. 따라서 구약성서의 많은 구절들도 이런 상징법을 사용한다. 빛은 창조와 관련되어, ‘빛이 있으라는 말씀은 창세기의 하느님의 첫 번째 창조 활동이다. 빛은 하느님의 길을 밝혀주는 것에 대한 은유이다. (창세기 1:1-5; 시편 119:105; 이사야서 9:2; 이사야서 60:1-3) 마태와 누가와 요한에게 그리고 초대 기독교인들에게 예수의 정신은 어둠 속에 비추이는 빛이었다. 이것을 요한은 간결하게 참 빛이 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었다’ (요한 1:9, 1:5)고 기록했다. 예수는 어두움 속에서 깨달음을 가져다준 빛이었다. 실제로 그는 암흑과 같은 세상의 빛이다. (요한 8:12; 9:5) 이것이 성탄절 이야기들의 주제이다. 이것은 역사적 사실성과 상관없이 진실하고 참된 이야기이다. 예수가 베들레헴에서 동정녀에게서 탄생했고, 천사들이 나타났고, 목자들과 동방박사들이 말구유를 방문했다는 기록을 문자적으로 읽으면서 성서는 오류가 없는 절대적인 진리라고 억지로 믿는 것은 거짓 믿음이다. 다만 어두움 속에 빛이 비추었다는 은유적인 메시지를 이해하고 그것을 몸과 마음으로 사는 것이 참 믿음이다.

 

21세기의 지구촌은 전쟁과 테러와 빈곤과 질병들과 생태계의 파괴로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하루에 수천 명의 어린이들이 홍역과 파상풍과 디프테리아로 죽어가고 있고(www. poverty.com), 전 세계적으로 한 해에 30만 명이 빈곤으로 죽어가고 있다.(www.worldhunger.org) 또한 지구 상에 약 3 4백만 명이 HIV/AIDS로 고통 중에 있으며 하루에 6천명이 죽어가고 있다.(www. unaids. org) 예수가 세상의 빛이라는 것이 성탄절 이야기의 참된 의미라면 기독교인들은 지구촌의 희망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다른 종교인들과 가난한 사람들과 AIDS 환자들과 빈곤한 어린이들을 더러운 죄인으로 정죄하고 그들은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을 받지 못하고 징벌을 받았다고 배척할 것인가? 아니면 그들도 하느님의 형상을 입은 성스러운 생명이라는 예수의 정신을 전하고 삶의 용기와 희망을 주어야 마땅하지 않은가?

 

결론적으로 1세기에 기록된 첫 번째 성탄절 이야기들의 참된 의미는 하느님은 인종과 종교 넘어 어느 곳에서나 모든 사람들과 함께 있고, 모든 사람들은 서로 다르며 각 사람은 하느님의 형상을 지닌 성스러운 생명이라고 깨닫도록 도와준 예수의 정신에 감사하고, 하느님이 함께 있음을 감사하기 위하여 이웃들에게 사랑과 자비를 사심없이 베풀고 항상 행복하도록 도와 주고 그들에게도 하느님이 함께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격려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에 감사하는 것이다. 참 사람 예수는 사람들이 고통과 절망의 어두움에 빠져 있을 때에 희망의 빛이었다. 따라서 21세기의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성탄절 이야기의 의미는 죽은 후에 천당가는 내세의 꿈을 버리고, 지금 이 땅에서 영원히 예수처럼 어두움의 빛이 되어 살 수 있다는 용기와 결단과 희망을 확신하는 것이다. 이것이 예수의 하느님의 사랑이고 구원이며, 성탄절의 새로운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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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보그/존 도미닉 크로산, ‘첫 번째 크리스마스’, 한국기독교연구소, 2011

Marcus J. Borg, ‘Evolution of the Word: The New Testament in the Order the Books Were Written’, 

             HarperOne, 2012

마커스 보그, ‘성경 새롭게 읽기’, 연세대학교 출판부, 2006

김용옥, ‘기독교성서의 이해’, 통나무, 2007

Loyal Rue, ‘Religion Is Not About God’, Rutgers Univ Press, 2005

피처드 호슬리, ‘예수와 제국’, 한국기독교연구소, 2004

요아 힘 예레미아스, ‘예수시대의 예루살렘: 신약성서시대의 社會經濟史 硏究’, 한국신학연구소,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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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by  |  2016-12-0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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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캐롤 들으면서 지냅니다. 요즘엔 Celtic woman 캐롤을 주로 듣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젊은 여자들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창조주를 찬양하는 겔 듣노라면 여기가 천국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창조주라고 하면 징벌적인 인격신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창조주는 자연선택입니다.

저는 자연선택이 진화론에만 적용되는 이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상만사를 자연선택에 맞춰 해석하는데요... 남녀의 만남도 자연선택이론으로 설명합니다. 확대해석하는거라고 지적받기도 합니다만.

Utata  |  2016-12-0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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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 워먼 별로 좋아 하지 않습니다.
왠지 순수해 보이지가 않아서 인가 봅니다. (전적으로 개인 판단)

그와 대조적으로 전 ADALE을 좋아 합니다.
뭐라고 할까요. 아무 기교 없이, 감성과 본래 음색으로 노래하는 가수라고 판단이 됩니다.

단지, 취향이 다르구나 생각할 따름입니다.

이번 한국 사태도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이 다르다고 배척되는 건 좀 심하다 생각됩니다.
에델 노래 한번 들어 보시겠습니까?

https://www.youtube.com/watch?v=Ri7-vnrJD3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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