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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역사적 예수"는 없어요
작성자 내사랑아프리카     게시물번호 9778 작성일 2017-01-22 12:22 조회수 1701
이것은 원래 오강남 선생님의 [예수는 없다]를 약간 변경한 "No Such Historical Jesus"의 문자적 제목입니다. 좋은 제목입니다. 저는 오강남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예수도 없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늘봄님, 그런 역사적 예수는 없어요. 예수 세미나나 스퐁 등의 주장은 현대의 세계관이 반영된 또다른 형태의 예수관이예요. 예수 역시 당시 삼층 세계관에 푹 빠진 시람이었어요. 예수는 세계의 종말이 가까이 온다고 완존히 엡세스드 된 사람이었구요. 예수의 추종자들도 그랬어요. 

그런데 예수의 추종자들이 하나 둘 죽고 사라지자, 나중에 예수의 임박한 도래는 언제인지 모른다는 해석으로 발전되었어요. 가끔 예수가 곧 다시 온다는 파루시아의 기대를 시한부로 믿는 종말론자들이 역사상 지속적으로 나타났을 뿐입니다. 역사적 예수는 그 당시의 세계관에서 거의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역사적 예수를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성서를 비판적으로 보기 시작한 계몽주의 시대였고, 자유주의의 출현은 바로 원시적인 예수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였지만, 신화적 세계의 의미를 몰랐어요. 어쨌든 현대신학은 바로 그러한 원시적 예수를 극복하고 새롭게 보자는 것이예요. 우리는 결코 역사적 예수로 돌아갈 수 없어요. 가봤자,  한계는 뻔해요. 물론 역사적 예수상에 대해서 펑크, 클로펜버그, 크라슨 등이 새롭게 해석한 것인 사실이예요. 이것은 선택의 문제입니다. 저는 슈바이쩌와 바트 어만의 해석이 더 오쎈틱하다고 믿는 편이구요. 

성서는 신화적인 언어로 구성된 것이기에 그것을 은유적, 상징적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어요. 물론 문자적 해석도 가능하죠. 제가 늘봄님께 반박하는 것은 제가 삼층 세계관을 믿는다거나 보수 근본주의적 해석을 따른다는 것이 아니라 님의 독단적인 해석과 배타적 태도입니다. 저는 늘봄님처럼 지난 1700년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아예 역사적인 인물인 예수는 그 당시의 세계관을 전혀 극복하지 못한 그 시대의 한계를 가진 분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 예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지난 2000년은 예수상에 대한 다양하고 세련된 형태의 교리와 신학의 발전이었습니다. 늘봄님의 무신론적 예수인 (늘봄님은 크리스챤이 아니니까)도 하나의 귀결이 될 수 있어요. 

이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우리는 열심히 과학적 발견을 열심히 배워야 하듯이, 나를 벗어난 타자들의 다양한 이념이나 신념 형태를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해요. 저는 기독교의 온전한 복원에는 관심이 없어요. 그 복원론 자체가 본질주의에 빠지는 겁니다. 저는 원시적인 종말론적 사람들이건, 늘봄님처럼 무신론적 예수인이건 별 차이를 못느낍니다. 

저는 세계종교 (전통종교)와 수많은 신종교(현대종교)를 공부하면서 예수가 유일한 구세주라거나 특정 진보적인 또는 보수적인 신앙이 유일하다는 신앙을 완전히 잃은 사람입니다. 특히 수많은 신종교인들을 만나면서 예수의 초기 믿음 형태를 반추하면서 늘봄님과 같은 예수 복원 운동에 대한 열정은 잃어 버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의 흥미를 끄는 것은 바로 UFO 종교 등의 출현을 보면서 신화가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어서 지금도 사람들이 신화 창조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것이 흥미롭다는 것이죠. 이러한 여러 신화들 중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고백하는 것은 그나마 캐나다 연합교회 내에 있는 다양한 신화가 괜찮다고 보는 것 일 뿐입니다. 나의 믿음이 소중하면 남의 믿음도 소중한 겁니다. 

늘봄님은 기독교를 넘어 타종교와 대화를 하자고 하지만 별로 다른 종교와 대화한 흔적이 없어요. 불교와의 대화나 도덕경이 전부가 아니예요. 우리는 통일교나 몰몬교와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하고, 다른 수많은 신생 종교들인 이단들과도 대화할 수 있어야 해요. 무당종교도 물론이죠. 왜 그런고 하니, 그런 종교현상은 내가 부인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으로 이 세상에 이단이란 없습니다. 늘봄님을 보수 기독교인들이 이단이라고 어큐제이션을 한다고 하셨는데 늘봄님은 이단 아니구요. 그냥 아주 진보적이고 열린 마음을 가졌다고 하지만, 늘봄님은 표층신앙에다가 배타적인 신념을 전파하는 토탈리테리안입니다. 그렇다고 늘봄님이 이단 심문을 당한다면 제가 도시락 싸들고 옹호하러 간다고 하지 않았나요? 제발 특정 신학이 전부다 생각하지 마시고 새롭게 만들어가는 신화적 세계에 귀를 기울여 보시길 기대합니다. 기독교는 앞으로 사라질 수도 있고 불교도 사라질 수도 있어요. 늘봄님같은 그런 목회자들이 많이 나오면 기독교는 사라집니다. 대신 몰몬교회가 이 세상을 채울 겁니다. 종교는 이런 겁니다. 알고 좀 말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신학책 그만 보시고 Gordon Melton같은 세계적인 신종교 학자들의 책도 좀 보셔서 다양한 신화적 세계를 섭렵하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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