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투 유
우리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가슴에 묻고
뱉어 놓고 싶은 그늘에 앉았다
뼛속까지 꽂힌 서럽던 말
붉은 혀 뽑아 내고 싶은 절망의 늪
모른척 에둘러 온 삶이
긴 세월 내내 질기도록 따라 붙는
껌딱지같은 말. 말들
기억의 무게는 트라우마의 둘레를
덧칠하는 악성 종양만을 키운다
어제를 잊고
어제의 전 날을 잊기 위해
속엣 것을 끄집어 내는 깊은 호흡의
무게를 버리고
달팽이 관을 열어
우리의 무덤을 넘어 오는
발자욱 소리에 납짝 엎드린 후
발가벗은 네 말의 진심에
허물어 지는 산
내 가슴도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그렇게 뜨거운 심장속 눈물 있는 네 말 한 마디에
내 죄도 네 죄도
따듯한 온도로 녹아 내릴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