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구경 가자
다시 그 잔인했던 사월은 돌아 오고
눈 풀린 봄물 소리에 귀 열리지만
빛 그림자 물밑 깊게 갇힌
꽃다운 너희들의 신음
검은 파도에 물보라로 날려
아무 소리도 흔적도 없는 파랑(波浪) 아래
바다 바람은 여전한데
셀수 없이 웅크린 몸 때리고 할퀴는 물벽
천개의 바람 천일도 넘게 엎드린 채
세번의 해를 넘기며
밤마다 별빛 문장을 읽어도 읽어도
만날 수 없는 그리운 가족의 얼굴을 훔치며
목이 팽팽히 잠겨 있는 팽 목에서
아직 우릴 올려 줄 하늘 사다리
한가닥 내릴까
얘들아
너무 많이 아픈 채 너무 오래 기다렸지
그런데 말이야
먼 발치
밤 바다 불꽃 이랑을 훑던 파도소리
기어이 겨울 담벽을 훌쩍 뛰어 넘던 너울의 높이가
물낯 위를 스쳤고
그 밤 너희들의 길을 밝힌 3왓트 촛불들
죽은 듯 조용한 가지에서
홍매화 터지는 함성 들었니
이제는
너희도 뒤집어 쓴 침묵 너머
물너울 차고 올라
그리운 집 마당 환하게 피어난 살구꽃
고봉으로 핀 흰 밥알꽃
둘러 앉은 둥근 식탁의 웃음꽃 날리며
다시 그 잔인했던 사월은 돌아 오고
눈 풀린 봄물 소리에 귀 열리지만
빛 그림자 물밑 깊게 갇힌
꽃다운 너희들의 신음
검은 파도에 물보라로 날려
아무 소리도 흔적도 없는 파랑(波浪) 아래
바다 바람은 여전한데
셀수 없이 웅크린 몸 때리고 할퀴는 물벽
천개의 바람 천일도 넘게 엎드린 채
세번의 해를 넘기며
밤마다 별빛 문장을 읽어도 읽어도
만날 수 없는 그리운 가족의 얼굴을 훔치며
목이 팽팽히 잠겨 있는 팽 목에서
아직 우릴 올려 줄 하늘 사다리
한가닥 내릴까
얘들아
너무 많이 아픈 채 너무 오래 기다렸지
그런데 말이야
먼 발치
밤 바다 불꽃 이랑을 훑던 파도소리
기어이 겨울 담벽을 훌쩍 뛰어 넘던 너울의 높이가
물낯 위를 스쳤고
그 밤 너희들의 길을 밝힌 3왓트 촛불들
죽은 듯 조용한 가지에서
홍매화 터지는 함성 들었니
이제는
너희도 뒤집어 쓴 침묵 너머
물너울 차고 올라
그리운 집 마당 환하게 피어난 살구꽃
고봉으로 핀 흰 밥알꽃
둘러 앉은 둥근 식탁의 웃음꽃 날리며
이 봄
모두 함께 꽃구경 가자.
모두 함께 꽃구경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