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꽃구경 가자
작성자 민들레 영토     게시물번호 9920 작성일 2017-03-19 00:27 조회수 2046
         
 
        꽃 구경 가자

다시 그 잔인했던 사월은 돌아 오고
눈 풀린 봄물 소리에 귀 열리지만
빛 그림자 물밑 깊게 갇힌
꽃다운 너희들의 신음
검은 파도에 물보라로 날려
아무 소리도 흔적도 없는 파랑(波浪) 아래
바다 바람은 여전한데
셀수 없이 웅크린 몸 때리고 할퀴는 물벽
천개의 바람 천일도 넘게 엎드린 채
세번의 해를 넘기며
밤마다 별빛 문장을 읽어도 읽어도
만날 수 없는 그리운 가족의 얼굴을 훔치며
목이 팽팽히 잠겨 있는 팽 목에서
아직 우릴 올려 줄 하늘 사다리
한가닥 내릴까

얘들아
너무 많이 아픈 채 너무 오래 기다렸지
그런데 말이야
먼 발치
밤 바다 불꽃 이랑을 훑던 파도소리
기어이 겨울 담벽을 훌쩍 뛰어 넘던 너울의 높이가
물낯 위를 스쳤고
그 밤 너희들의 길을 밝힌 3왓트 촛불들
죽은 듯 조용한 가지에서
홍매화 터지는 함성 들었니

이제는
너희도 뒤집어 쓴 침묵 너머
물너울 차고 올라
그리운 집 마당 환하게 피어난 살구꽃
고봉으로 핀 흰 밥알꽃
둘러 앉은 둥근 식탁의 웃음꽃 날리며
이 봄
모두 함께 꽃구경 가자.


1           0
 
cajoo  |  2017-03-21 06:54         
0     0    

세월호 사건을 잘 형상화하셨네요.꽃 구경 가자는 말에 울컥하네요.홍매화,밥알꽃은 아주 좋은 은 표현이네요.

민들레 영토  |  2017-03-21 20:38         
0     0    

아직도 깊고 차가운 물속에서 열 명의 시신은 구원의 줄이
내려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정부가 내려주지 않은 그 줄을 늦어도 4월 16일 전에는
아이들이 수면위로 올라와 가족들을 만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녀가신 발걸음에 감사한 마음 놓습니다.

다음글 이번 주말 1박 2일 겨울산행 같이 가실분 _모집 완료
이전글 사진모음) 밴쿠버 아일랜드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앞 트럭에서 떨어진 소파 의자 .. +1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나는 피해자이지 범죄자가 아니..
  연말연시 우편대란 결국 현실화 ..
  캐나다 우편대란 오나…우체국 노..
  주정부, 시골 지자체 RCMP ..
  캘거리 트랜짓, 내년 수익 3,..
  AIMCO 논란, 앨버타 연금 ..
  주정부, AIMCO 대표 및 이..
  트럼프 고위직 인선 속도…캐나다..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