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도 원작은 고등학교 때 처음 본 이후로 열 두 번은 더 봤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영화로 제작돼 나온다 해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가서 봤는데, 걱정했던 것 이상으로 특색 있게 잘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다이하드 팬들이 아닌 더 넓은 관객층을 대상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깊이 있는 existential debate 를 연상시키는 대화들은 많이 제거됐지만, 오프닝 시퀀스를 비롯한 영상효과는 눈여겨 볼 만 했습니다.
IMDB 평점은 다이하드 팬들의 지나친 혹평 때문에 6.9 밖에 안되지만, 제 생각엔 덕후들의 오바라고 봅니다.
어둡고 혼란스러운 미래 사이버네틱 세계 분위기를 나름 잘 살려넸고, 원작에서 특징적이었던 액션 시퀀스들도 재현을 잘 해 냈다고 봅니다. 스칼렛 죠한슨 팬이고 원작 그대로 만들었을 기대를 안 하고 봤기 때문에 저는 충분히 즐길 만 했다고 느꼈고 원작은 안 본 와이프도 재밌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