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4월 8일) 캘거리 한인산악회를 따라 캔모어에 있는 그루토 마운틴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동쪽 등산로를 통해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능선을 따라 서쪽끝까지 가서 다시 주차장까지 내려오는 한바퀴 도는 일주코스인데 저는 산행 내내 너무 힘들어서 괜히 왔다고 후회를 여러번 했어요. ㅎㅎ
원래 산악회 공지방에 올려진 내용을 봐도 힘든 코스인줄 알았기에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따라간건데, 각오는 했지만 그래도 너무 힘들었어요. 산에 내려와 완전 녹초가 되었구요. 3일이 지난 오늘(화)까지도 다리가 아파서 고생하고 있어요. ㅠㅠ
산행하다 보면 이런 후회를 할때가 종종 있지만 정말 이곳은 강도가 높더라구요. 당일치기 산행중 가장 힘들었던 곳이 템플산이었는데 다녀온 후 두번 다시 템플은 가지 않겠다고 결심했는데요, 지난 토요일 이곳 그루토 마운틴도 두번 다시 가지 않을 산 명단에 들어갔어요. ㅎㅎ
템플산 소개 자료
그루토 마운틴(해발 2721M) 산행 거리는 10.5km로 길지는 않지만 주차장에서 정상까지의 수직높이가 1373M로 제법 높은데다가 특히 아직도 산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어 피로감이 훨씬 높고, 특히 하산할때 이용한 서쪽 등산로는 눈이 푸석푸석해져서 스노우슈즈를 신어도 무릅까지 빠지는 바람에 더욱 힘들었습니다. 다른 일행들은 저 만큼 힘들어하지는 않아 보였는데 그래도 이 산은 케네디언들에게 조차도 쉽지 않은 산이라고 하더군요.
이날 산행은 11시간 15분이나 걸려서 더 힘들었는데 9시간 정도면 가능했을텐데 아무래도 여러명이 함께 다니다 보니 각자 걷는 속도 차이도 있고 해서 지체가 많이 되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서는 길을 잃어 30분정도 헤메기도 했구요. 길을 못찾아 다시 경사면을 잠시 올라가는데 정말 힘들어 죽겠더라구요. 경치는 물론 좋았어요. 정상 부근은 아직도 한겨울이라 사진만 보면 에베레스트 분위기입니다. (그래도 다시는 안가요..ㅎㅎ)
아참 그리고, 몇일전에 밴쿠버에서 한인들 5명이 눈사태로 사망한 사고가 있었잖아요. 제가 등산 좋아하는걸 아는 한국에 지인들이 걱정이 되어 연락들을 주더군요. 여름 산행엔 곰을 조심해야 하지만 봄에는 눈사태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산악회에서는 눈사태 발생가능 지역은 가급적 피하고 부득이 가야 한다면 공원 관리사이트에 들어가 눈사태 경고를 확인하고 갑니다. 그렇다고 해도 사고 가능성이 Zero는 아니므로 항상 조심을 해야겠죠.
야외 활동이라는게 아무래도 집에 있는 것보다는 사고 위험성을 있는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것 무서워 아무것도 안하기는 좀 그렇고... 여하튼 매사에 조심하는 수 밖에는 없을듯 합니다. 가족들을 위해 생명보험 넉넉히 들어놓는것도 잊지 말아야 겠죠. ㅎㅎ
산 중턱에서 올려다본 정상, 오른쪽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왼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타고 왼쪽으로 가서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산 아래쪽으로 캔모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정상을 코앞에 두고 있는데 경사도 심하고 눈이 많아 올라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얼마나 숨이 차던지.. 미끄러워 직선으로는 안되서 지그재그로 올라가다 보니 시간이 더 많이 걸렸죠
능선을 따라 이동하다가 잠시 쉬는 중
능선을 따라 걷는 모습인데 경치는 아주 좋지만 눈이 많아 체력소모가 제법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