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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적/신금재 (캐나다 여류문협)
 
석양 따라 걸어가는 저녁산이
바닷빛으로 물드는 건
태고 물빛의 그리움

전나무 가지 은빛 눈
화석의 생선뼈로 흔들리는 건
고대 바닷물살
등에 지고 가던 삶의 궤적

해저는 육지로
다시 육지에서 사막으로
변해가는

이 우주 어디선가
아니 내 몸 어디에선가
짙푸른 바다
석양 빛 저녁산이 되고
다시 사막이 되는

그분의 궤적 따라
수레 바퀴로 걸어가고 싶은
어느 겨울의 저녁


기사 등록일: 202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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