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구글 키츠너 오피스의 낮잠 의자)
토론토 기반의 소프트웨어 기업 이벤트모비의 CEO인 밥 바에즈는 직원들의 낮잠을 장려하고 있다. 바에즈는 스스로를 ‘직원들에게 낮잠을 장려하는 유일한 CEO’라며 생산성과 사기를 올리기 위한 새로운 제도를 소개했다. 물을 바라보고 있는 이벤트모비의 오픈 콘셉트 오피스는 직원들이 낮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어두운 공간에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거나 짧은 휴식이 필요할 때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바에즈는 “나 자신의 경험에서 시작된 것이다.”라며, “다른 전문직 인력들과 마찬가지로 불규칙한 시간에 일을 하기도 하고, 가끔 머리가 잘 안 돌아갈 때도 있다. 특히, 점심을 먹고 난 뒤에는 일을 하기가 힘들다. 다른 오피스에서도 일해봤지만 책상에 엎드려 짧은 잠을 청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일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억지로 버티고 앉아있는게 무슨 소용인가?”라고 전했다. 적당한 수면의 혜택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바에즈처럼 피곤한 직원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드물다. 구글 캐나다의 대변인인 아론 브린들은 전 세계 기술 기업들에서 낮잠을 자는 방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며, 토론토 오피스의 경우 수유 중인 직원들을 위해 쉴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구글의 엔지니어링 헤드쿼터인 온타리오 키츠너 오피스에서는 두 개의 리클라이너 의자에 커다란 구체가 머리 쪽에 연결되어 있어 직원들의 피로를 효과적으로 덜어주고 있다. 매니지먼트 기업인 애센추어도 토론토 오피스에 직원들이 낮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고 전했다. 생산성 전문가인 리사 비랭거는 이 같은 변화가 매우 반갑다며, 다른 나라에서는 일과 삶 간의 균형이 가지는 중요성을 캐나다에 비해 잘 인지하고 있다며, 핀란드의 사우나 문화와 스웨덴의 커피 브레이크(피카)가 그 예라고 전했다. 캘거리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박사후 연수과정을 거치고 있는 비랭거는 “유럽은 휴가나 휴식, 주말 등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비랭거는 업무 중 휴식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요즘에는 업무가 느려진다는 이유로 없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비랭거는 “커피 브레이크는 산업 시대에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 문제 및 실수를 줄이기 위해 도입되었었다.”라며, “우리가 지나치고 있는 부분이 여기에 있다. 커피를 머그컵에 담아서 최대한 빨리 출근을 하는 것은 우리의 뇌가 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가볍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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