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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 문협 신금재 회장 단편소설로 신인상 수상
단편소설 <배꼽산> - 월간 한비문학에서 선정
 
심사평
월간 한비문학 2월호 소설 부문 신인수상작으로 신금재 씨의 "배꼽산"을 선정하였다.
흔히 황당한 이야기나 꾸며내는 거짓의 이야기를 소설 같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설을 꼼꼼히 새겨보면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소설을 완전한 허구라고 생각하는 것은 많은 소설을 접해보지 않았다는 소설 읽기의 허점을 스스로 밝히는 것과 같다. 어떠한 문학이든 체험을 바탕으로 한 상상과 환상이 그 주를 이룬다.
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문학에서 소설은 '만약'과 '꿈'을 더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신금재씨의 응모작인 '배꼽산' 역시 금이의 이야기이지만 실상은 작가 본인의 이야기로 떠나온 고향에 대한 향수를 기억으로 떠올려 한 편의 훌륭한 소설로, 지금은 문명의 물결에 밀려 사라진 자신의 고향을 그려내고 있다.
사실을 바탕으로 둔 소설이 많은 세월이 지난 뒤 우리 곁에서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되읽히는 경우는 너무나 많다. 사라져버린 고향의 풍경과 얽히고설킨 정서 그리고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그려내어 잊고 있었던 고향의 향수를 자극하고,
소식이 끊긴 사람의 근황을 궁금하게 만들어내는 구성과 유려한 전개 솜씨는 나무랄 데가 없어 신금재 씨의 소설도 이처럼 분류하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등단을 계기로 더욱 좋은 소설로 독자에게 사랑받는 소설가가 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허일, 김원중, 안혜초, 신광철, 김영태

당선 소감
소설이라는 것을 한번쯤 써보고 싶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소설쓰기의 동기부여가 되어준 것은 산길이라는 시였다.

산길

배꼽처럼 생겼다고
우리는 그 산을 배꼽 산이라 불렀다
예쁜 이름 연경산을 두고도
어린 시절 온 산을 불태우던 진달래
골짜기로 내려가 옹기종기 군불 지피는데
노란 산수유꽃 지천으로 피어났다
생전에 좋아하시던 산수유꽃 보시려고
어머니는 그렇게 허망하게 산길로 가셨을까.

=====

산길이라는 시를 캘거리문인협회 창작방에 올렸을 때 누군가 배꼽산이 어디에 있느냐며 좋은 시라고 댓글을 달아주었다. 배꼽산을 떠올리면 너무 많은 추억의 이야기들이 작은 상자 뚜껑을 밀고 튀어나오는 JACK IN THE BOX 처럼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망설여진다.
초등학교 교가에 나오던 비류왕 옛터전 문학산 기슭에 연결되어 있다고 할까.
아니면 송도 앞바다에서 이어지는 조개고개를 따라 흐르는 부드러운 능선을 이야기 해줄까 고민하다가 배꼽산 연작 시리즈를 쓰기로 하였다.
돌이켜보면 배꼽산의 사계절 속에서 어린 영혼은 자라고 마음이 영글어갔다.
진달래꽃 덩어리로 불타던 골짜기, 뻐꾸기 울음으로 여름날의 지친 하루가 개중나무 아래서 저물었고, 도토리 열매들이 지천으로 굴러다니던 곳, 그리고 마침내는 비료 부대 눈썰매로 우리들에게 거친 등을 서슴없이 내어주던 넉넉한 배꼽산.
이제는 그곳을 떠나와 또 하나의 다른 산, 로키 산 아래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삶을 살고 있지만 마음속으로 불러보는 산은 언제나 어머니를 닮은 배꼽산이다.
부족한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들에게 감사드리며 기회가 오면 좀 더 매끄럽고 다듬어진 배꼽산을 가꾸어 보련다.

기사 등록일: 201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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