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끝나버린 생 –차량 전복 사고로 16세 소녀 숨져
Edmonton Journal
(이남경 기자) 부활절 연휴를 조용히 보내려던 제나 알렉산더와 그녀의 딸 헤일리에게 예상치 못한 비극이 찾아왔다. 16세였던 헤일리 알렉산더는 4월 19일, 에드먼턴 서쪽 스토니 플레인 인근 Township Rd 522와 Range Rd 11 교차로에서 발생한 단독 차량 전복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제나는 “아웃도어 보이즈 새 에피소드가 나왔다고 문자를 보냈고, 헤일리는 달러 스토어에서 간식을 샀다고 답장했다. 친구들을 집에 데려다주고 바로 온다고 했는데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라며 슬픔에 잠긴 채 말했다. 헤일리의 부모 제나와 다니엘은 딸의 운전 습관을 믿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 명의 RCMP 경찰관이 집 앞에 도착했을 때 상황이 달라졌다.
제나는 “경찰관이 ‘당신이 헤일리의 어머니인가요?’라고 묻는 순간 직감했다.”라며, “충격과 분노, 깊은 슬픔이 밀려왔고, 아직도 영화 속 한 장면 같아 현실로 느껴지지 않는다. 악몽 같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앨버타 RCMP의 코리 릭스는 사고가 오후 3시 직전에 발생했으며, 차량 전복 과정에서 승객이었던 헤일리가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갔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헤일리는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 소식은 부모에게 더욱 충격이었고 제나는 “우리는 항상 안전벨트를 매라고 가르쳤고, 헤일리는 늘 그렇게 했다.”라며, “늘 조심조심 운전했죠. 농담 삼아 ‘할머니 운전자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더욱 혼란스러운 사실은 사고 당시 헤일리가 직접 운전하고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니엘은 “헤일리는 운전을 정말 좋아했다. 왜 트럭을 다른 아이가 운전하고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사고 차량에 탑승했던 운전자와 또 다른 승객은 모두 미성년자였으며, 생존했다.
릭스는 이번 사고에 음주나 약물 사용은 연관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헤일리는 자연을 사랑하는 온화한 성격의 소녀였다. 2013년 가족이 앨버타 비치 인근 농장 지역으로 이사한 후, 낚시, 사냥, 오토바이 및 ATV 타기 등 야외 활동을 즐겼다.
헤일리는 포켓 나이프를 늘 지니고 카우걸 진을 입으며, 캠핑을 갈 기회만 생기면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앨버타 비치에서 유치원을 다니고 오노웨이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던 헤일리는 최근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해 올해 11학년 과정을 마칠 예정이었다. 또한, 몇 달 전 운전면허를 취득해 직접 병을 모으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첫 차를 마련했다.
제나는 “헤일리는 자신의 힘으로 차를 사고 싶어 했고, 정말 열심히 일했다.”라고 말했다. 사고 당일, 헤일리는 오랜 친구와 새롭게 사귄 친구를 만나러 나섰다. 가족은 오랜 친구는 잘 알았지만, 새 친구는 잘 알지 못했다. 이번 사고 당시 운전은 새 친구가 맡고 있었다. 알렉산더 가족은 이번 일을 계기로 부모들에게 자녀가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하도록 하고,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차량을 운전하게 하지 않도록 당부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