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인구급증에 경찰 범죄대응시간 늘어나 - 강력범죄 줄고 교통사고, 폭행, 질서문란, 사이버 범죄 증가
캘거리 헤럴드: 래디슨 하이츠 총격 현장
(서덕수 기자) 캘거리가 전례없는 인구유입으로 주거난, 인프라 부족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서비스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거리 경찰의 2024년 연례 범죄발생 보고서에 따르면 총격, 살인, 무단침입 등 기존의 대표적인 범죄유형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고, 생활폭행, 사이버 범죄 등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거리 경찰 마크 누펠드 서장은 “인구급증으로 인해 치안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특히, 기존의 강력범죄 유형과 달리 생활 및 사이버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캘거리 경찰의 대응전략 변화도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인구증가는 캘거리 경찰의 대응능력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범죄 발생에 대한 대응시간 지연은 시민들에게 큰 피해로 돌아가게 된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경찰력을 가용해 최대한 대응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 화요일 발생한 래디슨 하이츠의 차량간 총격사건을 예로 들었다. 누펠드 서장은 “총격현장 통제, 주변 교통 통제, 병원으로 이송된 총격 관련자 파악, 인근에서 발견된 차량 조사 및 주변 탐문 등 한꺼번에 대규모의 경찰인력이 동원되면서 다른 치안 수요에 대한 대응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더 이상 전통적인 경찰대응전략으로는 늘어 나는 치안수요를 따라 갈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2024 범죄발생보고서에 따르면 총격 사건은 전년 대비 22% 감소했으며 이는 지난 5년 평균보다 25.7% 줄어든 수치이다. 또한 살인사건도 전년대비 31%가 줄어 들었으며 무단침입 36%, 차량절도 21%, 성폭행 3.5%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펠드 서장은 “총격 등 강력범죄가 줄어든 요인 중에는 캘거리 경찰의 체계적인 대응노력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본다”라고 자체 평가했다.
반면, 사망 또는 부상을 초래한 교통사고는 2023년보다 10% 증가한 2,908건으로 집계되었으며 이 중 사망사고는 29건으로 나타났다. 치명적인 교통사고 증가는 전년 대비 21%증가해 지난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누펠드 서장은 “교차로, 우회전 시 발생하는 치명적인 교통사고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주정부의 과속 및 신호위반 단속 중단조치로 인해 더 많은 치명적인 교통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