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부동산경기가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부동산 침체가 올 여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TD 뱅크의 새로운 보고서는 캐나다 주택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평균 가격은 올해 2분기까지 바닥을 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학자 리시 손디는 4일 이 보고서를 통해 “주택 시장이 바닥을 치기 전까지 평균 주택 가격이 21%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며 “그러나 이런 하락도 팬데믹 기간 동안 기록했던 47%의 가격상승폭을 상쇄시키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23년 연간 판매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분기별로,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며 성장을 주도하는 지역은 온타리오와 BC주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 지역들의 분기별 판매량 증가를 주택 시장의 강세의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TD 보고서는 임금이 계속 상승하면 판매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5.4퍼센트 상승했다.
실제로 최근 토론토와 캘거리의 부동산 위원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토 지역 부동산 위원회는 3월 판매량이 6,896건으로 2월보다 44% 증가했으며 가격은 1.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판매량과 가격이 각각 37%와 15% 하락한 수치다.
또 캘거리의 부동산위원회도 캘거리의 3월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2% 상승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1% 상승했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캐나다의 주택 시장이 마침내 어느 정도 정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며 이는 캐나다 모기지 업계에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얄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호그는 지난해의 시장 조정이 아직 갈 길이 남아있지만 봄 무렵에는 활동이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끝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 모기지 센터의 수석 브로커인 드와이트 트래포드도 "봄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가 있지만 얼마나 좋을지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하지만 봄 시장이 열릴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 모기지에 대한 대출 비용이 1~2년 전보다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 고객들은 거의 또는 전혀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이자율은 높은 편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과거에 비하면 높을 뿐이지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트래포드는 금리 인상에 대한 익숙함이 커지고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더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봄철 부동산 시장의 강세를 예고할 수 있지만, 그 속도가 얼마나 빨라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이전의 캐나다 기준 금리는 0.25%였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경제에 충격을 준 시점으로부터 10개월 사이에 8차례 금리를 인상해 현재 기준금리는 4.5%까지 급등한 상태다. (안영민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