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데이 롱 위크앤드에 외곽으로 떠나는 사람들은 전년도에 비해 크게 낮아진 휘발유 가격을 경험했을 것이다. 캐나다 평균 휘발유 가격은 2022년 6월 12일에 역대 최고 기록인 리터당 $2.10을 기록했고,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국제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었다. 운전자들이 롱 위크앤드를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을 때에도 휘발유 가격은 낮아지지 않았다. 2022년 6월 28일에 기록된 캐나다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5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휘발유 가격이 거의 22% 하락했다. 가격을 기록하는 웹사이트인 Gasbuddy.com는 캐나다 리테일 평균 휘발유 가격이 28일에 리터당 $1.59를 기록했고, BC 주민들이 가장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으며 앨버타 주민들이 가장 낮은 비용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ATB 파이낸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 문제에 대한 우려나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서서히 적어지고 있는 것을 포함한 여러 가지 이유로 2023년 상반기부터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6월의 WTI 가격은 2년 전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기 전 수준인 배럴당 미화 70불 선을 기록했다. 2023년 상반기 평균 WTI 가격은 배럴당 미화 75불 선으로 미화 $100불 선을 기록하던 전년도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여전히 원유 가격은 5년 평균 가격인 배럴당 미화 53불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년도 대비 낮아진 가격은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안고 있는 캐나다 국민들에게 어느 정도 위안을 주고 있다.
TD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낮은 연료 가격은 5월에 소비자 가격 인플레이션을 지난 2년 중 최저 수준인 3.4%로 낮출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소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이 언제까지 낮게 유지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알 큐브 컨설팅의 에너지 분석가이자 매니징 디렉터인 비제이 무라리다란은 정유소와 공급자가 7월 1일부터 도입되는 연방 청정 연료 규정으로 인한 비용을 전가하기 시작하며 여름 동안 휘발유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소들은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연료의 탄소 집약도를 제한하기 위해 도입된 해당 규정에 대한 민원을 일 년 안에 접수할 수 있지만, 무라리다란은 소비자들이 조만간 이로 인한 영향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청정 연료 규정은 소비자에게 부과되는 세금은 아니지만, 연료를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기업들에게 처리 과정에서 배출 집약도를 2030년까지 2016년 수준의 85%로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들은 휘발유에 에탄올이나 바이오연료를 섞는 비율을 높이거나, 탄소 포집을 통해 정유소가 배출하는 양을 줄이거나, 혹은 배출이 낮은 다른 기업들의 크레딧을 구매함으로써 이를 맞출 수 있다. 무라리다란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비용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연방정부는 청정 연료 규정이 2030년까지 휘발유 가격을 최대 17%까지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