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헤럴드
(박미경 기자) 50년 이상 레스브릿지 폴리테크닉(구, 레스브릿지 컬리지)에서 운영해오던 영어 센터가 6월 말에 문을 닫게 된다. 레스브릿지 폴리테크닉의 총장 겸 CEO인 브래드 도널드슨은 영어 센터 폐쇄로 약 20명의 직원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이 센터는 언어 교육 외에도 현재 10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수십 년 동안 더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전했다.
도널드슨 총장은 캐나다 이민, 난민 및 시민권 (Immigration, Refugees and Citizenship Canada, IRCC)이 운영하는 캐나다 신규 이민자 언어 교육(LINC) 프로그램이 대폭 삭감된 것을 폐쇄의 원인으로 꼽았다. 레스브릿지 폴리테크닉은 레벨 8까지의 언어 능력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5년의 보조금 갱신을 요청했지만, 대신 레벨 4까지만 지원하는 1년 계약을 제안받았다. 총장은 "현재 캐나다에서 언어능력 교육은 자금지원 여부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번 변화로 인해 신규 이민자들이 캐나다에서 성공하고 커뮤니티에 완전히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이 약화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총장은 언어 능력은 새 이민자들이 통합하고,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것은 물론 취업에 성공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다른 레스브리지 조직도 LINC 삭감의 영향을 받았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이 될 것이며, 영어 교육을 원하는 사람들과 고용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LINC 삭감은 IRCC가 작년에 시행한 일련의 변화 중 하나로 특히 폴리테크닉과 대학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도날드슨은 "유학생 수 제한과 대학 졸업 후 취업 허가(Work permit)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인지 아닌지에 대한 규정 때문에 그동안 유학생들이 유학지로 꼽았던 캐나다의 명성에 손상을 입혔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IRCC는 2025년에 작년 상한선보다 10% 줄인 437,000개의 유학 허가를 발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캐나다 대학 및 기관에 따르면, 이 상한선으로 인해 캐나다 고등 교육 기관의 유학생 등록이 54% 감소했다. 레스브릿지 폴리테크닉은 캐나다 전역 고등 교육 기관의 중요한 수입원이 되어왔던 유학생 등록금과 다가오는 2025-26학년도의 수업료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변경에 따라 유학생 수가 수백 명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학생이나 캐나다 학생 모두 등록금 인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특히 국내 학생 등록금의 경우, 주법에 의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유학생의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국내 학생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레스브리지 폴리테크닉은 현재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평가하는 중인데 도널드슨 총장은 "일부 프로그램은 폐지되거나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RC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정착 서비스 지원금은 캐나다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규 이민자 수에 달려있다면서 "2025~2027년에 신규 이민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맞춰 가용 자원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서비스 제공업체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캐나다가 주택, 인프라 및 사회 서비스에 대한 압박에 직면하면서 연방 정부는 향후 3년 동안 이민 수준을 줄일 계획이다.
캐나다는 2024년 영주권자 목표를 50만 명으로 설정한 후 2025년 395,000명, 2026년 380,000명, 2027년 365,000명으로 목표를 낮췄다. 또한 연방 정부는 유학생, 임시 외국인 근로자 및 난민을 포함한 임시 인구가 2025년에 445,901명, 2026년에 445,662명 감소하다가 2027년에는 17,439명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IRCC는 2024~25년에 앨버타에 계획된 약 1억 4,500만 달러의 초기 투자를 포함해 약 12억 달러를 투자하여 퀘벡 외 지역의 신규 이민자들의 정착 수요를 지원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