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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 주 의회 선거, 자유당 승리_기자수첩
-분리 독립 당분간 소강 상태로-
월요일, 4월7일 치러진 퀘벡주 의회 선거에서 자유당이 승리 18개월만에 다시 집권당으로 돌아왔다. 이날 선거에서 야당 퀘벡 자유당은 득표율 41.5%로 125석 중 70석을 차지 원내 다수당으로 재집권에 성공했다. 퀘벡당(Parti Quebecois)은 25.4%의 득표율로 30석을 얻는데 그쳤다. 퀘벡 미래연합은(CAQ) 22석, QS(Quebec Solidaire) 3석을 차지했다.
집권당 퀘벡당은 54석에서 24석이 줄어든 30석을 차지하는 참패를 당한 것 외에도 당수 폴린 마르와도 지역구민들의 외면을 받아 낙선되는 수모를 당해 당수직을 사임하는 대재앙을 겪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퀘벡뿐만 아니라 캐나다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퀘벡 자유당의 집권은 퀘벡 유권자들이 분리 독립이라는 정치적 명분보다 경제, 취업등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시시때때로 퀘벡 분리독립을 들고 나와 캐나다 정가를 소용돌이로 몰아 넣는 일이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스테븐 하퍼 총리는 퀘벡 자유당 승리가 확정되자마자 “퀘벡인들이 (분리 독립) 주민투표보다 캐나다 연방정부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성명을 발표할 정도로 퀘벡주 총선은 연방정부의 지대한 관심사항이었다.
퀘벡 분리 독립을 지향하는 퀘벡당의 참패는 더 이상 분리주의자들이 설 땅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퀘벡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 언어에 관해 앞으로 계속 고민을 하겠지만 퀘벡 분리 독립 문제가 다시 정치적 이슈로 대두 될지는 의문으로 연방정부는 당분간 퀘벡 분리 독립이라는 공포에서 벗어나도 될 것이다.
-선거의 승인과 패인, 명분보다 현실-
2012년 총선에서 폴린 마르와가 이끄는 퀘벡당이 정권을 잡았으나 득표율 31.95%로 과반수에 못 미치는 54석을 차지했다. 여성으로 최초의 퀘벡주 수상이 된 폴린 마르아는 이번 선거에서도 자유당과 마지막까지 치열한 격전을 벌였으나 결정적으로 퀘벡당의 덜미를 잡은 것은 불법 선거자금이었다.
폴린 마르아 당수가 사업가인 남편으로부터 2007년 2008년에 불법 정치자금 $30,000 받은 것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팽팽하던 접전이 급격히 자유당 쪽으로 추가 기울었다. 앨버타 주 수상 앨리슨 레드포드가 여행경비 $45,000 때문에 수상 직 사임하더니 퀘벡에서는 $30,000 때문에 정권이 바뀌는 현상이 생긴 것으로 여자 수상들이 껌 값도 안 되는 돈에 정치생명이 끝나는 수난을 겪는 것이다. 이것은 캐나다인들이 부정 부패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생각과 기준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 외에 퀘벡당이 내건 주권 문제에 대해 퀘벡인들이 큰 관심이 없는 것도 감표 요인이다. 이것은 바꿔 말해서 자유당이 취업, 경제 등 현실문제에 중점을 두고 선거운동을 한 것이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퀘벡인들이 분리독립에 대한 열의가 식었다는 것은 2012년 선거에서도 알 수 있는데 그 때 여론조사 결과로는 퀘벡 분리 독립에 찬성하는 주민이 30%도 채 안되었다.
-부정을 보는 시각의 차이-
주제와는 빗나가는 것이지만 부정부패를 보는 한국인의 시각과 캐나다인의 시각을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국제 투명성기구가 2012년에 발표한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 따르면 한국은 O.E.C.D. 국가 34개국 중 27위이고 전체적으로는 174개국 중 45위를 차지했다. 캐나다는 네덜란드와 나란히 9위를 차지했다.
45위와 9위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불과 몇 만 불에도 정치생명이 왔다 갔다 하고 정권이 바뀌는 것이 9위 국가의 현실이라면 불법선거자금 수백억을 차떼기로 실어 날라도 끄떡없이 당 이름만 바꿔 가면서 집권하는 것이 45위 국가의 현실로 한국인 혹은 한국 출신이라면 부끄럽게 여겨야 할 것이다.
-퀘벡 분리주의의 앞날-
이번 총선에서 퀘벡 자유당의 승리로 분리 독립에 대한 찬반 투표가 실시되기는 어렵게 되었다. 퀘벡 분리 독립에 대한 투표는 1980년, 1995년 두 번 실시 되었는데 두 번 모두 퀘벡당이 집권하던 때였다. 1980년에는 반대59.46%, 찬성 40.44%로 부결되었고 1995년 국민투표에서는 반대 50.58%, 찬성 49.42%로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로 분리 독립안이 부결되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단순히 퀘벡 자유당이 집권당으로 복귀했다는 의미 외에도 분리 독립주의자들의 독립의 대한 열망을 퀘벡 주민들이 더 이상 받아드리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리주의가 제도권으로 들어온 것은 르네 레베크(Rene Levesque)가 1968년 분리주의를 정강정책으로 삼는 퀘벡당을 창당하면서였다.
퀘벡당은 1976년 총선에서 41.36%의 득표율로 110석 중 71석을 얻어 집권했다. 연방주의자들은 이때부터 퀘벡 분리 독립이라는 악몽에 시달렸다. 그러나 강력한 연방주의자 피에르 튀르도 연방 총리는 앞장서서 퀘벡 분리 독립을 막았다.
그러나 세월이 흘렀다. 1970년에 있었던 분리주의자들의 폭동도, 군대를 파병하여 폭동을 진압하고 정치인들에게 반역죄를 적용했던 피에르 튀르도 연방 총리도 기억에서 사라졌다. 1970년도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의 분리 독립에 대한 열망도 전 세대처럼 강하지 않다.
40년 세월이 흐르면서 퀘벡의 인구분포도 다양해졌고 프랑스 일색에서 점점 코스모폴리탄으로 변해 갔다. 진공관 세대에서 스마트폰 세대로 바뀌듯 세월은 그렇게 흐르고 점점 다원화 되는 세상에서 퀘벡인들의 분리 독립 의지도 퇴색되어 갔다.
-연방 정치인들과 퀘벡 자유당 승리-
선거운동 기간동안 하퍼 연방총리를 비롯해 연방정치인들은 퀘벡주 선거에 대해 말을 아꼈다. 말 한 마디 했다 퀘벡당 폴린 마르아 당수에게 역이용당해 퀘벡인들의 꺼져가는 분리 독립의지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기 때문이었다.
선거가 퀘벡 자유당의 승리로 끝나자 하퍼 연방총리는 “이번 선거결과는 퀘벡인들이 주민투표보다 경제와 직업창출에 중점을 두는 연방정부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우리(연방정부)는 퀘벡정부와 공동목표를 위해 일할 것을 기대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퀘벡주 수상에 취임하게 될 퀘벡 자유당 당수 필립 쿠이라는 한 때 퀘벡 정치계를 떠나 연방정부에 들어와 하퍼 총리를 도와 SIRC(Security Intelligence Review Committee)에서 일을 해 하퍼 총리는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필립 쿠아라 당수는 그 동안 분리독립주의자들로 인해 관계가 소원해진 연방정부 및 다른 주 정부들과도 관계개선 할 것을 공언하고 있어 연방정부는 안도의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다음 총선에서 가장 정치적 혜택을 볼 연방 정당은 NDP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총선에서 NDP가 제일 야당이 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 퀘벡주는 연방 퀘벡당(Bloc Quebecois) 대신 NDP에 표를 몰아주어 퀘벡에서 75석중 59석을 얻는 큰 성과를 올렸다.
연방주의자인 토마스 뮬캐어 NDP 당수는NDP로 당적을 옮기기 전에 퀘벡 자유당에서 장관으로 일한 적이 있다. 당시 쟝 사레 퀘벡 주 수상 밑에서 필립 쿠아라 당수와 동료 장관으로 일한 인연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도 NDP를 지지하는 온건한 국가주의자들 중에서 갈라진 강경파 분리독립주의자들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정치적 이득이 있다.
연방 자유당도 퀘벡 자유당이 집권함에 따라 정치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름 져스틴 트뤼도 자유당수는 퀘벡에서 행한 토론에서 “퀘벡인들은 퀘벡당의 맹목적 애국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폭탄발언 한 것이 옳았음이 이번에 증명되었다.
그런 트뤼도 당수의 입장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반면 토마스 뮬캐어 NDP 당수는 좀더 신중하고 온건한 발언을 했다. 이에 비해 하퍼 총리는 침묵만 지켰다. 또한 연방 자유당과 퀘벡 자유당은 정강정책과 노선에서 일정부분을 공유해 다음 총선에서 퀘벡에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기사 등록일: 201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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