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사람

“월드컵 보려면 한 달 월급 쏟아야”…천정부지 티켓값에 팬들 ..

관심글

관심글


10월 주민투표까지 5개월…앨버타는 어디로 가나 - 분리독립 현실화 가능성은 낮지만, 캐나다 정치 지형 흔들 변수로 부상

앨버타 주민들은 10월 19일에 캐나다에 남을지, 아니면 구속력 있는 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할지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게 된다. (사진출처=AFP/Getty Images) 
(안영민 기자)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 주수상이 오는 10월 ‘캐나다 잔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추진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앞으로 앨버타 정치는 사실상 ‘통합 대 분리’ 프레임 속으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스미스 주수상은 주민투표 문항을 단순한 독립 찬반이 아니라 “앨버타가 캐나다에 남을 것인지, 아니면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구속력 있는 주민투표 절차를 시작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표면적으로는 ‘즉각 독립’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갈지’를 묻는 구조지만, 주민들 입장에서는 사실상 캐나다와의 관계를 다시 정의하는 정치적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이번 투표는 단순한 지역 현안을 넘어 앨버타 주민들이 오랫동안 쌓아온 ‘서부 소외감(western alienation)’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앨버타 보수층 사이에서는 연방 자유당 정부가 환경 규제와 탄소정책 등을 통해 석유·가스 산업 발전을 가로막았다는 불만이 수년째 누적돼 왔다.

분리주의 진영은 “앨버타가 캐나다 경제를 떠받치고 있지만 정작 오타와는 앨버타의 목소리를 무시한다”고 주장한다. 일부 강경파는 미국과의 경제·문화적 공통점까지 거론하며 “차라리 미국과 더 가깝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분리주의 운동 핵심 인사들은 최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민 여론 전체가 독립 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여론조사들을 보면 독립 지지율은 대체로 25~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상당수 주민들은 연방정부에 대한 불만은 크지만 실제 분리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 “패배하면 끝?”…분리주의 쉽게 사라질까

스미스 정부 내부와 일부 연방주의 성향 보수층에서는 이번 주민투표를 통해 분리주의 흐름을 오히려 정리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실제로 스미스 주수상 측 인사들은 “독립 지지 세력이 주민투표에서 크게 패배하면 논쟁도 자연스럽게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정치 전문가들은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영국의 브렉시트(Brexit)나 퀘벡·스코틀랜드 사례처럼, 분리주의 운동은 첫 패배 이후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앨버타에서는 이미 수십만 명이 독립 청원 서명 운동에 참여했고, 향후 5개월 동안 주민투표 캠페인 과정에서 지지층 결집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설령 독립 찬성표가 패배하더라도 강경 지지층은 “다음 기회”를 준비하며 정치 세력화를 시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퀘벡처럼 언어·민족 정체성에 기반한 독립운동과 달리, 앨버타 분리주의는 아직 명확한 정치 조직이나 독립 정당 기반이 약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동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분노의 표출인가, 실제 독립 의지인가”

이번 주민투표 국면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독립 지지가 ‘실제 분리 의지’인지, 아니면 오타와를 향한 정치적 압박 수단인지다.

실제로 일부 주민들은 “독립 자체보다 연방정부가 앨버타를 더 존중하게 만들기 위한 경고 메시지”라고 말한다. 반면 강경 분리주의 진영은 “이제는 협상 카드가 아니라 진짜 독립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미스 주수상 역시 이 미묘한 균형 위에 서 있다. 그는 자신은 캐나다 잔류에 투표하겠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수십만 명의 목소리를 법원이 침묵시켜선 안 된다”며 분리 여론 자체를 정치적으로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야권은 스미스 정부가 분리주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스미스 정부는 앞서 시민발의 주민투표 성립 요건을 크게 완화했고, 이번 주민투표 추진 과정에서도 여당 UCP가 결과 발표 전 보도자료를 먼저 배포하는 등 절차 논란까지 빚었다.

향후 5개월 동안 앨버타에서는 대규모 찬반 캠페인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연방 자유당 정부와 연방 보수당 모두 “통합된 캐나다”를 강조하며 잔류 운동에 나설 전망이다. 반면 분리주의 단체들은 “오타와로부터 더 많은 권한과 자원 통제권을 되찾아야 한다”며 지지층 결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가에서는 설령 주민투표에서 분리 추진 쪽이 승리하더라도 곧바로 독립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실제 독립을 추진하려면 연방정부와의 협상, 연방 의회의 승인, 헌법 절차 등이 필요하다. 1998년 캐나다 대법원 판결 역시 주정부의 일방적 분리독립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확히 판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번 주민투표는 1995년 퀘벡 독립투표 이후 가장 민감한 국가 통합 이슈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결과와 무관하게, 캐나다 정치가 더 이상 ‘분리 문제와 무관한 시대’가 아니라는 점만큼은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사 등록일: 2026-05-23


philby | 2026-05-23 12:21 |
0     0    

"신세를 지면 자유를 잃는다"라는 말처럼 스미스 당 대표가 당권 장악할 때 분리주의자들 신세를 졌으니 거기 코를 꿴거지요. 겨우 30%되는 무리들에게...


나도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