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서부, 다른 계산법”…오늘 ‘동상이몽’ 속 서부 정상회의 개최 - 앨버타·BC, 파이프라인·분리 논란 놓고 신경전…“어색한 회의 될 수도”
지난 2024년 6월 10일 화이트호스에서 열린 2024 서부 주수상 회의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수상 데이비드 에비(왼쪽)와 앨버타 주수상 다니엘 스미스.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서부 캐나다 주수상들과 북부 준주 대표들이 25일부터 이틀간 앨버타 카나나스키스에 모인다. 앨버타를 비롯해 브리티시컬럼비아(BC), 서스캐처원, 매니토바, 노스웨스트 준주, 유콘 준주의 지도자들은 이 연례 회의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신규 파이프라인 건설과 앨버타 주정부의 분리독립 주민투표 추진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마크 카니 연방총리가 서부 원유 수출 확대를 위해 BC 해안 연결 파이프라인 추진 계획을 언급하면서, 데이비드 에비 BC 주수상과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 주수상 간 갈등도 다시 격화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회의가 양측의 첨예한 입장 차로 다소 어색한 분위기 속에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에비 BC 주수상은 최근 “분리 위협 같은 정치적 행동에 보상하듯 프로젝트를 추진해선 안 된다”며 앨버타를 겨냥한 듯한 비판을 내놨다. 이에 대해 스미스 앨버타 주수상은 캘거리 행사에서 “이번 회의가 조금 어색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불편한 분위기를 인정했다.
다만 양측 모두 공개적으로는 협력 가능성을 강조했다. 스미스 주수상은 에비 주수상에게 카우보이 부츠를 선물했다며 농담을 던졌고, 에비 주수상 역시 “의견 차이는 있지만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에너지 인프라 문제 외에도 원주민 권리, 연방 균등화(equalization) 지급 제도, 서부 지역 경제 현안 등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스미스 주수상은 최근 법원이 앨버타 분리독립 청원 절차를 중단시킨 것과 관련해, 원주민 토지 권리와 협의 의무 문제를 다른 주수상들과 논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앨버타 보수층이 오랫동안 문제 삼아온 연방 균등화 지급 제도 역시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앨버타에서는 자원 산업을 통해 연방 재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충분한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불만이 이어져 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회의가 단순한 지역 협의체를 넘어, 최근 커지고 있는 서부 지역 내부 갈등과 캐나다 국가 통합 문제를 보여주는 상징적 무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서부 주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매니토바와 서스캐처원 역시 각기 다른 경제·정치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도 다양한 입장 차가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