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튼 경찰 살해범에 총기 판매한 남성 유죄 - 과실치사 혐의, 캐나다 역사상 첫 판결
조던 경관, 라이언 경관 (사진 출처 : 에드먼튼 경찰)
(박연희 기자) 에드먼튼 경찰 2명을 살해한 10대 청소년에게 총을 판매한 남성이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캐나다에서 이 같은 판결이 이뤄진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판사 존 리틀은 현재 21세가 된 데니스 타일러 오키모우가 판매한 총으로 당시 16세의 로만 셰우척이 트라비스 조던 경관과 브랫 라이언 경관을 살해한 뒤 자살했다면서, 오키모우에게 형사적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마약 판매상인 오키모우는 2023년에 셰우척에게 2,500달러를 받고 22구경 반자동 소총을 판매했고, 6주 후 셰우척은 거주지 인근 피자헛 직원에게 총을 발사해 부상을 입혔다. 셰우척은 4일 뒤에는 자신의 어머니의 목을 졸랐으며, 도망쳐 나온 어머니의 신고로 출동한 조던과 라이언 경관에게 아파트 현관문 안에서 총을 발사해 살해했다. 이후 셰우척은 집 안에서 총기를 이용해 자살했다.
재판에서 오키모우의 변호사 자밀 사와니는 총격범이 사망한 이상 이 같은 비극의 책임을 돌릴 사람이 없어 오키모우가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와니는 총을 판매한 지 6주가 지나서야 첫 번째 범행이 발생했으며, 셰우척의 행동은 경찰도 이유를 밝혀내지 못했을 정도로 이례적이었기 때문에 오키모우가 이를 예측할 방법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검사 아담 개럿은 오키모우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10대에게 총을 판매한 것은 불법적인 행위로 그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판사도 이에 동의하고, 오키모우에게 피자헛 직원과 셰우척이 경찰에 총을 쏠 때 부상을 입은 셰우척의 어머니에 대해서도 신체적 상해를 입힌 형사상 과실로 유죄를 선고했다.
오키모우는 2021년부터 셰우척에게 마약을 판매했으며, 두 사람은 2년간 대부분 마약 거래와 관련된 600통 가량의 문자를 주고받았다.
셰우척은 2022년부터 환청을 듣기 시작했으며, 6주간 정신과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나아졌으나 퇴원 후 다시 마약을 이용하며 상태가 악화됐다. 이후 그는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
한편, 리틀은 이번 판결이 모든 총기 판매상이 총기를 구입한 이의 행동에 책임을 지게 된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다만 판매가 이뤄진 상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키모우는 오는 6월 12일 판결을 앞두고 있다. 과실치사 혐의로는 최대 무기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