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 흔든 5월의 토네이도 "올해 가장 더운 해 될 것" - 롱위크 기간 ‘육상 회오리’ 토네이도 7건
환경당국 “9~10월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 , 뇌우·우박·산불 복합 위험, 기상정보 확인 당부
지난 18일 앨버타 남부 일대에서 발생한 육상 회오리바람 형태의 토네이도 (사진 출처 : The Weather Network)
(이정화 기자) 5월 중순 빅토리아 데이 롱위크 기간 앨버타 일대를 강타한 연쇄 토네이도가 올여름 기상이변의 서막을 알렸다. 환경 당국은 올해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ECCC)와 북부토네이도프로젝트(NTP)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이달 17일과 18일 이틀간 디즈버리와 올즈, 블랙팔즈 등 앨버타 일대에서 총 7건의 토네이도가 연이어 발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 롱위크 흔든 토네이도…"깔때기 구름 보면 대피해야"
이번 롱위크 기간 발생한 토네이도들은 급격히 발달한 구름 하부의 약한 회전 기류가 지상으로 내려앉으면서 형성된 ‘육상 회오리바람(Landspout)’ 형태로 분석됐다. 환경 당국은 현재까지 접수된 인적·물적 피해는 없다면서 위험 단계를 최하 등급인 'EF-0'로 분류했다.
이처럼 예년보다 이른 시점부터 토네이도 활동이 확인되면서 올여름 기상 변수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ECCC는 최근 앨버타 일부 지역에 깔때기구름(Funnel cloud) 가능성을 알리는 특별기상성명을 발령했고 추가적인 토네이도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앨버타의 토네이도 시즌은 통상 6월부터 9월까지로 특히 여름철 활동이 활발하다. 그간 이 지역에서는 매년 평균 12~15건, 1980년 이후 총 587건의 토네이도가 확인됐다. ECCC는 "육상 회오리바람은 나무나 지붕 파편을 날려보내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깔때기 구름을 목격하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즉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 "작년 8월 폭염 기억해야"…우박·강풍 등 복합 변수 동반
캐나다 환경 당국은 2026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앨버타 역시 올여름 기온이 평년을 웃돌고 폭염 시기는 6월 말과 8월 초중순이 될 전망이다. 이후 9~10월도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캘거리의 경우 지난해 7월 최고기온이 32.2도까지 오른 뒤 한때 36도 수준까지 치솟는 등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더위가 8월 말까지 이어지면서 이례적인 폭염 장기화 현상으로 평가됐다.
원래도 날씨 변화가 무쌍한 앨버타지만 최근 들어 기온 변동 폭과 극단적인 기상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겨울과 초봄을 중심으로 평균 기온이 빠르게 상승해 온 탓에 여름이 오기 전 이미 높은 기저 온도가 형성돼 있다. 폭염 시즌에 무더위가 한층 더 강하고 길게 이어지는 원인이다.
주요 변수는 고온 현상에만 머물지 않는다. 대기 패턴이 급격히 전환되면서 로키산맥의 찬 공기와 연안의 고온 건조한 기류가 정면충돌하는 날에는 시속 90km 안팎의 강풍을 동반한 기습 뇌우나 대형 우박 등 국지성 악천후가 캘거리를 덮칠 수 있다. 매년 앨버타를 긴장시키는 여름철 산불 위험 역시 올해도 가장 큰 기후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이처럼 캘거리의 여름철 기상 변화는 단일 위험이 아닌 복합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앨버타 비상관리국(AEMA)은 기습 뇌우나 우박, 강풍 예보 시 차량을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키고 야외 물품을 고정할 것을 권고한다. 또 외출 전 기상정보시스템 알림을 수시로 확인하고 가정 내 비상 물품을 점검하는 등 기본적인 대비가 안전을 지키는 실질적인 해법이라고 안내한다.